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티밋] 수탉의 꼬리, 칵테일(Cocktail)
스티미언 분들은 칵테일 좋아하시나요?
저는 술 중에서도 칵테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종종 만들어 먹고는 합니다. 여러가지 술과 음료를 섞고 흔들면 다양한 색과 맛을 지닌 창작물이 나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죠. 하나의 레시피에서 베이스나 부재료만 바꿔도 새로운 칵테일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칵테일의 종류는 무수히 많습니다. 아직도 마셔보지 못 한 칵테일을 떠올릴 때면 칵테일의 세계도 와인 못지 않게 넓고 깊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칵테일을 마시면서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맨해튼, 테킬라 선라이즈, 쿠바 리브레 등 각 칵테일들의 이름과 유래는 알게됐는데 이들을 하나로 묶는 칵테일은 왜 칵테일일까? 그래서 오늘은 칵테일 단어의 유래를 살펴보려 합니다. 앞으로 술티밋에서는 당분간 칵테일을 소재로 글을 풀어볼텐데 그 시작으로 칵테일이 왜 칵테일로 불리는지 알아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아서요!
Cock(수탉)과 Tail(꼬리)의 합성어인 칵테일(Cocktail)은 직역하면 '수탉 꼬리'라는 뜻입니다. 유래는 정확하진 않지만 여러가지 그럴듯한 설이 있습니다.
- 멕시코 항구도시 캄페체의 술집에서 일하는 소년
어느 날 소년이 술집에서 껍질을 벗긴 나뭇가지를 이용해 혼합주를 만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 그 앞을 지나가던 영국선원이 그게 뭐냐고 물었습니다. 당시 영국인들은 술을 스트레이트로만 마셨기 때문에 혼합주에 궁금함을 느낀 것이죠. 소년은 그 질문을 손에 들고 있는 것이 뭐냐고 묻는 것으로 착각해 "꼴라 데 가죠(Cola de Gallo)"라고 답했습니다. 'Cola de Gallo'는 스페인어로 수탉의 꼬리를 의미하는데 소년은 자기가 들고 있는 나뭇가지의 모양이 수탉 꼬리처럼 생겨 그렇게 말한 건데요. 이 말이 영미권에 들어오면서 혼합주를 'Tail of Cock'으로 부르고, 이 말이 줄어 'Cocktail'이라 부르게 됐다는 설입니다.
- 켄터키 투계장
미국 켄터키의 투계장에서 돈을 많이 잃은 한 사람이 화가 나 술을 마시러 갔습니다. 열받은 그는 마시던 여러 종류의 술을 돈을 잃게 한 수탉의 꼬리로 저어 섞어 마셨다고 합니다. 이를 보던 사람들이 "Cock's tail!"이라며 웃었는데요. 그때부터 모든 술을 섞고는 닭의 꼬리로 장식해 승부의 희비를 가리기 시작했고 혼합한 술을 'Cocktail'이라 부르게 됐다는 설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유래가 있지만 모두 정확한 이야기가 아닌 설일 뿐입니다. 다만 공통적으로 수탉의 꼬리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이름 붙여진 칵테일은 여러 모습으로 변화했습니다. 초기엔 올드 패션드 스타일(Old Fashioned Style)로 증류주와 물, 설탕 그리고 비터(Bitters)가 섞인 형태였습니다. 이후 얼음을 사용하고, 여러 재료를 혼합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스타일의 칵테일이 된 것이죠. 대부분의 칵테일은 '주재료'가 되는 기본술에 '부재료'가 되는 리큐어나 각종 음료를 섞어 만듭니다. 그래서 칵테일을 알고 싶으면 일단 스카치 위스키, 보드카, 럼 등 8가지의 기본술에 대해 알 필요가 있는데요. 다음편부턴 이 8가지를 순서대로 파헤쳐 볼까 합니다^^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