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인이라면 옷장에 하나쯤 있어야 할 생존 필수아이템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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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차렷! 대장님께 대하여 경례!
쉬어~

아아.
21세기 문명인으로 살아가는 이상, 전쟁 같은 삶을 살다 보면 누구나 전투복이 필요한 중요한 순간들이 급작스럽게 찾아온다.
하지만 아무리 급작스러운 상황이 닥쳐도 미리 준비해둔 전투복을 꺼내 입기만 하면 완벽하게 준비된 모습으로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 백전백승의 S급 깔끔쟁이가 되고 싶다면 머스트잇이 특별히 준비한 전투복을 미리미리 관물대에 각 잡아 모셔두자. 언제 어디서 무슨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전쟁터같은 사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것은 최소한의 준비뿐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1.동창/동기/친구결혼식
친척 어른들을 많이 만나야 하는 결혼식에는 단정한 슈트가 제격이겠지만 또래 친구들이 모이는 동창/동기/친구 결혼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결혼식장에서 그냥 그저그런 양복쟁이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신부 친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시선 절도범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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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l Barrett]

친인척 결혼식이 아니라면 따분한 양복은 옷장에 넣어두고 시선이 집중될만한 닐바렛 맨투맨을 하나 장만하자. 닐바렛의 고급진 소재감과 세련된 패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닐바렛의 인지도는 너무 신경 써서 차려입은것 같아 보이지도, 유치해 보이지도 않는다.
다만 청바지보단 발목라인에 딱 떨어지는 슬랙스와 앞코가 뭉툭한 클리퍼를 신자. 양말은 당연히 바지와 비슷한 색깔의 무채색 계열을 골라야 한다.

모처럼 차려입은 결혼식장에서 ‘민폐하객’ 이라는 말 이상의 칭찬이 있을까?
대한민국 정서상 여성 민폐 하객보다 남성 민폐 하객에게 더 관대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장담컨대 우중충한 양복 더미 사이에서 한줄기 빛으로 각인되어 피로연장 주인공은 아마 당신이 될 것이다.
결혼식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몸을 누이면 학창시절 혹은 학부시절 짝사랑하던 그녀에게 ‘자니?’ 라는 카톡을 받을지도 모른다.

2.소개팅
소개팅은 말그대로 전쟁이다. 전쟁에서는 누가 선빵을 치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것을 이미 여러 학술적 연구를 통해 증명 된 바 있다.
따라서 소개팅에서 선빵을 치기 위해서는 첫 만남에서 상대의 눈높이보다 고지를 점령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로 우리는 미리 관물대에 A급 생로랑 모터사이클부츠를 대기시켜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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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Laurent]

하이힐은 더이상 여성들만의 무기가 아니다. 생로랑 모터사이클 부츠는 굽이 악명높기로 유명하지만 앵클부츠의 특성상 추가로 약 3cm의 깔창을 깔아도 전혀 티가 나지 않기 때문에 대한민국 표준편차 하위 60%의 남성들에게 하늘에서 내려준 동아줄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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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nt Laurent]

원래 모터사이클부츠는 생로랑 디스트로이드진과 한쌍을 이루지만 소개팅에서 생로랑 풀착장은 자칫하면 강동원 따라쟁이로 보일 염려가 있으므로 왠만하면 깔끔한 블랙진을 추천한다.
이제 생로랑 모터사이클 부츠만 있다면 김연경 미만 모든 여자들을 나의 시선 아래로 둘 수 있다.
다만 사악한 가격만이 그 성능을 다시한번 각인 시켜 줄 뿐이다.

3.명절, 상견례 등 어른을 만날 때
사실 어른들은 옷이나 신발에 돈 많이 쓰는 남자를 이뻐하지 않는다. 자고로 남자란 단정하고 깔끔한게 최고라는 우리 엄마의 말씀을 받들어 팁을 주자면 굳이 옷과 신발에 비싼 돈을 들일 필요가 없이 유니클로 옥스퍼드 셔츠에 지오다노 면바지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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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을 만날때는 어른말을 듣자]

대신 다른 준비물이 필요하다.
김생민의 아버지는 옷에 수십만원 투자하는 것 보다 귀 옆과 뒤를 깔끔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 더 좋은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 그 말인즉슨 어른들의 눈에는 명품 브랜드보다 멀끔한 인상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일병 첫 휴가 나갈적 다림질 하듯이 옷을 칼같이 다려 미리 옷걸이에 걸어두고 곧장 이발소로 머리를 깎으러(머리를 자른다는 표현보단 깎는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린다) 달려가자.

요즘엔 뱅글뱅글 돌아가는 이발소 전용 삼색등도 없이 간판 하나 달랑 걸고 영업하는 바버샵이 많이 생겨났지만 사실 이런데서 머리를 깎아주는 형님들은 팔에 문신이 너무 많아 무섭기 때문에 꼭 이발소로 가야한다. 왜냐하면 머리를 깎을때 나의 의사표현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면, 갓 전입받은 이등병마냥 불쌍한 몰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나의 의견을 마음껏 어필 할 수 있는 아저씨가 머리를 감겨주고 서비스로 면도까지 해주는 이발소로 갈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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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뤠잇]                                              [슈뜌삣]

게다가 가격은 바버샵의 1/10정도이니 남는돈은 부모님 용돈에 보태드리면 효자노릇까지 일석이조이다.

4.클럽
무슨 옷을 입고 어떤 신발을 신어야 할 지 가장 고민되는 곳이 바로 클럽이다. 너무 빡세게 꾸미면 작정하고 온 놈 같아 보일거같아 꺼려지고 그렇다고 후줄근하게 가면 첫차시간즈음 순대국밥을 먹고있을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머스트잇이 추천해주는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면 국밥 걱정은 아마 만수르 용돈 떨어질 걱정 만큼 쓸데없는 노릇이다.
클럽에 너무 고가의 옷을 입고가기 망설여지는 까닭은 클럽의 찌든 담배냄새와 온갖 페로몬, 향수냄새가 뒤엉켜 세탁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다시 입을 수 없는 옷 상태가 되버릴뿐더러,(심지어 양말에까지 냄새가 밴다.) 사실 당신도 잘 알것이다. 지금까지 클럽에서 홀로 새벽을 지새운게 옷이 문제가 아니었음을.
이를 고려하여 영원히 세탁이 필요 없는 무기를 추천해주겠다.

바로 마르지엘라 실버링과 보테가베네타 키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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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son Martin Margiela] [Bottega Veneta]

진정한 고수는 디테일로 승부한다.
어두컴컴한 클럽에서 비싼 옷과 신발로 승부를 건다는 것은 비유동자산의 감가상각만 촉진시킬 뿐 아무런 이득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승부를 걸 타이밍은 술잔을 건넬 때의 찰나이다.
이때 빛나는 것이 바로 마르지엘라 실버링이다.
너도나도 할것없이 열손가락에 두르고 다니는 투박한 크롬하츠들 사이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단하나의 마르지엘라 실버링은 까마귀들 사이의 백로처럼 느껴질 것이다.
게다가 건배를 마치고 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는데 마침 그 옆에 보테가베네타 키링이 놓여있다면, 당신의 자가용이 황금마티즈 혹은 열두살 때부터 타던 21단 자전거 일지라도 그순간 만큼은 요트키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추가로 한가지 더 팁을 주자면 클럽과 선글라스는 아주 좋은 궁합이다.
오죽하면 레이벤의 가장 인기있는 라인중 하나는 그 이름마저 ‘클럽마스터’ 일까.
클럽에서 선글라스를 끼고 있노라면 ‘어머, 혹시 연예인?’ 이라는 궁금증에 한번이라도 더 돌아보게 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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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ban]

오고가는 눈빛속에 정분이 싹튼다는 사실은 “Back to the Future”의 “Emmett Brown”박사가 과학적으로 증명을 끝냈으니 믿어도 된다.

Ps. 비슷한 효과를 내는것 중에는 마스크와 캡모자가 있지만 선글라스만 못하다.

마무리
이제 당신은 당장 실전에 배치되어도 손색없을만큼 훌륭한 제군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상기 내용은 생존을 위한 미봉책일뿐, 상대방보다 더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끝없는 훈련과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는것을 명심해야한다. 이점 잊지말고 하루에 한번씩 머스트잇 매거진을 훑어보면서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도록하자.

이상.

부대 차렷! 열중 쉬엇!
@renton


이 글은 mustit.co.kr 에 포스팅하기위하여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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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습니다. 패알못인 저에게 아주 유용한 글입니다.
팔로우하고 갑니다. 패션에 대해 많은 도움 받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