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수능 앞둔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안녕하세요. @solismist 입니다.
저는 현직 고등학생들을 지도하는 영어강사입니다.
11월 16일.
드디어 올 해의 결과를 받아보게 되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 이하, 대수능 날입니다.
그놈의 학벌이 뭐라고, 대학이 뭐라고
피 땀 눈물 흘려가며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
사교육에서 일을 하지만,
참 아이들이 안쓰럽네요.
그러나,
최저등급을 요구하는 1차 수시에 지원한 학생들과
내신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대수능(정시)에 올인해야
하는 학생 모두에게, 대수능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산입니다.
그간 입시를 진행해오며 가장 많이 아이들과
학부모님들로부터 들었던 문의와 답변을
여기에 적고자 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갰네요.
- 대수능 d-24 일, 수험생의 준비사항은?
수능 당일을 위한 리듬 조절의 마지막 기회
(식단 조절, 수면시간 조절)
대수능 1교시 국어 영역에서 아침에 먹은 음식 탓에
배가 아파, 문제를 풀다가 울음이 터진 상태에서
좋지 못한 속을 부여잡고 문제를 풀고왔다는
학생들을 마주하고 어떤 위로도 할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비교적 일관된 식단으로 남은 기간을 준비해야 하고,
중요한 것은, 대수능 이전까지 유지한 식단을
대수능 당일에도 고수하는 것입니다.
학부모님들께서 대수능 당일 아침, 자녀가 좋은 밥을
먹고 하루 잘 버티고 오길 바라는 마음에 평소와 달리
진수성찬을 차려준다거나, 사과주스를 갈아준다거나
하여, 수능날 악몽을 겪고 온 학생들이
얼마나 많았는지요.
마지막 식단 및 생리현상을 잘 컨트롤 해온 학생들은
대수능 당일날도 꼭 동일한 식단을 고수해 주세요.
불미스러운 일을 막을 수 있어요.
아울러 대수능날 점심식사는 평소량보다 조금 적게
먹어야 오후에 있을 영어, 탐구, 한국사 (제2외국어)
에서 식곤증이 없는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수면 시간 관리 역시 중요한데요,
이 시기에 새벽까지 공부하고, 하루에 많아야
네 시간 자는 경우도 많아요.
지금이야 괜찮지만, 마지막 일주일여를 앞두고는
학교에서 많은 자습시간이 확보되어 있고,
학원도 종강했을 테니, 주간동안 자기주도학습을
집약시키고,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자 두세요.
그리고 일찍 일어나시고요.
모의고사와 달리 수능은 많은 긴장감 탓에,
몇 배의 체력이 필요하다고 체감할 거에요.
- 대수능 d-24, 이 시기의 마음가짐?
걱정과 불안이 우울감이 되지 않도록
지금 아이들의 상황은 다음과 같아요.
극히 소수의 수시 합격을 사전에 받은, 혹은 받으리라
확신하는 또래 학생들의 교실 내 분위기 저해,
부모님과 주변의 격려와 위로가 중압감을 가중시키는
마음 상태,
그리고, 나는 아직 공부를 완성하지 못했는데, 수능은
코 앞이라는 불안감과 걱정.
이 세 가지가 결합이 되어 마음이 여린 친구들은
마음 한 켠에서 우울감이 자라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때 수험생들 본인은 어차피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을 시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그러한 걱정들이
본인들을 잠식하고 사로잡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붙들어 줘야 해요.
“걱정도 긴장도 노력했고, 노력의 결실을 기대하니까
생기는 당연한 부산물이야”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해 오던 일들 계속 하는 것이,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그나마의 최선입니다.
대수능 시험장엔 나 혼자 들어가는 걸요.
스스로가 스스로의 가장 큰 응원자가 되어주세요.
- 대수능 d-24, 지금 무슨 공부 하고 있으면 되나요?
영어에 한정하여
저는 영어교육 전공자로 수능 영어에 관해서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죠.
이번 9월 모의 평가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고
싶었을 텐데, 왠지 한 방 먹은 기분이고 불안하죠.
학원에서 받은 봉투모의고사와 사설 모의고사는
풀릴 듯 풀리는 데 아직 완전한 기분은 아니고요.
불안해하지 말고 다음과 같이 해 보시길 바래요.
‘올 해 ebs 연계지문에서 어려웠던 문항들을
따로 정리해 두었다면 해당 지문 재 분석’이 1차,
‘6평 9평 오답문항 위주로 재 분석하여, 평가원
출제 코드에 익숙해지는 것’이 2차,
‘봉투 및 사설 모의고사 오답정리하여, 지문 분석이
아닌 정답으로 이어지는 논리적 과정 체화’가 3차,
그래도 시간이 남아있다면, 통상 28번 어법성 판단
문항은, 문장 구조가 어려워 마지막 유연한 해석 연습
하기에 좋기 때문에,
‘그간의 평가원 어법성 판단기출 연습’이 4차입니다.
필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특히 4차요. ㅎㅎ
- 대수능 시험장에서의 소소한 팁?
하던 대로 해라
“쌤, 전 평소에 듣기 들으면서 독해도 짬짬이 풀어서
시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모의고사을 풀었는데요,
수능은 그렇게 왔다갔다 하면서 풀면 안되겠죠?”(학생)
“아니 그냥 평소대로 그렇게 해라. 니가 괜시리 쫄려서
수능 듣기에서 온전히 듣기에만 집중하고 뒤의 문제를
못 건드린다면, 너는 시간이 부족해서 41-45의 장문은
건들지도 못할걸?”(본인)
네, 맞습니다. 대수능은 큰 시험이고, 아이들과
부모님들 인생에서 굉장이 커다란 이벤트이죠.
그럴 때 일수록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저는 좋은
결과로 되돌아 온 경우가 적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평소의 스타일을 유지하세요. 평소의 모습과 평소의
스타일대로 내가 굳이 변인을 만들지 말고,
해 오던 대로 하는 것이 훌륭한 전략임을
강조하여 말씀 드립니다.
- 마치며
당연한 긴장감은 훈장
노력을 기울인 바 없는 학생들은
기대감도 없을테니, 불안감도 없을 겁니다.
역으로 불안하다는 것은 기대감이 있다는 것이고
그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겠죠.
지금의 긴장감과 불안감은,
내가 혹은 내 자녀가 그간 열심히 달려왔음을
의미하는 것이니, 나름의 훈장 같은 것입니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고, 내가 나를 믿는다면
다들 좋은 성적을 얻고서 당당한 어깨를 하고
돌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합니다.
아울러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