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in #kr20 days ago (edited)

유년기에 아픈 상처를 남겼던 가정사 덕분에 나는 남의 결혼식에 가길 꺼렸다. 신랑과신부가 행복하게 웃으며 부부의 연을 맺는 모습을 보면, 나의 가정이 떠올랐고,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오늘은 결혼식에 다녀왔다. 주인공들에게 환하게 웃으며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는 내 자신이 나도 낯설었다. 어느덧 나도 많이 변해있었다. 어쩌면 나는 어두운 기억을 움켜쥐고 놓길 거부했는지 모르겠다. 신랑은 멋있었고, 신부는 아름다웠다. 행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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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에 어두운 무엇인가를 내려 놓는다는 것 쉽지는 않지만 내려놓으면 마음이 아주 편안해 집니다.

맞습니다. 저도 이제서야 깨달았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