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분석법으로 본 스티밋 계정 가치 추정

in #kr7 years ago (edited)


나는 얼마짜리 사람일까? 내가 입고있는 옷, 신발, 시계, 적금통장의 잔고로 이를 판단할 수 있을까?

나는 회사에서 몇천, 몇만개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하고있다. 오늘은 직업을 살려 데이터관리하며 느낀것과 함께 스티밋 계정의 가치를 추정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매장마다 가치를 매겨서 데이터를 관리하는 경우가 있다. 편의점 업계를 예로 들어보자. A라는 매장의 가치를 따질 때 무엇을 고려할까?

(1) 매출


가장 먼저 보는것은 매출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투자금 이상으로 이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매출을 알면 언제쯤 손익분기점을 넘을지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안에도 굉장히 다양한 계산이 들어간다. 그 중 하나가 GP(이익률)이다. 똑같이 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도 1,000만원중 800만원이 담배처럼 이익률이 낮은 제품의 매출이라면 이 매장의 가치는 적은 것이다.
흔히 GP가 낮은 매장을 '담배가게'라고 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2)본사와의 배분률


그 다음이 배분률이다. 100만원을 버는 A,B 매장이 있다. A매장은 본사와의 배분률이 50대50이라 50만원만 가지고 갈 수 있다. 하지만 B매장은 본사와의 배분률이 90대10으로 90만원을 가지고 간다. 같은 매출이지만 둘의 수입은 다르다. 배분률 역시 매장의 가치를 따지는 중요한 기준이다.

(3) 월세


그 다음은 직접적인 비용인 월세를 본다. 이때 역시 단순히 월세금액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임대차 조건도 함께본다. 몇년 계약인지 리뉴얼과 같은 공사 진행을 언제 했는지, 건물주의 성향은 어떤지(임대료 인상을 막 할 사람인지), 명도소송까지 가지는 않을지 등..

이 임대차 문제는 '기회비용'으로 연결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300만원의 월세를 이 건물에 내지 않고 다른 건물로 들어갔을때, 혹은 다른 매장 공사, 장비투입에 투자했을 때와 비교해보기도 한다.

*기회비용:어떤 선택으로 인해 포기된 기회들 가운데 가장 큰 가치를 갖는 기회 자체 또는 그러한 기회가 갖는 가치
(이해하기 어려우면 그냥 넘어가보자)

(4) 상권


다음으로 상권을 본다. 이 상권의 발전 가능성과 특성을 본다. 이 상권이 홍대, 이태원과 같이 유명한 상권이 될 수 있을 것인지 또는 대림동처럼 조선족 범죄로 낙인 찍힐 곳은 아닌지..
학교앞 상권도 마냥 좋지많은 않다. 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아이들이 많은 상권은 Loss율(물건을 훔쳐가는 비율)이 굉장히 높아 위험군으로 나온다.

(5)기타


그 밖에도 고려할 것이 많다. 점장이나, 점주의 성향도 고려한다. 점주의 성향이 좋다면 손님이 많아질 가능성도 많고 재계약도 원활히 이루어질 가능성이 많다.

이렇듯 매장하나의 가치를 정하는데에 있어서도 수많은 변수와 몇년치의 데이터들을 분석한 뒤 정한다
이제 재미없는 데이터 이야기는 그만두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결국 매장을 운영하는 이들은 그들이기에 그들의 성향도 매장 가치 측정에 어느정도 들어간다.

나의 스티밋 계정가치는 어떻게 정해질까?


나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스티밋 지갑에 들어가면 나의 계정가치가 나온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나의 스티밋 계정가치는 무엇을 고려해 정해야할까? 주관적인 견해를 담아 그리고 재미삼아 한번 정해보려고 한다.

(1)매출=포스팅 수입

편의점에서 매출을 고려하듯이 포스팅 수입을 고려해야 한다. 요즘 멋지고 뛰어난 인재들이 많아져서 인지 낮은 스팀파워로도 꽤 많은 보팅을 받는 분들이 보인다. 이분들은 지금의 자산가치는 낮지만 벌어들이는 수입 고려한다면 계정가치는 꽤나 높을 것이다.

  • 포스팅 수입이 보팅봇에 의한 것인지도 따저보면 GP(이익률)을 알 수 있다. 똑같이 50달러를 보팅받아도 보팅봇으로부터 대부분의 보팅을 받는 사람은 그만큼 돈을 많이 투자한 것이기에 이익률은 낮다. (보팅봇에 대해 비난 하고싶은 의도는 없다. 그들의 자유이기에)

(2)점주의 성향=스티밋에서의 명성도

여기서 명성도는 단순히 아이디 옆에있는 숫자를 말하는것이 아니다. 여기서 명성도는 다양한 요소를 내포하고 있는데 스티밋에서의 이미지, 영향력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 관점에서 스티밋에서의 수입이나 활동범위에 영향을 미치기에 고려해야한다.

(3)기회비용=스티밋에 투자하는 시간

지금 계정의 가치를 유지하는데 투자하는 시간이 얼마인가도 중요하다. 지금의 보팅을 받기 위해 일상이 무너지고 회사생활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면? 그리고 그 정도 시간을 투자하면서 댓글을 달고 포스팅을 해야만 이 정도의 수입이 난다면 그 계정의 가치가 마냥 높다고는 할 수 없다. (물론 그렇게 열심히 하면 분명 그 노력이 빛을발할 날이 오겠지만..)
단순한 예로 하루 1시간 댓글 달기+1시간 포스팅으로 10$의 포스팅 수입을 내는 사람과 하루 5시간씩 댓글을 달고 10개의 포스팅을 올려 10$의 포스팅 수입을 내는 사람의 계정가치는 다르다.

(4)상권=스팀의 가치

편의점도 이상권이 어떤 상권인지,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있는 상권인지를 본다. 그것이 매출과 직결되기에
스티밋 계정가치 역시 스팀의 가치에 따라 다르다. 스팀의 미래 전망이 밝아 만원, 5만원, 10만원까지 올라갈 것이라면 지금 내가 가진 100스달, 내가 보팅받은 100달러는 엄청난 가치를 지니게 된다.
사실 이는 예측하기 쉽지 않기에 그냥 스팀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은 가치평가를 높게 할 것이며, 그 반대의 사람은 낮게 평가 할 것이다.

(5)고려하지 않은 것

나름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서 분석해봤지만 편의점 분석에는 없는것이 스티밋에는 있다.
스티밋에는 서로 위로해주고 함께 기뻐해주는 팔로워들이 있으며, 해킹을 당했다고 스팀을 전송해주는 이웃이 있으며, 인생의 조언을 해주는 친구가 있다.
스팀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뉴비들을 돕는, 자본주의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일들도 이곳에서는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인적 자원과 그들간의 우정, 사랑을 가치로 따질 수 있을까?

본받고 싶은 스티미언 @sochul님이 스티미언들을 ‘비밀 병기’라고 표현한 이유도 이런 것 때문일 것이다.

단순한 이익 계산법으로는 절대 계산할 수 없는곳.


이곳이 스티밋이다. 사실 계정 가치가 무슨 의미가 있으며 감히 누가 어떠한 잣대로 이를 평가하겠는가? 가지고 있는 스팀의 양이 다가 아니며 포스팅 수입이 다가 아니며 팔로워수가 다가 아니다. 한명 한명의 계정은 모두 소중하며 모두 미래의 스타, 미래의 고래이다.

스티밋을 통해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재미 삼아 계정 가치에 대해 논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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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시간효율대비.. 수익률이 좀 많이 떨어지지네요^^
감사히잘읽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마무리가 너무훈훈하네요 모두스타고미래의 고래 말이 꽃혀요! 상권하고 스달가치 표현이 엄청 귀에 쏙들어오네요 ㅎㅎ흥미롭게 잘봤습니다^^

스포츠봉님은 금방 고래되실것같아요!!

단순히 지갑에 찍힌 추정 자산가치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네요 ㅎㅎ

그쵸ㅎㅎㅎ지갑에있는거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있습니닿ㅎ

비교분석 넘 잘하셨네요
전 오늘 제 자신의 가치에대해서 생각해보렵니다 ㅎㅎ

ㅎㅎ뜻깊은시간이 되실것같네요~

생각보다 고려해야할 요소들이 많네요.

팔로워 수도, 수입도, 명성도, 스팀에 투자하는 시간 등등이요.

가치를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생각하고 갑니다.

오늘도 잘읽고갑니다

ㅎㅎㅎ열심히가 기본이 되면 뭘하시든 될겁니다!

이렇게도 상상해볼 수 가 있네요 ;
제 계정의 가치는 얼마 안되지만 나중엔 더 나아질 거라고 믿어요 ^^;

이렇게 다른 각도로 볼 수 있게 하는 글들 너무 좋아요.
분석도 해보고, 거기서 얻는 것도 있고...

감사합니다.

분명 나아지실겁니다~~!!!

편의점과 비교하니 재밌네요ㅎㅎ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당~~~

저도 저 계정가치의 숫자를 볼때마다....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러고 넘어가긴 하네요 하지만 실제 그 숫자는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뿐.... 다들 각자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제가 하고픈말이네요ㅎㅎ
감사해요

스팀잇의 가치 계산하고 싶지 않네요 ㅎㅎ
상승할거니깐요

ㅋㅋㅋ가즈아!!!

리스팀 할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죠?
그래서 리스팀했답니다 ^^

감사합니다 소철님~~~가치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