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writing] 마광수 교수님의 자살을 생각하며...
어제 뉴스에 마광수교수님이 자살을 하셨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들 아시는 "즐거운 사라"라는 책으로 외설 논란에 올라 법정 구속까지 되셨었지요.
상주시장과 포항시장을 역임하셨던 정장식 시장님은 제가 포항에 있을때 아버님과 함께 가끔 뵈었던 분인데 작년 8월경 용인시 인근 야산에서 자살을 하셨습니다.
두분다 공교롭게 6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네요.
개인적 친분에 관계없이 자살을 선택 해야만 한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지만 그저 우울증으로 유명을 달리 하셨다는 것밖에 알 수가 없네요.
자살을 생각해 보신적인 있으신가요?
가만 생각해 보니 저두 죽고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있었던것 같네요.
아직 이렇게 멀쩡히 살아 있으니 진정으로 자살을 생각한건 아닌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아내며 정말 힘이들어 자살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가 많은것 같고 실제로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심각한 자괴감에 더이상 살아낼 명분과 이유를 잃어버리고 회복할 수 없는 희망의 상실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살에 대한 아무 지식도 없기에 그저 이렇게 저만의 이유를 생각해 보았답니다.
빌어먹을 힘만 있더라도 축복이며 살아갈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어느 신분님이 말씀하신게 생각나지만 정말 그것이 축복일지 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승을 떠나는 것이 자살한 모든 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저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저는 생각이 복잡해 지기만 하네요..
언젠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아졌을 때 삶에 대한 애착으로 안타까움이 생기기 보다 허망하게 살았다는 아쉬움과 살아가야할 시간 또한 별볼일 없을것 같음에 무기력해질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가 느끼는 가장 큰 공포가 죽임이라 합니다.
이런 공포를 스스로 선택하여 죽음에 이르는 사람들은 엄청난 용기가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것이 더 큰 용기 일까요?
우리는 한치 앞도 알 수 없기에 시한부 생을 사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단지 죽을 날을 알지 못함에 오늘 하루도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것이겠죠...
그러니 굳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필요는 없을것 같고 살아야한 딱 한가지 이유만 있더라도 일단 한번 살아가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러분들은 자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실까요?
댓글로 생각을 함께 나누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기독교에선 자살하면 천당에 가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신이 주신 생명을 스스로 해치는건 가장 큰 죄이기 때문이겠죠..
자살은 주변 사람에게 너무 큰 슬픔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처음 시신을 발견할 이가 겪을 트라우마를 생각하면...
@kmlee 님의 이런 생각이 소설 '사육'에도 잘 드러났던 거 같아요. 자살을 시도하면서도 시신을 발견할 사람의 트라우마까지 걱정하던 부분이 나와서 인상적이었어요.
사육... 열심히... 정말...
그렇겠네요....
죽은 이들은 남아있는 사람들에 대한 느낌이 있을까요?
아무 느낌없이 그저 편안해 지길 바래 봅니다.
you are great @shonleo
Thank you for reading my post.
어떤 고뇌 속에 있으셨길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걸까요. 자살은 마음을 먹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참으로 다른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저두 자세히 알진 못하고 있네요...
그저 좀 허망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장식 시장님은 참 멎지고 괜찮은 분이셨던것 같은데....
호수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백조의 멎진 모습 이면에는 물밑에서 필사적으로 버둥거리는 발길질이 있다고 하니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는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