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teem]책은 도끼다 - 박웅현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보통여자 손작입니다.
저는 책 욕심이 많았던 사람이에요.
작은방 책장엔 책들이 가득차 있지요.
결혼전까지는 읽고 싶은 책들을 생각날 때 마다 사두었던 것 같아요.
네, 사서 두었죠. 읽지 않고요 ㅋ
책장의 책들 중 읽지 않은 책이 아직 많답니다. ^^;
얼마전부터 1천권 읽기 도전을 시작했어요.
전안나 작가의 1천권독서법 블로그를 보며
온란인을 통해 책읽기 도전을 시작한 것인데요.
도전을 시작하면서 그 첫책으로 책장 한켠에 꽂혀있던
<책은 도끼다>를 집어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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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전에 한 번 읽었던 책이에요.
이상하게 저는 읽었던 책을 두번, 세번 읽지 않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책읽기에 대한 마음가짐을
다시 배울수 있을까 싶어서예요.

**저자소개
박웅현 광고크리에이터입니다. TV에서 늘 보게 되는 다양한 광고들을 만드는 분이죠. 대표적인 카피로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진심이 짓는다>, <커피 앤 도넛>,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등이 있습니다. 많이들 알고 있는 카피죠.

그냥 듣기엔 참 쉬워보이는 카피지만 이러한 카피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많은 고민을 했을 것입니다. 새롭고도 기발한 것. 사람의 가슴에 꽂히는 것
광고인에게는 창의적인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이 어마어마하죠. 박웅현 크리에이터가 이러한 카피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책소개
책은 저자가 그동안 읽었던 책들을 소개하고 그가 책 속에서 발견한 문장들, 문장을 통해 느낀 깨달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해 느낀 울림을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인문학 강독회를 열었는데요. 이 책은 그 때의 강연 내용을 책으로 옮긴 것입니다.

**목차
1강 시작은 울림이다
2강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
3강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4강 고은의 낭만에 취하다
5강 햇살의 철학, 지중해의 문학
6강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7강 불안과 외로움에서 당신을 지켜주리니,
안나카레리나
8강 삶의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다

각 목차별로 다양한 책들과 그 속에서 발견한 문장들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제가 읽었던 책들도 몇 개 있는데, 저는 기억나지 않는 문장들이 많더라고요. 책을 그냥 읽고 넘긴 것이지요. 저자가 알려주는 문장들을 보니 '아, 이 글을 이렇게 바라보니 참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자는 책을 읽을 때 감명깊은 문장은 밑줄을 치고 따로 적어서 보관을 한다고 해요. 그리고 읽었던 책을 보고 또 보고, 꾹꾹 눌러서 읽는다고 합니다. 많은 양의 책을 읽기 보다 한권의 책이라도 깊이 있게 있는다는 것이죠. 저자의 글을 보니 나는 참 책을 그냥 흘려 읽었구나 싶어요. 읽었던 책도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더구나 감명깊은 문장을 따로 기록하지 않으니 생각나는 것도 없더라고요.

**주요 문장들

이철수 <작은 선물>
꽃 보내고 보니
놓고 가신
작은 선물
향기로운 열매

저자는 판화가 이철수의 책을 통해 평소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는 힘을 알게됐다고 합니다. 사람의 시선이 아닌 자연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것을 글로서 표현하려 노력하는 작가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소설가 김훈은 <글쓰기는 자연현상에 대한 인문적인 말걸기>라고 했다고 해요. 자연을 해석하기 위해 인문이 노력한다는 뜻인데요.

이철수 <가을사과>
사과가 떨어졌다
만유인력 때문이란다.
때가 되었기 때문이지..
.

이 글을 읽었을 때 '아'하고 감탄하게 되었어요.
평범히 보아넘기는 사실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고 표현하는지 존경스러워요~

저자는 자연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작가로 소설가 김훈을 소개합니다. 김훈의 <자전거여행>에도 놀랄만한 문구들이 참 많은데요.

*- 대나무의 삶은 두꺼워지는 삶이 아니라
단단해지는 삶이다.

  •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 그 꽃이 스러지는 모습은 나무가 지우개로
    저 자신을 지우는 것과 같다. 그래서 산수유는 꽃이
    아니라 나무가 꾸는 꿈처럼 보인다.
  • 봄에 땅이 부푸는 사태는 음악에 가깝다. *

정말 문장 하나하나 표현력이 대단하지요. 저자는 김훈의 이러한 표현력이 자연을 들여다보는 시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해요. 똑같은 자연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아름다움을 느끼고 어떤 사람은 그냥 평범하게 지나치죠. 저자는 앞으로 그냥 지나치지 말고 삶의 속도에 브레이크를 걸어 새로운 것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라고 조언해요.

작가 알랭드 보통의 책들을 통해서는
그가 가진 사랑과 삶에 관한 통찰들을 설명하고 있는데요.

*- 가장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가장 쉽게 유혹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의 가이러니 가운데 하나이다.

  • 실제적 궁핍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기까지 했다.
  •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 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알랭드 보통의 글을 통해 저자는 행복에 대해 정의를 내립니다.

*-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니까 어떤 조건을 만족시키려다보니 결핍이 생기는 겁니다. 하지만 행복은 발견의 대상이에요. 주변에 널려있는 행복을 발견하면 되는 겁니다. *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주변에 사소하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게 참 많은데, 그것을 행복이라 느끼지 못할 때가 많죠. 주변에 널린 행복을 발견하며 살아간다면 삶이 불행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김화영 <시간의 파도로 지은성>

  • 여행길에서 우리는 이별 연습을 한다. 삶은 이별의 연습이다. 세상에서 마지막 보게 될 얼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한떨기 빛, 여행은 우리의 삶이 그리움인 것을 가르쳐준다. *

참 아름다운 글입니다.
이처럼 책 속에는 저자가 가슴에 새겨두었던 문장들이 참 많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같은 책을 읽었는데 나는 왜 기억이 나질 않지? 하는 생각이 참 많이 들어요. 저자가 메모해 둔 책에 관한 카프카의 글귀입니다.

*- 우리가 읽은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냐,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

책은 무릇 도끼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은 도끼다라는 제목이 탄생했나봐요. 책을 그냥 흘려 읽지 말고 문장 하나하나 짚어가며 새겨 읽으라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책들이 더 많은데요. 하나하나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아요. 그리고 그러한 문장들을 발견하는 저자의 독서법에 감탄하게 됩니다.

  • 읽고 난 후...
    '광고 천재라 불리우는 사람의 창의력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하는 호기심에 들여다 본 책에서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가 알려준 문장들은 해당 책을 읽어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 박웅현 크리에이터처럼 아름다운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저자는 책을 한번 읽을 때와, 두번 읽을 때의 울림이 다르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책을 읽을 때마다 저자가 그랬듯 온 몸의 촉수를 살려 좋은 문장을 끄집어 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내 주변의 모든 것을 대충 스쳐지나치지 않고 집중하며 보아야 겠습니다. 무심히 보지 않고 경탄하며 보는 것.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 일상에서 감동을 받는 것.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저는 평소엔 책에 낙서하는걸 안좋아하는데요.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습니다. 그런데 밑줄긋는건 제 스타일은 아닌듯해요. 마음에 드는 글에 밑줄을 긋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불편해지네요 .담부턴 그냥 읽는 걸로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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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도 읽어봐야 할 텐데요. ㅠㅠ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아 큰일입니다. ㅠㅠ

네. 한번 읽어보세요. 꽤 배울점이 많아요. 책욕심은 끝이없죠

저도 절대 버리지 않는 물건이 바로 책이에요 ㅎ
보통 한번 읽은 책들은 두번 이상 잘 읽어지지 않더라구요ㅠ

맞아요. 읽지않으면서 버리지도 않죠.ㅎ 공감. 이사할때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