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31] 오늘의 한 마디 - 채근담 수성편 18
雲烟影裡現眞身 始悟形骸爲桎梏
운연영리현진신 시오형해위질곡
禽鳥聲中聞自性 方知情識是戈矛
금조성중문자성 방지정식시과모
구름과 연기의 그늘 속에 참다운 자신을 드러내면
비로소 형체가 속박되었음을 알게 된다.
짐승과 새의 울음소리 속에서 자신의 성품을 들으면
비로소 감정의 의식이 바로 창과 칼임을 알 수 있다.
매우 추상적인 말이지만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는 얼핏 알 것 같다. 하지만 그 깨달음은 아직 구름과 연기, 짐승과 새의 울음소리처럼 분명치 않다.
이렇게 불명확한 형상 속에서 나를 들여다보면 굳건한줄 알았던 형체가 한낯 속박에 불과하였음을 깨닫게 되고, 자유로운 소리 속에 내 감정을 들여다보면 쓸데없는데 날카롭게 굴었음을 알게 된다는 말일까. 명징하고 굳건한 것이 좋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정작 옅고 부드러운 것이 훨씬 바람직할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