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새 세상의 물꼬

그런 상상을 가끔 합니다. 도시 계획을 할 때 화장터가 도심 복판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똥 ,오줌이 지나가는 하수도는 투명관으로 사람들 눈높이로 어디에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오만하고 불손한 인간의 더러운 것들이 오히려 줄어들고 세상은 그래도 좀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그런 일은 없을테죠. 인류가 1,2,3 차 산업 혁명을 통해 이룬 세상은 회복 불능으로 악하고 더러운 것 같습니다. 정의는 땅에 떨어졌고 사랑은 가장 촌스러운 것이 되었습니다. 아이 낳기 힘든 세상이기도 하지만 아이 낳기 싫은 세상이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 희망은 가장 큰 거짓말입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가 비로소 4차 산업 혁명의 물꼬를 틀었다고 봅니다. 경제의 이동은 삶 전반의 이동을 의미합니다. 문화가 형성될 것이고 사회, 교육, 윤리의 새 터전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미지의 세계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가꾸기 나름인 세상입니다. 기존 사회보다 더 어두운 세상이 펼쳐질지, 더 살기 좋고 사람 냄새 나는 세상이 될지는 하기 나름입니다. 미래의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는 예언 같은 영화를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예언은 저주가 실현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이 그 본질입니다. 다 우리가 가꾸기 나름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미 판이 엎어졌다고 봅니다. 2030에게 새 판이 주어졌습니다. 인간이 시작한 세상은 결국 돈이 신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상화폐로 시작한 새 세상은 인간이 인간 대접 받는 세상으로 가꿔봅시다. 개인적으로 스팀잇이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상화폐 시장에 유일하게 인간, 글, 문화와의 접촉점을 가진 매개이니까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고 서로 더불어 같이 살 수 있는 세상을 가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국가와 같은 단일한 권력은 없습니다. 성숙한 다자들이 있고 폭력 대신 대화가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현시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에 투기의 들뜸은 사그라 들어도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사람 사는 세상이 여기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그럴 때 사람답게 살고 싶은 사람들이 더욱더 모여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