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불행인지 다행인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낀 지가 참 오래되었어요.
20대까지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던 녀석이었는데.. 결혼 후에는 참 낯선 옛 친구 처럼 기억에 남았네요. 시간이 지나면 그 때와는 다른 종류의 외로움을 느끼게 될 지도 모르겠지만요.
이런 상황이라 써니님의 질문들에 어찌 대답해야 하나 잘 모르겠지만 이거 하나는 알겠어요.
나는 외로울 때 혼자 생각했고, 글을 썼고, 그 글과 생각은 행복할 때에는 이를 수 없는 깊이와 종류의 것이었던 것 같아요. 그건 저를 성장시켰고, 그 과정에서 외로워 하는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구요. 지금도 소소한 외로움을 느낄 때면 노트를 펴고 뭔가를 적는 것 같기도 합니다.
외로울 때 생각하고, 또 글을 쓰는 것, 노래를 부르고,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 저도 이게 다 좋아요. 행복할 때 알 수 없는 다른 종류의 기쁨인 것 같기도 하고요:-) 외로움이 어디서 왔냐고 물었는데, 외로움은 어디로 보내주었냐고 물을 걸 그랬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