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는 밥도둑!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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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전 겨울! 아주아주 추운 날 !! 아들과 함께 아이소~핑을 하고, 점심시간이 되어 강남 어느 식당에 들어갔다.
두리번 두리번 메뉴판을 보고 맛있게 보인 꽃게 찜을 시켰다.
식당 주인님이 제일 큰 꽃게로 해 줄테니 기다리라고 해서 쫄쫄 거리는 배를 진정시키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데
한-참 만에 빨갏게 익힌 꽃게가 한 접시 나왔다.
요이똥 ! 껍질을 벗기고 먹으려는 순간! 자세히 보니
꽃게살은 없고 껍질만 크은 숫꽃게였다.
그런데 꽃게 한 마리 가겨은 오만원!!!(오만원~)이다.
냉동실 안에서 수분이 다 빠져버린 꽃게를 쳐다보며, 먹은 것 없이 입맛만 다시다 둘이서 실망한 눈초리로 말이 없다.--- 지금도 그 식당 앞을 지날 때 마다 어처구니 없는 그 날을 생각한다.
(주인님도 꽃게가 껍질만 있는 갑각류 상태란걸 몰랐었겠지요^***^)

오늘은 우리 집 냉동실에 얼려있는 꽃게를 꺼내서 찬물, 더운 물 번갈아 가며 해동을 시켰다.
한 마리 한 마리 들어보며, 손에서 느껴지는 무게로 속을 보지 않고도 알 수 있다.
묵직하면 - 이놈은 꽃게살이 있는 놈(알찬놈)!
가벼우면 - 이놈은 꽃게살이 없는 놈 (속 빈 놈!!)
이제 꽃게 장사도 할 수 있을 만큼 꽃게속을 안다.
암호화폐로 인해 세상이 시끄러워 맘 까지 시끌사끌 하고 떡락장이 끊이지 않을 때
입맛은 고사하고, 다리에 힘마저 풀 릴 때 ~!
그래도 곡기가 들어가야 산다고 ,,
꽃게찜을 해서 꽃게껍질에 밥을 넣어 입안 에 떠 넣으니
언제 밥맛이 없었는지를 뒤로 하고 서로 한 번이라도 더 먹으려고 숟가락이 부딪히며 꿀꺽 꿀꺽 밥이 잘도 넘어가네~~~~~!
역쉬! 꽃게는 밥 도둑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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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밥 도둑(꼬옺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