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생활기] 아포스티유 넌 대체 어떻게 발급받니?

in #kr6 years ago (edited)

남편이 주재원으로 발령 나고 가장 먼저 요구했던 서류는 <혼인관계 증명서>였다.

혼인관계 증명서라....... 가족관계 증명서, 주민등록 등초본, 인감증명서 이외에는 발급받아본 적이 없는지라 굉장히 생소한 이름이었다. 남편과 내가 법적으로 묶여있는 사이를 입증하려 하니 새삼 기분이 이상해졌다. 주민센터에서 1분이면 발급받을 수 있는 종이 한 장이지만, 그 종이 한 장은 서로의 역할에 책임을 져야 하는 무거운 법적 약속이기도 하다. 이러한 센치함은 인터넷을 켜는 순간 사라져 버렸다.

‘해외로 보낼 서류이니 영문으로 발급받는 게 좋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 <혼인관계 증명서 영문>이라고 검색하니 ‘해외 제출용, 번역 공증, 외교 대사관 인증, 변호사’와 같은 부가설명을 달은 대행 사이트가 무려 10개가 넘게 떴다. 그중 한 사이트를 들어가서 견적을 내보았다.

-증명서 발급, 번역 공증, 외교부 인증(아포스티유). 그리하여 무려 9만 5천 원.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혼인관계 증명서(영문+공증)가 65000원, 아포스티유 30000원, 도합 95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금액이 기가 막혔다. 더 기가 막히는 것은 이 금액이 다른 사이트보다 저렴한 편이라는 것이다.

아포.png

발급받은 아포스티유. 공문서 뒷장에 스티커를 붙여준다.

결론을 얘기하자면 나는 9만 5천원 주고 발급 받지 않았다. 단 돈 1000원으로 아포스티유를 발급받고 남편에게 전달해주었다. (남편이 영어 번역과 공증하지 않은 원본을 달라고 해서 돈이 굳었다. 아줌마와 아저씨의 호흡 맞는 생활력. 이렇게 번역 공증비, 아포스티유 대행비를 아끼고 남편은 술을 사 마셨고, 나는 팔자주름이 사라진다는 광고에 속아 화장품을 구매했다.)

과연 외교부 인증이라고 하는 아포스티유는 무엇인지, 발급은 어떻게 받는지, 비용은 얼마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1. 아포스티유란?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외교부에서 “해외에서 사용하기 위해 한국에서 발급한 공문서를 인증한다!”라는 것이다. 아포스티유라는 이름은 협약 이름이다. 즉, 아포스티유라는 협약을 맺은 국가만 발급이 가능하다.

협약국.PNG

▲아포스티유 협약국 : 출처 외교부 사이트

  1. 아포스티유 발급받기 위해서는?

아포스티유 절차를 받기 전의 과정이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①주민센터, 민원 24 사이트에서 발급받은 증명서(한국어 혹은 영문) 그대로 ②아포스티유를 받는 것.

둘째는 ①한국어로 된 증명서를 발급받은 후, ②번역 공증 업체에 가서 번역 공증을 받고 ③아포스티유를 받는 것.

Tip: 증명서 발급받을 때 일반과 상세로 나뉘는데, 상세로 발급받는 것을 추천한다. 맨 처음에 일반으로 발급받아서 갔더니 외교부 직원이 “대부분 상세로 해서 발급받으시던데, 일반으로 받으셔도 괜찮으세요?”라고 물었다. 결국 상세로 다시 발급받아 갔다.

  1. 번역 공증과 아포스티유는 어디에서 받는가?

① 번역 공증

번역 공증은 한국어로 된 증명서를 외국어로 번역하고, 번역본이 원본과 다름없다는 공증을 받기 위한 절차이다. 번역 공증을 취급하는 공증센터 어느 곳이든 괜찮다. 번역 공증이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업체들이 나온다. 이 곳들 중 어떤 곳이든 오케이.

하지만 인터넷에서 신청을 할 경우에 원본을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몇몇 업체는 증명서 발급도 대행으로 해주는데, 비싸다. 그러므로 인터넷으로 신청하기보다는 직접 가서 신청하고 받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대략 2시간 이내로 받을 수 있다. (정확한 시간은 문의를 통해서)

②아포스티유

아포스티유는 <외교부 여권과>에서 관할한다. 그 외에 인터넷에 쓰여 있는 아포스티유는 모두 대행이다.

<외교부 여권과>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하고 있다. (경복궁역과 광화문역 사이)

  ![지도.PNG](https://cdn.steemitimages.com/DQmZKREarVeCkAgdvmMcJL6RSySq6M7GfKk9htNLBCaFEQj/%EC%A7%80%EB%8F%84.PNG)

외교부 여권과 위치

‘나는 서울은 너무 멀다! 나는 타 지역에 산다!’ 하신 분들도 문제없다. 직접 신청도 있지만, 우편신청도 있기 때문이다. 굳이 돈 많이 주면서 대행에 맡길 필요 없다. (우편신청 내용은 밑에 상세히 공유하겠다.)

  1. 외교부에서 아포스티유 발급받는 절차

아포스티유 받을 증명서를 들고 외교부 여권과 건물 4층으로 올라간다.

도착하면 번호표 뽑는 곳에 직원이 있다. “아포스티유 발급받으러 왔습니다.” 하면 친절하게 방법을 가르쳐준다.

①아포스티유 신청서 작성 : 기입할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신청서.PNG

아포스티유 신청서 :출처 외교부

②수입 인지 사기 : 천 원이다. 우표같이 생긴 인지를 사서 붙이면 된다.

③ 입구에 아포스티유 라로 쓰여있는 번호표 뽑는 기계가 있다. 순서를 기다렸다가 제출하면 끝.

생각보다 참 간단했다.

*우편접수시

-아포스티유 신청서 작성

(https://www.0404.go.kr/consulate/consul_apo.jsp 이곳에 들어가시면 신청서가 있다.)

-아포스티유를 받고자 하는 대상 문서 (혼인관계 증명서 등)

-신청인 신분증 사본

-전자 수입인지 (1건당 1,000원, 구입 후 동봉) ->우체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반송 봉투(외교부에서 발급 후 나에게 다시 보내줘야 하므로!), 반송봉투에 우표(등기비용)부착 후 반송주소, 우편번호, 수취인명 기입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길 68 코리안리빌딩 4층 외교부 영사민원실 아포스티유 담당자

우편번호 : 03151

우편신청은 현재 국내에 한해서만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소요기간은 통상 7일에서 10일 정도(우편 상황, 미비서류 등으로 연장 가능)

출처: 외교부 사이트

  1. 가격은?

번역 공증 약 25000원(영문일 경우) 업체마다 다르고, 영문이 아닌 외국어일 경우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아포스티유 수입인지 1000원!

귀차니즘이 있었다면 95000원 주고 해결했을 혼인관계 증명서.

깔끔하게 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