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질 하다가 걸린 외국인을 저희 집에 데리고 왔습니다.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행복전도사 @smartcome입니다. 오늘은 다행히 날씨가 많이풀렸던데 다들 감기 안걸리셨나요?
오늘 3시까지 당직을 서고 다이소에 잠깐 들렀습니다.
저희 회사가 서울역 쪽이라서 주변에 외국인들 굉장히 많습니다. 히잡을 쓴 외국인 부터, 중국인, 일본인, 아랍 등등...
제가 자주 가는 다이소는 4층짜리 다이소인데, 과자나 간식도 굉장히 많습니다.
신나는 마음으로 과자를 고르는데 반팔에 배낭을 맨 외국인이 있더라구요. 이전에 반바지를 입은 외국인은 봤었는데 반팔을 입은 외국인은 처음봤습니다. 와 밖에 눈이 있는데 안춥나...싶었지만 이곳은 종로, 명동! 정말 다양한 외국인들이 다있는 곳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리고 15분쯤 뒤에 계산을 하러나오는데 작은 소란이 있습니다. 다이소 점장님(아주머니 였습니다)이 이분 가방에서 다이소 과자들이 나왔다고 경찰서에 신고하겠다고 하는겁니다. 저는 외국인들은 다 다혈질이라서 막 난리 칠줄 알았는데 의외로 미안하다고만 하고 있었습니다. 뭔가 사정이 있겠구나 싶어서 일단은 제가 결제를 하고 점장님에게 말씀드렸습니다.

제 친구인데 도벽이 있다고, 제가 물건은 계산했으니 한번만 봐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점장님도 자신의 가게가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마음씨가 좋으신건지 그냥 보내주셨습니다.
그리고나서 스*벅스에 가서 이 외국인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영어는 잘 못하지만 안타까운 사연은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름은 J****인데 그냥 JAKE라고 표현하겠습니다.

JAKE의 사연

플로리다에 사는 제이크는 그곳에서 사귄 중국인 여자친구와 중국에서 한동안 지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와
한국 여행을 하기로 계획했다고합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사정이 생겨서 혼자만 한국에 오게 됬고, 한국에서 3~4일을 보내고 명동에서 술을 먹던중 옷가방과 지갑을 잃어 버렸다고 합니다. 추위는 원래안탄대요. 신기방기....
나이는 32살인데 정말 어린애처럼 횡설수설하고....진짜 멘탈이 붕괴되 보이더라구요........
다행히 비행기는 내일이래요. 그래서 일단 밥을 사줬습니다.


뭘사줄지 몰라서 그냥 피자사줬어요 ㅎㅎㅎㅎㅎ
페이스북으로 자기 여자친구사진을 보여주고, 아버지와 함께 신발 사업을 한다고해요. 신발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획기적이었어요. 이건 사업 비밀이니 자세한건 말씀 못드리지만 진짜 우리가 아는 그런 신발이 아니더라구요....
배를 채우고나니까 엄청나게 말이 많은 형이더라고요ㅎㅎㅎㅎ(아니근데 진짜 안춥나 싶어요......긴팔이라도 좀 입지, 보는 제가 더 춥더라구요)

인천공항에서 출발한다고해서 일단 저희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부모님한테는 친구 데리고 간다고 하구서요 ㅎㅎㅎㅎㅎ
그리고 집에 딱 데리고 갔는데 엄마아빠가 딱딱하게 얼었습니다. 하....하이...?
JAKE는 아주 자연스럽게 안녕하쎄효~! 라고 합니다 ㅎㅎ엄마는 쑥쓰러운건지 어쩔줄 몰라하고 아빠는 신기한 동물 보듯이 악수를 합니다.


일단 누나방을 쓰게해줬습니다. 잠깐 과일을 가지고 온사이에 그냥 뻗어있더라고요 ㅎㅎㅎ
제가 장난으로 툭툭 치면서 REST IN PEACE라고 놀렸는데도 안일어나더라구요....
배낭에는 무슨 가면같은 것도 있고 저 못지않은 괴짜같아요ㅎㅎ
네 결국 지금까지 자고있습니다. 엄마는 계속 옷이라도 좀 주라고합니다.
참고로 이 형 키가 187입니다...저희집에 맞는 옷이 없어요 ㅠㅠㅠ 이따가 옷장을 뒤저봐야겠네요....

엄마는 일어나면 준다고 스프를 끓이고 아빠는 빵을 사오셨습니다. 미국사람이면 빵이랑 스프만 먹는줄 알았대요ㅋㅋㅋㅋㅋㅋ
고기도 먹고 다 먹는데ㅋㅋㅋㅋ
내일 저녁 비행기라고 하니까....그때까지는 제가 책임저 줘야 할 것같아요. 혹시알아요? 이형이 나중에 신발사업으로 성공해서 저를 데리러올지? ㅎㅎㅎ

p.s엄마는 또 제가 사고를 쳤다며 헛웃음을 지으십니다. 허허허허허...사실 이런적이 좀 많거든요....................근데 외국인은 처음이라서....ㅎㅎㅎ(근데 정말 반팔입고 다녀도 괜찮은 사람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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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you are japonais?

Wonderful country♥

시트콤 찍으시는 것 같네요 ㅋㅋㅋ

플로리다면 더운쪽인데 추위를 안탄다니 신기해요.
알래스카 살던 사람이 우리나라와서 겨울에 따뜻하다고 반팔 입고 다녔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있습니다. ㅋㅋ

보는 내가 더 추워요진짜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이형 언제쯤 일어날까요??
왠지 새벽에 일어나서 물달라고 할 느낌..

옹???
정말 대단하신건지...;;;
저같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겼을 텐데..
어머님 아버님이 아들 걱정이 많으시겠어요~^^ㅋ
🤣
이렇게 착해서야 이 험한 세상 어찌 살아가나~ 하시구요~!!

착하다기 보단 그냥 제 성향같아요 ........ㅎㅎㅎ 낼 밥한번 사주고 공항 데려다주면 될것같아요!!

ㅋㅋㅋㅋㅋ 이 무슨일이죠??ㅎㅎㅎㅎㅎ
제이크는 모든 한국사람이 천산줄 알겁니다 이제 ㅋㅋㅋ

저희 누나한테 카톡 보내줬더니 이게무슨일이냐고 그런던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똑같이 말씀하시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martcome 님의 도움의 손길이 JAKE에게는 한줄기 빛과 같았을 거예요! 제이크 지갑과 옷가방을 훔쳐간 놈 누구냐 ㅠㅠㅠ 그래도 아들^^믿고 방을 내주시는 부모님도 정말 멋지십니다! 그런데 제이크는 여자친구가 있는 중국으로 가나요, 아님 미국으로 돌아가나요? 그것도 궁금하네요. (제 보팅력이 30%대라ㅠㅠ 충전후 재방문하겠습니다)

ㅋㅋㅋ보팅안해주셔도되용
미국간다는것 같아요...사실 소통이 원활하지가 안아요........일어나면 물어볼께요.......ㅎㅎㅎ

참 독특한 사연을 가진 분을 만나셨군요.

불쌍한 형이에요 ㅎㅎ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ㅎㅎ저라면 상상도 못할 일을 스맛컴님은 멋지게 하고 계시네요. 외국인 도둑을 집에 초대하시다니!! 정말 많은것을 항상 배우고 갑니다!ㅎㅎ

ㅋㅋㅋ여기는 치안이 좋은 한국이기때문에 별로 걱정안했습니다
그리고 도둑질 걸리고 쏘리 쏘리 하는 모습이 너무 맘아프더라구여.......

저한편의소설보는줄알앗어요..,ㅋㅋ 제가포스팅볼때마다진짜 깜짝놀랄사연들이 굉장히많네요!!!! 대단해요

저희 어머니는 저 키우시면서 정말 고생 많이하셨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제이크는 정말로 천사를 만났군요! 참 대단하고 멋지십니다! 반드시 돌려받으실거여요 ㅎ

ㅋㅋㅋㅋ복이고뭐고 지금 자느라고 정신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