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여인 - 아내

in #kr3 years ago

12월 31일.
한 해 가장 추웠던 겨울.
종무식을 마치고 약속 장소로 갔다.

당시에 휴대전화는 있었지만 서로 의사를 주고 받을 만한 것이 문자 이외에는 없었다.
약속 시간이 되었는데 연락이 없었다.

뭐야 차인 건가...

전화를 했다.
죄송하다고 한다.

뭐지...

영등포역 롯데백화점은 바람골인가보다.
너무 추웠다. 그래서, 장갑을 샀다.

얼마 후 그 분이 오셨다.

저녁겸 술 한 잔 했다.

그 해 과메기를 못 먹어서 2차로 과메기를 먹으로 갔다.
한 참을 찾아 다녔다.

어느 덧 12월 31일 제야의 종소리
뎅 뎅 뎅...

"벌써 2년을 만나고 있는 건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전화가 왔다.
술 한잔 하자고 한다.
그 친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우리의 인생에 가장 친한 친구를 암으로 잃고 얼마 지나지 않았던
시간이었다.
그래서 허전한 마음이 많이 들었던 시간이었다.

그 분을 보내고 친구와 둘이서 만나 열심히 한 해를 맞이했다.

그 분은 이래 저래 여러 번 만났다.
내색은 안했지만 그냥 편했다.

짧지만 긴 시간이었나?
그 분과 나는 결혼했다.

신이 축복해주신 천사들은 잠시 왔다가 갔지만
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앞으로도 영원히 잘 살려고 한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인생의 동반자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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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영원한 동반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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