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여수비바다-여행기

in #kr7 years ago

#00.
일기에 맥락 따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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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여수는 예쁘다

호텔 입구에서 내리자마자 반대편에 미소를 머금고
마중나오는 직원.

이 호텔은 바다가 보이는 전망을 위해 바다 쪽에만 방을 만들었다고 했다.

2층에는 수영장, 3층에는 테라스가 있고 바베큐도 되고 뭐가뭐가 있단다.

비싸다는 말을 길게 하시는구나.

방에다 짐을 풀고 창 밖을 보니 비가 온다.

여수밤바다고 뭐고 비바다다.

그래도 예쁜 여수. 사진을 찍었다.

쓰다보니 꼭 사람 이름 갔다.

여수는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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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나는 장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를 빼고 가족들은 장어를 좋아한다.
점심엔 장어 샤브샤브, 저녁엔 통장어탕을 먹는단다.

짐꾼에게 메뉴를 정할 권리따윈 없었다.

나의 취향이라고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 여수 여행.

그래도 식사 후에 가족들이 짓는 만족스런 표정과 예쁜 여수를 보니 좋았다.

장어는 싫지만 여수는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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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카페 주인 아주머니는 너무 친절하다.

돌산공원인가 어딘가 주변에 있는 카페에 갔다.

조금만 더 걸었으면 뱃 속에 통장어가 다시 세상을 보기위해...

카페는 꽤 컸다.

오른쪽엔 아기자기한 피규어와 소품들
왼쪽엔 멋드러진 피아노와 기타.

구석에는 사람들이 한 낙서가 쌓여 방명록이 되어있고
본 적도 없는 박지은 임민혁 커플이 언제 이 카페에 왔는지 알 수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온화한 미소로 커피주문을 받으시는 게 아니라 갑자기 옥수수 좋아하냐고 물어보셨다.

너무나 당연한 표정에 나는 자연스럽게 옥수수가 좋다고 답했고
아주머니는 여수 옥수수를 주셨다.

나는 아이스 카페모카가 마시고 싶었는데 뜨거운 옥수수를 뜯어먹고 있었다.

목말라서 죽는 줄 알았다.

아주머니는 친절했고 카페는 멋졌고 옥수수는 맛있었고 여수는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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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여수 여행코스가 만족스럽진 않았다.

좋아하지 않는 것들로 가득했고 여수비바다라 대체로 건물 안에 들어가 있었다.

사실 여행지가 항상 마음에 든 적은 없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버틴 것이고 행복했다.


#05. 그래도 계속 여행하고 싶은 이유는

아들 장어 싫어하는데 배 안고프냐고 자꾸 물어보는 엄마의 걱정과

룸서비스 시켜줄까 하며 메뉴판 보는 누나의 신경쓰임 때문이다.

넘치는 따뜻함에 또 속아서,
나는 다시 짐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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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번 공감합니다.
여행지가 맘에 든적이 별로 없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한 기억만 남네요
그래도 즐거운 여행 부럽습니다 ~

네 그래서인지 여행지보다 누구와 함께 할까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여수는 아주 예전에 갔었는데,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곳이긴 합니다. ^^ 좋은 사람과 함께 간다면 더욱 좋고요.

섬끼리 이어주는 다리가 많아서 예쁘더라구요ㅎㅎ
다시 가신다면 장어탕을 드셔보세요...

✈ 다운보팅으로 인해 피해를 입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조용히 업보팅 하고 갈께요 :)

글 잘 쓰시네요. 다운보팅 피해 복구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