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지 않는 남자 이야기 [2]

in #kr7 years ago (edited)

시한부 선고를 받고나서 영훈의 조바심은 비둘기호에서 KTX로 환승한듯이 다급하게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은 도리도리 뱅뱅 어지러웠고 뱃속은 햄버거 두 개를 배부르게 먹고 바이킹에 올라탄 것처럼 금방이라도 토가 나올것만 같았다.

“침착하자 평정심을 잃으면 안돼~”

우선 마음을 안정시키고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기로 하고 집앞에 있는 알파문구로 발길을 돌렸다. 

사무용품이 가지런히 진열되있는 문구 안은 손님이 없이 한산했고 스피커에서는 공교롭게도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리 저리 노트를 찾아보다가 선지처럼 시뻘건 색의 다이어리 한권과 BIG pen 한 개를 골라 계산대로 향했다.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점원은 석고로 만든듯한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인사를 했다. 

노트와 펜을 능숙하게 포장하는 그녀의 보드랍고 가냘픈 우유빛깔 손을 바라보면서 영훈은 나른하고 야릇한 섹시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가녀리면서도 처지는듯한 끈적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손님 5500원입니다”

그녀의 목소리는 영훈의 귓속을 간질이면서 대뇌피질을 통해 아랫도리에 전달이 되었고 겨울잠이라도 자는 듯 한동안 소식이 없었던 피너츠가 불끈거리면서 꿈틀거렸다.
영훈은 급하게 계산을 마치고 인사를 하는 듯 마는 듯 알파문구를 뛰쳐나왔다.

집에 돌아온 영훈은 서재에 들어가 문을 잠근다음 커텐을 치고 캄캄한 어둠속에서 흔들의자에 앉아 눈을 감았다.
그러자  알파문구 여사장의 하얀손이 더욱더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녀의 흰손은 점점 다가와 바지 지퍼를 내렸고 오랜만에 발기된 영훈의 피너츠는 팬티속이 갑갑한 듯 튕겨져 나왔다.

“하악 하악~”

그녀의 손은 노트를 포장할 때 보다 더욱 날렵하고 능숙하게 피스톤 운동을 시작했다.
이내 달아오르고, 뜨거워 지다가 , 불이 붙을것만 같았다.

“아아악~ 그만 ”
영훈은 입으로는 그만을 외치고 있었지만 평생 느껴보지 못한 격한 쾌감이 마무리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었다.
그녀의 흰손은 때를 놓치지 않고 강도를 한층더 높였고 영훈의 깊은곳에서는  끓어 오르던 용암이 전립선을 지나 요도를 타고 서재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알파 토네이도가 서재를 한바탕 휩쓸고간 후 영훈은 첫 번째 버킷리스트를 적기 시작했다.

1. 원초적 본능에 충실하기( 백인여성과의 황홀한 사랑나누기)영훈은 지난 여름 미국 여행중에 만난 글래머러스하고 육감적인 금발에 백인여성과 아름다운 섹스를 상상해본적 있었다. 

이젠 그냥 상상으로만 끝낼수가 없다고 다짐을 하고 이어서 두 번째 목록을 떠올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