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불곡산-1 남근바위 복주머니바위 삼단바위
양주 불곡산-1 남근바위 복주머니바위 삼단바위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불곡산(佛谷山)은 산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기암괴석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산세로 양주의 진산으로 불린다. 처음 갔다 와서 불곡산의 별명을 하나 지었는데 그것은 “수석전시장”이다. 동물이나 사물을 닮은 바위들이 산 곳곳에 포진해 있다.
2024.11.15
거의 두 달 만에 Y로부터 연락이 왔다. 8시에 양주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불곡산을 모른다고 했더니 상당히 의아하게 생각했다. 어떻게 서울 근교에 있는 명산인 불곡산을 모르느냐고 되물었다. 100대 명산도 아니고 서울 주변에 북한산을 비롯한 명산이 즐비해서 큰 기대는 없었다.
양주역에 내려 건널목을 건너 버스정류장에서 35번 버스를 타고 대교아파트 앞에서 내렸다. 여기가 오늘의 들머리이다. 가이드가 있다는 얘기는 골치 아프게 코스를 설계하고 혹시 모를 조난상황에 대비하여 GPX 파일을 찾아 다운받는 등의 준비가 필요 없다는 말이 된다.
그냥 맏기고 따라만 가면 모든 문제는 해결된다. 사실 현대를 살아가면서 머리 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취미활동에서 조차 머리를 굴려야 한다는 건 조금 억울한 측면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Y는 나의 등산활동을 도와주는 셰르파 같은 존재이다.
생각보다 양주 불곡산 가는 교통편은 불편했다. 전철을 3번이나 갈아타고 역에서 나와 또 버스를 타야 한다. 중간에 군자역에서 전철을 갈아타게 되면 꼭 들리는 곳이 있는데 옥수수파는 가게이다. 두개 3000원에 가격도 싸고 맛도 좋다. 내가 원체 옥수수를 좋아해서 옥수수를 보면 사는 편인데 여기보다 나은 곳은 보지 못했다.
가끔 고속버스 휴게소에서 옥수수를 사는 경우도 있는데 크기도 비슷한 걸 한 개 3500원에 팔았다. 가격이란 게 재료비만 가지고 따질 수는 없지만 휴게소란 특별한 장소의 이점을 악용한 폭리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남근바위
남근바위는 산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바위이다. 길쭉하고 뭉퉁하게 생긴 건 대부분 남근바위라 봐도 무방하다. 여기 바위는 비슷하지도 않고 매력적이지도 않다. 상사의 독촉에 쫓긴 공무원이 고육지책으로 만들어 낸 바위이름 같다.
복주머니바위
양주시에서 바위마다 이름표를 전부 붙여주어 Y에게 이름이 뭐냐고 묻는 수고를 들 수 있었다. Y는 바위에 올라가는 것은 좋아하지만 이름을 모르는 경우도 상당히 있어 이름 묻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복주머니와 많이 닮은 바위이다.
삼단바위
바위가 삼단으로 올려져 있는 바위이다. 원래 자연적으로 생긴건지 인공적으로 올려 놓은건지는 모르겠지만 바위 3개가 교모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삼층석탑바위로 불러도 좋을 것 같다.
같은 이름을 가진 산들이 많은거 같아요. 예전에 살던집 바로 뒷산이 분당에 있는 불곡산이었거든요. 산이라 이름 붙이기에도 뭐 그런 언덕같은곳이긴 했습니다. ㅎㅎ
분당에도 불곡산이 있군요. 처음 듣는 얘기네요.
산은 주변보다 100m 이상 높아야 산이라고 한답니다.
양주 불곡산은 바위 마다 친절하게 사진과 함께
이름을 붙여 두었내요 ...
음 남근 바위는 상당히 의아 하내요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거 같은데 ㅎㅎㅎ
하여튼 바위에 이름표를 달아놓은 건 좋은데 너무 닮지도 않는바위에 어거지로 붙여 놓은 것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양주 불곡산에는 바위마다 하나하나 이름표가 다 붙어 있네요!
친절한 양주시~! ㅎㅎㅎ
이름표가 붙어 있으니 사진을 보는 저도 많이 편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