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로 만드는 터키식 커피, 가로수길 카페 <논탄토>
'한 잔의 커피에 40년의 기억을 담는다'라는 터키 속담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터키 문화에서 커피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드러내고 부분입니다. 터키인들에게 있어서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닌 중요한 사회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16세기 오스만 제국 시대에 이스탄불에서는 세계 최초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개점을 하는데, 커피를 마시는 카페 문화는 이때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새롭게 만난 각계계층 사람들과 활발한 사회적 교류와 대화를 가능하게 해주면서 카페는 문화를 창조해 나가는 동시에 다양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터키는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와 손님이나 지인에게 커피를 대접하는 것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 역사를 가진 터키식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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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터키의 커피 문화는 오래된 역사와 그 전통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커피 역사를 가지고 있는 터키식 커피는 국내에서 접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오늘은 터키식 전통 샌드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논탄토(Nontanto)를 소개합니다.
모던한 느낌의 카페
과하지 않은 차분한 분위기
신사동 가로수길 골목 사이에 위치해 있는 <논탄토>는 차분하고 모던한 가게 외관이 인상적입니다. 눈에 띄는 대형 간판 대신 작은 철제로 된 입간판이 가게 앞에 세워져 있어 처음 방문하는 사람은 가게를 찾는 것이 다소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게에 들어서면 생각보다 넓은 내부가 눈에 들어옵니다. 가게 이름과 같이 과하지 않은 내부 인테리어가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테이블은 넉넉하게 12자리로 구성되어 있고, 혼자 책을 읽으며 커피를 즐기는 분도 눈에 들어옵니다.
주방은 오픈형으로 되어 있어 직접 커피를 내리고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나 터키식 커피는 커피를 추출하는 방식이 굉장히 독특한데,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면 진귀한 광경을 눈앞에서 직접 볼 수 있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터키식 샌드 커피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커피는 로스팅한 원두를 갈아서 뜨거운 물에 우려내는 방식이지만 터키식 커피는 추출하는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터키식 커피 추출용 주전자인 '체즈베'에 곱게 간 원두와 물을 넣고 섭씨 300도로 뜨겁게 달궈진 모래 위에서 커피를 끓여 내는 방식입니다.
체즈베 안으로 열이 고르게 퍼지게 하기 위해 모래 위에 이리저리 몇 번을 돌려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커피가 끓어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간혹 모래를 만져보려는 분들이 있는데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진한 풍미가 가득
입안에서 퍼지는 행복
논탄토의 메뉴는 크게 네 가지로 Cezve Original(오리지널 터키식 커피), Cezve brewing(브루잉 커피), Coffee Variation(크림을 넣은 커피), Non-Coffee Beverage(커피 외 음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저트는 두 가지 종류의 케이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터키식 커피를 제대로 맛보고 싶다면 오리지널 커피를 주문하면 됩니다. 원두는 직접 선택할 수 있어서 기호에 맞는 커피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블랙커피는 산미가 약하고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논탄토 블렌딩 원두이고, 콜롬비아는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원두입니다. 스모키 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과테말라를, 은은한 산미와 함께 꽃향을 좋아한다면 에티오피아를 선택하면 됩니다.
원두는 소량으로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입맛에 맞는 품종을 선택하여 구매할 수 있습니다. 포장지 겉면에는 원두를 로스팅한 날짜가 적혀 있어 제조일자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논탄토>에서 오리지널 커피를 주문하면 물 한 잔을 함께 제공합니다. 터키식 커피는 필터에 거르지 않고 커피를 추출하기 때문에 원두 가루를 함께 먹게 되는데요. 가루가 입안을 텁텁하게 하고 이에 낄 수 있기 때문에 커피를 마시는 중간에 물을 함께 먹게 됩니다. 원두 가루를 먹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은 여과 종이에 필터링 한 브루잉 커피를 주문하면 됩니다.
주문한 커피는 바로 마시는 것보다 가루가 가라앉는 시간을 주고 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바로 나온 커피는 커피 가루가 수면 위에 가득 떠 있어 마치 걸쭉한 미숫가루를 연상케합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작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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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탄토>의 터키식 커피는 부드러운 풍미와 과하지 않은 은은한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원두 가루가 그대로 들어 있기 때문에 진하고 풍부하면서 향긋한 커피향이 입안에서 맴도는데, 그 맛과 향이 가히 일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겁지만 지나치지 않는 고급스러운 커피 맛이 오묘한 감정을 안겨줍니다.
또 하나의 즐거움
커피로 보는 점
터키에서는 커피를 다 마신 후에 커피잔을 돌리고 소원을 빈 다음 잔이 식을 때까지 접시 위에 뒤집어 놓는 전통이 있습니다. 커피 잔 속에 남아 있는 커피 가루로 만들어지는 형상을 통해 커피 점을 치는데, 터키의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커피점의 결과는 구글링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색다른 커피를
경험하다
카페 이름인 논탄토(Non Tanto)는 '지나치지 않게'라는 뜻의 음악 용어로 터키어가 아닌 이탈리아어입니다. 'Allegro Nontanto'는 악보에서 너무 빠르지 않게 연주하라는 의미로 해석을 하는데요.
<논탄토> 카페에서는 "유쾌하고 명랑하되 너무 지나치지 않게..."라는 의미로 재해석하여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터키식 커피와 문화를 경험해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은 방문해봐도 좋을 카페입니다.
지나치지 않게 내 일상으로 다가온 카페, 논탄토.
*주소 :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17길 35
*영업시간 : am 09:00 ~ pm 23:00 (연중무휴)
*전화번호 : 02-542-0206
대박!! 터키식 커피라니 완전 신박하네요!!! 가로수길 가면 여긴 꼭 가봐야겠어요!
진한 풍미가 매력적인 커피였어요^^
기회가 되신다면 꼭 한 번 다녀오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