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기-1일차(3)
한참을 시원한 파도를 구경하고 저녁때가 되어 근처의 유명하다는 칼국수 집을 찾아갔다.
맛집이라 그런지 웨이팅 하는 줄이 꽤 길고 웨이팅을 위한 벤치도 준비되어 있었다. 가게 앞에 멍하니 앉아 주변을 구경하는데 관광지 답지 않은 편안한 느낌이 있었다.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여행을 온 사람들도 모두 부담없는 표정들이 되려 신기했다.
다른 유명한 관광지에 비해 사람이 적은 것도, 딱히 물가가 싼 것도 아님에도 대놓고 너희들을 벗겨 먹으리 하는 속 보이는 장삿꾼의 얼굴이나, 빠른 시간에 모든 것을 다 봐야 한다는 관광객의 조급함이 없는 관광지의 모습이 생소했는데, 또 그러한 것을 생소하게 느끼는 것 조차도 참 묘한 감정이었다.
북적거리는 관광지임에도 소란스러운 느낌보다는 여기서 살아보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장소여서 그 점이 좋았던 것 같다. 아마도 날씨가 좋아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지만.
해물 손 칼국수. 제주에서 일주일 동안 먹었던 모든 음식들 중 이게 제일 맛있었다. 신기하게도 해물만 들어 갔다는데 사골 육수 같은 진하고 고소한 맛이 느껴져서 좋았던 칼국수. 원래 나는 칼국수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굉장히 허겁지겁 먹었던 것 같다. 면도 굉장히 꼬들꼬들해서 부담스럽지 않고 쫄깃했던. 느껴지는 것보다는 조금 짰던 모양인지 다음날엔 얼굴이 부어버렸지만.
하지만 음식의 맛이나 재료가 이렇고 저렇고 하는 것 보다도 뭔가 가게를 정성스레 운영하는 느낌이 들어서 그 점이 마음에 들었던 즐거운 식사였다.
(이어서 계속)
제주도 여행기 1일차 지난이야기
I upvoted and resteemed your post so you will get more upvotes. If my upvote didn't work it's because my voting power is too low right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