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쥐와 쇼트케이크 01. 겉보기엔 평화로운
안녕하세요, 브이입니다.
단편소설을 써보았습니다.
사진은 직접 찍었답니다! : D
오랜만에 맑고 새파란 하늘을 보았다. 먼지 하나 없는 날씨에 이런 하늘이라니, 눈으로 오래 담아놔야 한다. 세수도 안 하고 창문 앞에 가 앉았다.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얼굴을 간지럽혔다. 맨날 이런 하늘을 보고싶다. 누군가 하늘에 물감을 덧칠한것 같아. 굉장히 공들여 그린듯한 구름이 조금씩 움직인다.
한참을 감상하고 있는데 배가 고프다. 10시가 훌쩍 지나있다. 뚝배기를 열어본다. 버섯을 넣은 된장찌개. 서둘러 가스불을 켜고 다시마 쌈을 준비했다. 아침이니까 간소하게 먹기로 한다. 금방 끓여낸 된장찌개를 한 입, 크게 뜬 밥도 한 입. 차례차례 입속으로 들어갔다. 콤콤하고 고소한 된장의 맛은 먹자마자 집된장임을 알 수 있었다. 뒷맛은 깔끔하지만 매력있지 못한 공장의 된장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장을 잘 담그는 아주머니에게 구입한 된장이다. 도대체 이런 장은 어떻게 담그는걸까 놀랍기만하다. 큼지막하게 썬 표고버섯이 식감을 담당하고 있다. 표고버섯의 향은 길게 여운을 남긴다. 짭조름한 다시마 쌈을 몇 번 집어먹으니 식사가 끝났다.
세수를 하고 노트에 글을 썼다 지운다를 반복한다. 책을 안 읽은지 5년이나 지나서 표현력이 많이 떨어졌다. 시골쥐는 마른 세수를 한번 더 해본다.
시골은 불편하다 투덜거렸지만 북적거리는게 싫어 상경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많은게 변했다. 깡시골이지만 기차역도 있고 영화관도 생겼으며 밭이 있던 자리에 원룸이 많이도 들어섰다. 옛날부터 존재하던 몹쓸 우울증은 무기력함을 데리고와 시골을 더욱 떠나지 못하게 했다. 구름마냥 이리저리 떠돌아 다니며 사라지고 싶었을때도 집에 콕 박히기만 했지 굳이 누군가에게 알아달라고 손 내밀지 않았다. 대충 흐르는대로 살다가 일찍 죽고 싶다.
생각에 파묻혀 있으니 점심 시간이 늦어졌다. 자두와 수박을 꺼내 먹는다. 전혀 달지 않고 밍숭맹숭한 맛이 시골쥐를 더 서글프게 만들었다. 밤이 되면 잠을 잘 못 자니까 낮잠을 자려고 시도해봤지만 역시 실패했다. 청소기를 돌리고 빨래를 한다. 어영부영 저녁이 돼버린다. 하늘은 꽤 을씨년스럽게 변해있다. 아직 노을이 지기 전이다. 옥수수를 삶는다. 집에 옥수수 냄새가 퍼지고있다. 저녁은 옥수수로 때우기로 한다. 엄마가 보면 백퍼센트 잔소리를 하겠지만 아침은 제대로 밥을 먹었으니 변명거리는 있는 셈이다. 옥수수의 따끈한 온기가 전해진다. 입맛이 없어 한 개를 채 먹지 못했다. 덩그러니 남겨져 있는 옥수수에 뚜껑을 덮어놨다.
엄마가 회사에서 돌아왔고 좀 괜찮냐 물어보면 늘 그렇듯 괜찮다고 대답한다. 안 괜찮다고 해봐야 달라지는건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다. 편두통에 시달리다 침대에 쓰러지듯 눕는다. 정말 재미없는 인생이다. 어둑어둑한 하늘과 닮은 불 꺼진 방. 시골쥐는 아무렇게나 팽개쳐져 있는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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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에 도전하세요
그리고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항상 감사합니다!
하늘이 너무 맑고 사진으로 봐도 공기가 깨끗해보이네요^^
상상을 하면서 글을 읽으니 더 집중도 잘되는거 같아요.
좋은 하루를 보내신 거 같군요:) 즐거운 스팀잇 되세요
감사합니다.
미세먼지 없는 맑은 날씨에는 거의 기분 좋게 하루를 보내는것 같아요~^^
글표현력이 예사 롭지 않으신대요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써서 많이 미흡합니다ㅎㅎ
좋은 글쓰기의 기본이 많이 쓰는거래요 그래야 좋은게 나온다고 하더라구요 ㅎ
오늘 하늘 경치 예술이었죠 ㅎㅎ 저도 오늘 산소 다녀오면서 멋진 하늘 경치 담아왔답니다 ㅎㅎ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멋진 하늘을 보기 힘들어서 안타까워요.ㅠ 그나마 장마철이라 이렇게 파란 하늘도 보네요^_^
잔잔하지만 몰입하게 되는 소설이군요.. ㅋ
우리의 일상이랑 닮아서 그런가.. ㅋ
몰입을 하셨다니 성공적이군요..^~^
생각하는 여유.
저도 다른 분들의 글을 읽게 되면 생각하는 여유를 가진답니다!ㅎㅎ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