회사 선배가 이직을 준비하다.

in #kr4 years ago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규모와 기타의 이유로 미친짓을 하지만 않으면
왠만하면 정년까지 갈 수 있는 직장이다.

그 만큼 이직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아니 없다.

회사가 정확히 어떤 처우를 해주는 지도 몰랐던 나는
2말 3초에 다른 회사로의 이직도
(이미 다른회사에서 이직해온 상태이지만) 여러번 고민했었는데...
그 때 마다 온실같은 현실이 나를 붙잡곤 했었고,
항상 옆에서 술 잔을 기울이며 내 칭얼댐을 들어주는 건 그 형님의 몫이었다.
나는 경직된 회사가 너무 싫어서 지금도 적응이 안된다.

내가 나이가 들고 들던 어느 날, 이제 더 이상 놀아주지 않을테니 너도 장가를 가라더니..
몇일 전에는 2-3주 안으로 이직이 결정된다고....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회사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감추는 것 없이 터놓고 얘기하고...
가족 행사에도 친형제 보다 더 도움을 주던 형인데
이 형님도 그 동안 나 만큼이나 회사생활이 쉽지 않았다는 얘기...

갑자기 없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남은 회사 생활이 암담하다.

더불어 내가 칭얼거릴 동안에 무언가를 꾸준히 하고 있었던 이 형님이
다시 한 번 존경스럽다.

주절 주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