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 영화 이야기 - 특이하지만 굉장해! 흔하지 않은 이직 스토리 : Good & Bye (2008)
< 일본 영화 이야기>
- 제목 : Good & Bye , 원제 : おくりびと Departures
- 감독 : 타키타 요지로 (Yojiro Takita)
- 개봉일 : 2008.10.30 개봉
- 출연 : 모토키 마사히로 Motoki Masahiro, 히로스에 료코 Hirosue Ryoko
나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우리가.. 내가.. 하고 싶지 않거나 혹은,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직업적 사명을 다해 해주시는 분들이 없다면, 이 사회는 지금의 질서가 유지된 채 발전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직업에 대한 기준과 생각은 과연 맞는 걸까?
직업이란 것은 정말 돈벌이 외에 다른 것은 없는 걸까?....
이런 내 생각에 쉼표를 더해준 영화가 있었다.
평범한 첼로리스트였던 한 남자가 납관 전문가가 되어가는 이야기 이다. 언뜻 보면 전혀 매칭이 되지 않은 이직? 스토리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다.
첼로리스트로 살아가는 데에 운도 따르지 않고, 녹록치 않은 생활고에 시달리게된 주인공이 시골마을로 내려와 납관 전문가 밑에서 도우미 일을 시작하게 되면서 겪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처음에 이 일이 어떤 일인지 모르고, 고액 보수에 끌려 업무에 지원하게 됐다. 보수 때문에 업무를 시작한 이후에도 여러번 그만둠의 기로에서 망설이고 고뇌하게 된다.
흔치 않은 직업에 대한 선입견과 사회적 시선에 대해서도 공감했고, 그 어떤 일보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 할 수 있는 천직을 찾게된 주인공이 존경스러웠다.
그러나 역시 직업에 대한 선입견이 있기 때문에 그의 결심은 주변 지인들과, 사랑하는 가족에게 마저 외면당하게 된다. 하지만, 천대하던 사람들도 장례가 필요한 순간이 되자 주인공의 도움을 받게 되고 손길마다 정성을 다해 고인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그의 모습을 천천히 지켜보던 아내도 이내 마음을 바꾸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어렸을때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을 곁을 떠나 버렸던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고, 망설이던 그는 아들이자, 납관 전문가로서 최선을 다해 아버지의 마지막을 정리해드렸다.
이제 그는 납관 전문가라는 직업을 가지고
가끔은 이전의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첼로를 연주하며 살아간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주인공이 첼로를 연주하는 장면은 가장 압권이었다.
이 영화 속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을 연결해주는 '돌편지'가 나오는데,
주인공의 아버지는 어렸을적 주인공에게 돌을 쥐어주며 이렇게 설명해준다.
* 돌 편지
언어가 만들어지기 사람들은 돌로 마음을 전했다.
자신의 마음과 닮아있는 돌을 골라 상대방에게 전해주면,
상대방은 그 돌을 보고,
이 사람이 지금 둥글고 부드러운 상태구나,
모가 나고 거친 상태구나 하는 것을 짐작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홀로 쓸쓸히 돌아가실 때
주먹에 돌을 하나 쥐고 계셨다.
아버지가 그에게,
그리고 그가 아버지에게 주었던 돌편지가
이 영화에서는 메타포로 작용했고
이상하게 마음이 먹먹했다.
물론 왜 아버지가 떠나셨는지, 떠난 후에는 왜 아들을 찾지 않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물음에는 답이 없을 수도 있다. 그것 또한 답인 것일까.
영화는 나의 직업관에 대해서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세상에 천대받거나 혹은 터부시되지만 필요한 직업들에 대해 다시 돌아보았다.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다고 감히 말하지만, 정작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을 일들 말이다.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세상을 보고 있을까?
나는 내 일을 하면서 어떤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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