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세금정책, 그가 잘생겨 보이기 시작한다...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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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초대형 미국 세금 개편안이 통과되서 내년부터 시행된다고 합니다. 내용인 즉슨 간단히 말하자면 사업가, 잘사는 사람 고액 연봉자는 많은 세금 혜택을 받고, 저소득층은 혜택을 아주 미세하게 받거나 아예 없거나 등등이죠.

문득 예전 생각이 나네요. 늦은 나이에 미국와서 고생끝에 대학 졸업 후 외국인 신분으로 취업문을 겨우겨우 뚫고 입사를 했었죠. 처음 받은 연봉 6만불 한화로 대략 6600만원 나쁘지 않은 숫자였죠. 다른 동창생들과도 비교해도 좋은 조건이었고 많은 친구들이 부러워라 했죠.

하지만 정작 내 손에 들어오는건 한달에 3800불... 그 중 정말 후진 아파트 월세 1200, 차 할부 700, 차 보험 200, 전기세, 기름값, 핸드펀 등등 유틸비용 대략 400, 밥값 600... 내 손에 남는건 700불 ... 그 중 200불은 가끔 한인타운서 짜장면이나 칼국수 같은 호화로운 음식을 먹는데 쓰였죠. 그리고 남은 500불은 꼬박꼬박 모아서 제 워킹비자와 영주권을 위해 힘써주신 변호사님께 갖다 바치고 저에게 남은건 마이너스와 0을 왔다리 갔다리 하는은행 통장이었죠.

언젠가 제 직장동료였던 아이작에게 제 고민을 털어놨었더랬죠. 하지만 그 친구의 냉소섞인 한마디... "적어도 넌 학자금 융자는 안내자나...." .........흠.... 제가 가진거에 행복해 하지 못했구나 라는걸 깨달았죠.

캘리포니아는 트럼프를 끔찍히 싫어 합니다. 선거 때도 힐러리 몰표가 나온 곳이죠. 저도 너무 너무 싫어 했구요. 인종 차별적인 발언과 막무가내식 이민정책... 흠......하지만 ... 정작 내 주머니가 조금이나마 불러올 생각을 하니...그의 흩날리는 머릿결도 나쁘지 않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 사람이란 참 간사한 동물인가요 아님 저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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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소득자 인증이신거죠?

아.. 아닙니다.... 세금은 많이 냅니다. 술은 마셨는데 음주운전은 아닙니다.

helpful info

연봉 십만불 전후의 사람들은 오히려 더 내겠는데요, 택스 브라켓이12% 에서 22% 로 바로 뛰네요.

부자세인건가요? 저런거보면 미국은 세금정책은 우리나라보다는 훨씬 앞서있는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