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를 아시나요?
안녕하세요, 밥아저씨입니다.
가입인사 이후 첫번째 글이네요.
가입인사에 많은 분들이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셔서 의욕이 샘솟았습니다.
이번 글의 주제는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입니다.
자작차 대회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공대가 있는 대학이라면 대부분 존재하는 자작자동차 동아리!
전국 대학의 자작차 동아리들이 모여 순위를 겨루는 행사입니다.
국내에는 두개의 큰 대회가 있습니다.
영남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국제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와 군산시와 한국자동차공학회에서 주최하는 KSAE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가 바로 그것이죠.
간편하게 영남대회와 군산대회라고 부르곤 합니다.
그 중, 영남대회에 대해 우선 얘기해 볼게요.
영남대회는 7월, 경산의 영남대학교에서 열리는 대회입니다.
영남대회는 총 3일동안 이루어 집니다.
첫날은 정적검사를 실시합니다.
모든 동아리들은 주최측에서 발행한 규정집을 기준으로 각자의 개성을 살려 차량을 제작합니다.
이 규정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 여러가지 조항들이 있어요.
이 조항들을 잘 지켜서 차량을 제작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바로 정적검사 입니다.
"규정대로만 만들면 되는거 아닌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게 은근히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 일부 팀들은 레이스 출전 기회를 박탈당하기도 해요.
하지만 대부분의 팀들이 약간의 감점만을 받고 무사히 통과하게 됩니다.
정적검사는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정적검사 날엔 대회를 후원하는 스폰서 회사들이 작은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둘째날은 동적 검사를 실시합니다.
정적검사를 무사히 마쳤으나, 그것 만으로 안전하다고 하기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동적검사를 실시하게 되는데요, 이 심사 결과는 점수가 매겨져서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죠.
이 날은 첫 날에 비해 재밌는 이벤트성 심사가 있습니다.
우선 차량이라면 응당! 빨라야겠죠?
그래서 실시하는 가속력 테스트! 일정한 구간에서 얼만큼 가속이 가능한지를 확인합니다.
물론! 차가 가벼울 수록 빠르겠지만, 너무 가벼운 차는 첫날의 정적검사에서 탈락하게 되므로, 최소 무게는 넘겨야 합니다.
가속력 테스트와 함께 진행되는 것이 제동력 테스트!
차가 가기만 하면 안되겠죠, 당연히 잘 멈춰야 하는 법.
제동력 테스트에서는 일정속도에 도달한 차량이 정해진 거리에서 멈춰 지는지, 멈출때엔 네개의 바퀴가 모두 제동이 걸리는지, 그리고 제동이 걸렸을 때 차에 스핀이 걸리지는 않는지를 확인합니다.
이 제동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마지막날 레이스에 참가할 수 없어요.
그래서 많은 팀들이 정비와 재도전을 반복하게 됩니다.
흙먼지를 일으키는 역동적인 드리프트!!
다음은 코너링을 테스트하는 슬라럼 입니다.
드라이버의 역량이 매우 중요한 테스트에요.
이 테스트에서는 탈락할 위험은 없지만, 모든 팀들은 자존심을 걸고 진지하게 임합니다.
오프로드는 힘! 견인력 테스트!!
이 견인력 테스트는 둥글게 감겨있는 무거운 쇠사슬의 끝을 차량에 걸고, 이 쇠사슬을 얼마나 많이 풀어내는지를 측정합니다.
이 테스트도 역시 탈락은 없지만, 높은 점수를 차지하기 위해 쇠사슬을 완전히 풀어내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쇠사슬을 완전히 풀어내는 팀은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어요.
동적검사의 마지막은, 오프로드 차량의 성능을 보는 락 클로링 테스트입니다.
이 테스트는, 어마어마하게 큰 바위들로 이루어진 언덕을 만들어 두고 이것을 차로 넘는 것입니다.
오프로드차량 이라면 응당! 바위산 정도는 넘을 수 있어야 한다!!
라곤 하지만... 대다수의 차량들이 바위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됩니다.
이런경우엔 대기하고 있던 크래인이 차를 꺼내주죠.. 마치 인형뽑기를 보는 듯 합니다.
이 테스트도 통과하는 팀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이 테스트를 1등으로 통과한 팀에게는 따로 상이 수여됩니다.
마지막 날은, 대망의! 내구레이스!!!
내구레이스는 정적 동적 검사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팀들만 참가할 수 있습니다.
내구레이스! 말 그대로 차량의 내구력이 가장 중요한 경기입니다.
아무리 빠르게 달리던 차도 사고 혹은 내부적 결함으로 인해 리타이어 할수 있어요.
반면 천천히 꾸준하게 달릴 수 있는 차가 높은 점수를 받습니다.
이 레이스는 영남대학교의 뒷산 전체를 코스로 하여 4시간동안 몇바퀴를 도는지를 겨루게됩니다.
모든 차량이 동시에 출발하여 쉬지않고 달립니다.
오프로드 경기이다 보니, 달리는 중에 코스를 이탈하거나 부품이 부서지는 일이 비일비재 합니다.
그렇게 되면, 팀원들이 달려와 그 자리에서 수리를 하고, 수리를 마치면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무더운 여름 대한민국에서 가장 덥다는 경산에서 그것도 대낮에
수리할 부품을 들고 산속을 뛰어다니다 보면 탈진해 쓰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알약 포도당을 준비해서 들고 다니기도 해요.
이렇게 내구레이스까지 마치고 나면 정적, 동적 테스트 결과와 레이스 결과를 합산하여 순위를 정하게 됩니다.
모든 팀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1등은 결국 한팀 뿐이죠.
대회 내용은 여기까지 입니다.
영남대회는 불과 10년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가장 큰 자작자동차 대회였습니다. 국제 대회의 명성에 걸맞게 수십개의 국내 팀과 일부 해외팀까지 참가하는 대회였어요.
최근엔 대회 운영진의 미숙한 운영으로 인해 많은 팀들이 외면하는 대회가 되어버렸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이제 그 자리를 한국 자동차 공학회에서 주최하는 군산대회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군산대회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우와. 신기하기도 하고 ㅎㅎ 재밌겠네요. 잘 보았습니다.
다음 글 기대할게요
글 재주가 없어서 지루할텐데 재밌다고 해주시니 너무 감사하네요 ㅋㅋㅋ
이런 대회도 있었다니 몰랐네요! 다음 군산대회도 기대하겠습니다~
대회장 근처에 사시면 가족 나들이겸 놀러가 보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아이들도 좋아하더라구요 ^^
와! 정말 멋집니다! 멕라렌 뚜껑도 만들어 주실 수 있으신가요 ㅋㅋ 저희집 아반떼에 붙이려구요 ㅋㅋ
제손이 똥손이라 .. ;;;;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