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에서 탈출하다+4] 디지털 사업일수록 멘탈이 중요하다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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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다. 디지털 사업일수록 멘탈이 중요하다.

나는 얼마 전 디지털 시대가 아날로그와 다른 점으로 모든 것이 명확한 데이터로 수집되고 활용되는 것을 들었다. 따라서 노동자의 ‘경험’보다 실측 데이터의 해석과 활용이 훨씬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데이터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은 디지털의 큰 장점이다. 그렇지만 세상일에는 언제나 양면성이 있기 마련이다.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상황에서 최악의 단점이 되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디지털 관련 사업을 하거나 관련 업계에서 일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말은 당신이 사업 실적으로부터 눈곱만큼도 도망칠 수 없다는 뜻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속담은 디지털 사업에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내 웹사이트의 트래픽, 콘텐츠당 읽은 시간, 체류 시간, 앱 설치 다운로드 수, 설치 후 재방문율, 배너 광고 노출 수, 배너 광고 클릭 수, 콘텐츠 조회수, 댓글 수, 공유 횟수, 방문자당 매출, 하루 매출액 등등등. 웹이나 모바일, 혹은 앱에서 구동되는 디지털 생태계는 내 사업 현장에서 (잠재적) 소비자들이 얼마나 모이고, 어떻게 반응하고 행동하는지 웬만한 사항은 모두 기록된다.

열심히 준비해서 오픈한 인터넷 쇼핑몰의 방문자가 하루 10명도 되지 않을 때, 당신은 이 숫자로부터 도망칠 수 없다. 열심히 준비한 사업이 이렇게 명확하고 숨김없이 아무런 반응도 얻지 못할 때, 멘탈은 부서지기 쉽다.

디지털 사업의 문제는 또 하나 있다. 많은 웹이나 앱 데이터가 거의 실시간, 늦어도 하루 정도면 집계가 끝난다는 점이다. 물론 즉각적인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좋지 않은 지표는 잠시 접어두고 장기적인 전략과 안목으로, 흔들림 없이 태산처럼 우직하게 사업을 전개해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눈앞에서 관련 데이터가 모두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으면 보통 멘탈로는 침착하게 일에 집중하기 어렵다.

나 역시 처음 전자책을 내고 얼마 후, 매일 매일 매출액 ‘0원’이 찍히는 걸 보면서 침만 꼴깍꼴깍 삼키곤 했다. 사실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올해는 전자책 단행본 중심에서 카카오 페이지 연재로 방향을 돌리긴 했지만,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스팀잇 상황에 빗대어 생각해도 좋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달러 표기가 찍히니까 기분 좋지만,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쓰고 싶은 글 써야지 하다가도 계속 보팅이 낮고, 조회수도 낮고, 댓글도 없으면 스팀잇을 계속해야 할까 흔들리게 마련이다. 아마 초반에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떠나신 분들도 많지 않을까 추측한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 상관없겠지만 인생이 언제나 순탄할 수는 없다. 디지털처럼 중요한 지표가 모두 측정 가능한 환경에서는, 그래서 역설적으로 수행하는 사람의 멘탈이 더욱 중요하다. 냉정하고 침착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변화를 시도해야 할지, 꾸준히 가야 할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디지털 시대가 와도 결국 판단과 실행은 수행하는 인간의 몫이다. 디지털의 투명성은 축복이지만, 오직 그 명과 암을 모두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그러하다.


  • [출근에서 탈출하다] 연재는 일과 기업문화에 대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 《출근에서 탈출하다 - 대기업 퇴사에서 1인 출판까지》에서 제목을 따왔습니다. 일하는 방식과 태도, 가치관 등을 생각날 때마다 연재합니다.
  • 출근에서 탈출하다 시리즈는 'the-exit' 태그를 클릭하시면 볼 수 있습니다.
  • Photo by Sabine Schult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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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사업을 진행해봤기에.. ( 웹사이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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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화이팅 !

고맙습니다. 디지털 사업이 쉬운 것 같지만 그만큼 지속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오프라인 장사에서도 멘탈이 중요한 건 마찬가지 랍니다. 장사를 시작했는데, 하루종일 손님이 안오고 파리만 날리면 답답하죠. ㅎㅎ

자기 가게를 오픈하면 그렇겠지요. 손님이 눈에 보이니까요 ㅎㅎ 그래서 안보는 줄 알면서도 전단지 만들어서 뿌리고 그러는거라 생각합니다.

전자책 스팀잇에서 연재하시는 것 보고 들어갔는데 쥰이와 구준이가 솔앤유 책이었네요! 작년에 리디북스 베스트에 올랐길래 귀엽고 신기해서 구매했던 책입니다. 주로 그림책 위주로 하시는군요 ㅎㅎ

아! 구매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 학교에서 전자책 강의하고 학생들이 만든 그림책들을 전자책으로 출간했었어요. 쥰이와 구진이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어요. ㅎㅎ 덕분에 새로운 기회를 봤답니다.

아, 학생의 작품이었군요. 어쩐지 어른이 아직도 저런 감성이 남아있다니... 했었는데 ㅎㅎㅎ 시리즈로 만들어 달라는 댓글이 많더라구요 ㅎ 소재만 많으면 색연필 그림책 시리즈를 해도 좋아 보였어요.

안타깝지만 학생이 시리즈 연재를 원치 않았답니다. +_+;; 연재를 할 경우 퍼블리시티권에 저촉될 우려도 있고요.

크... 아깝네요 ㅎㅎ 하지만 또 다른 기회가 오겠지요 ㅎ

디지털 사업을 진행해봤기에.. ( 웹사이트 구축)
공감되는 글입니다.
작가님 화이팅 !

모든 지표가 측정가능하다는 것이 결국 즉각적 피드백과 투명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이러한 피드백과 투명성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리고 재해석할 수 있는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네, 즉각적인 피드백이 되다보니 거기에 중독되고, 없으면 금단 증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무슨 일을 하던 멘탈 관리는 참 중요한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