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슈퍼맨, 그들의 용기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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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난 돌이 정 맞는다.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주었던 제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바람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보며 살아라." 80년대, 시위하다가 감옥 간 우리의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우리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그만 두어라. 너는 뒤로 빠져라."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의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 제 16대 대통령 민주당후보 국민경선 노무현 후보 출마연설 中>

  대학에 입학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내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했던 말이 있다. "데모하지 마라", "운동권하고는 친하게 지내지 마라" 이런 주변의 충고 덕분인지 자연스럽게 그들과 멀어졌고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는학생이 되어 있었다.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하겠지', '다른 사람도 많은데 구태여 내가 할 필요 있나' 치부하며 남의 나라 얘기인양 사회문제에 관심을 끊고 살았다. 그땐 그게 쿨한줄 알았다. (사실 앞에 나서는게 무서워서 외면했는지도 모른다.)


  난 어린시절부터 그리 특출난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겁이나서 불의를 보고도 그냥 지나친적도 많고 굴욕적인 순간에 무서워서 참고 견딘적도 있다. 그냥 보통사람은 이렇게 사는거라며 스스로 합리화했다. 합리화만
하면 괜찮았겠지만 치기어린 마음에 용기있게 목소리를 낸 사람들이 부러워 시샘했다. 내가 하지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 응원을 하기는 커녕 다른의도가 있을꺼라는 둥, 정치에 진출하려고 한다는 둥, 내막을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그런 말을 쉽게 내뱉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었다.


  시간이 지나 2018년이 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때 나의 잘못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성추문 사건을 폭로한 서지현 검사는 인터뷰 후에 "정치하려고 저런다" , "고향이 어디여서 저런다" 등의 근거없는 이야기에 시달리고 있다.
<서지현 검사 폭로 뒤 고개드는 '카더라'... 2차 피해 우려, JTBC 2018년 2월 1일>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584080

  아직도 반복되는 이런 저열하고 근거없는 비난이 많은 사람들이 옳은 일을 하는 것을 주저하게 만든다.

고난을 감내할 수 있는가?

군의 핵심에서 일해 온 엘리트 장교가 왜 이렇게 고난의 길을 자초하세요?


저희 사관생도 훈에 보면 그런 말이 있습니다. 귀관이 정의를 행함에 있어 닥쳐오는 고난을 감내할 수 있는가? 제가 3년 반 이 사건을 가지고 투쟁하면서 느낀 것은 군 자체적으로 정화시스템이 중지됐다는 것입니다.
<김영수 소령 인터뷰 中, PD수첩 833회>


  2009년 계룡대 근무지원단의 납품비리를 고발한 김영수 소령은 결국 2011년 전역했다.

  그래도 우리사회가 조금씩 발전하고 있는데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옳은 일을 한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거창한 정의감이나 사명감은 아닐지라도 그들은 옳다고 믿는대로 행동했다. 그 과정에서 비록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내부공익신고자 중 59.5%가 파면,해임을 당했고 생계유지가 곤란, 소득하락, 배우자의 경제활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66.7% 달했다. 14.3%는 자살충동을 느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내부공익신고자 인권실태조사 보고서, 2013년 호루라기 재단>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이러한 수많은 불이익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에 그들의 대답은 같았다.

지금 이후로 제도권에서 지원이나 이런 것도 없고 국민들도 잠깐 그때만 관심이 있지 그 이후에 다 잊혀 가고 그래도 국민들한테 진실을 알렸기 때문에 이런 일에 대해서 후회는 없습니다.
<장진수 주무관 / 민간인 사찰 내부고발자 인터뷰 中, JTBC 탐사플러스 2015년 12월 29일>
http://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1135137&pDate=20151229

그렇다면 나는 어떨까?

  나는 아직도 용기가 선뜻나지 않는다. 쏟아질 비난이 두렵고 조직 내 에서 받을 불이익이 두렵다. 나는 겁쟁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헌신에 고마움을 잊지 않고 과거에 했던 나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 한다. 고맙습니다.

관심가져주세요!

아름다운 재단 - 시민사회지지 캠페인, 어쩌다 슈퍼맨(공익제보자, 공익활동가를 지원합니다.)
https://beautifulfund.org/sup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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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분들이 계속 괴로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바꿔야겠습니다.
@홍보해

우리나라도 아주 조금씩은 바뀌어 갈껍니다 ^^
이제 걸음마지만 그래도 ㅎㅎ 조금씩 ㅎㅎ

언제가는 바뀔까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