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붙이기
글을 쓰기가 싫다.
뭘 써야할지 이번주는 도통 모르겠다.
머리가 꽉 찬것 같기도 하고 별 의욕도 생기지 않는다.
최근에 들은 수업에 대해 쓸까 싶어 노트를 뒤적거려 보지만 왠지 지겨운 마음이 든다.
감정을 읽고 표현하고 공감하는 방법들..
많이 들었던 내용이라 진부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그게 잘 되는것 같지도 않다.
요즘은 딱히 재밌는 것도 없다.
어제 끝난 미스티가 그동안 좀 흥미를 끌었지만 이젠 그것도 뭔가 시시하게 느껴진다. 말하는 것도 귀찮다. 사람들은 뭘 그리 구구절절 세세하게 이야기를 하는지 가끔 신기할 때가 있다.
나의 남자친구는 말이 많지 않다. 상대방이 알거라 생각하고 생략해서 말하는 습관이 있다. 덕분에 가끔 오해가 생기기도 한다.
가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을때는 생각에 오래도록 빠져있어서 같이 있어도 혼자있는 거 같다. 그런 시간이 길어질때면 세세하게 종알종알 시시콜콜 하는 이야기들이 그립기도 하다.
한 친구는 친하게 지내는 직장동료들이 일을 그만둬서 서운해하고 우울해했었다
최근에 연락하니 딸벌되는 새로운 동료들과 잘 어울려 논다고 한다. 그 친구의 사회성이 문득 부러웠다. 너무 오랫동안 아프고 쉬었나보다. 너무 오래 쉬면 의욕도 사라지나보다.
아니다. 어쩌면 제 대 로 쉬지를 못해 그런지도 모른다. 머리속과 몸의 감각들은 끊임없이 해야 할 뭔가를 궁리하고 있었으니까.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으로, 쉬었지만 쉬지못한 시간들에 지쳤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진짜 좀 쉬고 싶다.
겁이 나면 겁이 난 채로, 잔뜩 웅크린채 그렇게 숨쉬며 있고 싶다. 해야할 뭔가를 생각지 않으며.
그냥 어떤 에너지든 그 순간에 머물러 있고 싶다. 이곳이 아닌 다른 곳, 다른 것을 꿈꾸지 않고, 그저 그 곳에 그 에너지와 함께 온전히 있고 싶다.
나는 나를 여전히 만나고 싶고 공감하고 싶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말로 표현하는 것은 우리의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언어보다 비언어적인 몸이 먼저 감정을 경험하는데 둘사이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감정을 분류하는 법을 배우는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두 신경계 사이를 연결시키고 이를 통해 스스로 달래는 등 유익한 행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자.
외로움
스스로 달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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