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와 근대, 현대의 한국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곳 DDP
“와! 여긴 어디지?”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로 처음 나왔을 때 나도 모르게 내뱉었던 말이었습니다. “어울림광장”은 많은 사람들과 커다란 콘크리트 조형물과 행사 부스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주변 풍경에 조금 익숙해져갈 때 쯤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마치 외계인의 우주선을 연상케 하는 곡선으로 이루어진 DDP 건물입니다. 처음 만들어질 때는 말도 많았지만 지금은 동대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건축물입니다. 그 전에 있었던 동대문 운동장이 쓸모가 없어지면서 동대문을 대표하는 건축물을 새로 짓게 됐는데 “자하 하디드(Zaha Hadid)”라는 여성 건축가의 설계가 채택이 되어 DDP로 지어지게 됐습니다. 그녀는 DDP에 동대문의 역사적, 문화적, 사회적 토대 위에 미래적 가치를 담고자 했습니다.
“건축은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 할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자하 하디드 1950–2016
자하 하디드는 DDP로 하여금 문화의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합니다. 여러 신기술이 사용됐지만 저는 건물의 독특함을 만들어주는 곡선벽면이 제일 궁금했습니다. 무려 45133장의 외장 패널이 모두 다른 곡선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리와 각도에 따라 곡선이 보여주는 재미있고 오묘한 느낌을 우리가 볼 수 있게 됐습니다.
DDP는 전시, 교육, 행사 프로그램들이 항상 열리고 있는 공간입니다. 패션과 디자인의 트렌드를 선도해 나가는 복합 문화공간으로서 정체성을 지니고 있고 서울시에서 여러 기획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간송미술관이 맡아서 진행하는 전시가 있습니다. 간송미술관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회화 작품들을 보유하고 있는데 DDP를 통해 관객들에게 그 아름다움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또 서울패션위크 같은 대규모 패션 행사들이 매년 DDP에서 열리면서 패션을 상징하는 공간으로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행사와 전시가 수시로 열리고 있으니 홈페이지를 미리 참조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대문은 서울의 동쪽에 있는 대문이라는 뜻입니다. 남대문과 함께 두개밖에 남지 않은 대문입니다. 두 대문의 공통점은 주변에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남대문은 의류와 카메라, 그 외에 다양한 물건등이 판매되는데 동대문은 의류, 섬유 제품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밤에 문을 여는 동대문의 도매 시장이 특색있는 볼 거리입니다. 이제는 동대문과 시장들, 패션 아울렛, DDP가 동대문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수많은 외국 관광객으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DDP는 동대문 운동장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습니다. 동대문 운동장은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운동장으로서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대표하는 운동장이었습니다. 제가 살았던 지역의 고등학교가 야구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결승전을 동대문 운동장에서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DDP 주변에 스포츠 용품 상점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왜 여기에 야구용품점이 있는걸까 궁금하다면 예전에 야구장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한 편에도 운동장이 있었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라이트를 철거하지 않고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한국의 체육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주세요.
DDP에서 동대문방향으로 계속 걸어가다보면 청계천을 지나 성곽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성곽길은 낙산공원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예전 조선의 수도인 한양의 성곽길을 복원하여 공개했는데 그 중 한 부분이 동대문으로 내려오는 구간에 있습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도 성곽의 일부분을 복원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성곽길에 올라 동대문을 내려다 보면서 선을 쭉 그어보면 동대문과 역사문화공원의 성곽까지 이어지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성곽길에 한 번 올라가서 예전 한양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동대문 관광의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DDP 공사 당시 발견된 조선시대의 유물이 동대문 역사문화공원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공원안에도 예전의 터를 살려 전시하고 있으며 별도의 전시관에 유물들이 상시 전시중입니다. 특히 조선의 병영 훈련터인 하도감터와 조선시대의 수문인 이간수문이 동대문 역사 문화공원을 대표하는 과거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복원이 일부분만 되어 있고 그 역사를 충분히 알 수 있게 해 놓지는 않아서 미리 알고 보지 않으면 감흥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 아쉽습니다. 이간수문 옆에는 LED 장미가 심어져 있는 로즈가든이 있는데 밤에는 별이 내린 것같은 아름다움에 많은 사람들을 모여들게 하는 곳입니다.
DDP를 동대문과 아울렛 옆에 있는 신기한 건축물로만 생각하고 찾아가는 것은 DDP가 가진 매력의 일부분만 보게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DDP를 둘러싼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야기들을 알고 DDP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동대문, 여러 시장들, 성곽길까지 어우르는 코스를 둘러 볼 때 과거와 현재가 만나고 있는 현장을 눈으로 목격하는 기쁨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DDP LED장미 너무 이쁘네요!
커플 사진 찍기 좋은 곳인듯 해요.
참 멋지네요~ 사진도 그렇고, 앞으로 좋은 포스팅 많이 보여주실 것 같아 보팅하고, 팔로우 하고가요~ 맞팔해요^^
감사합니다 ^^
자하 하디드 좋지요. 서울에 저런 미래지향적인 건축물이 들어선 것이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아직까지는 그 가치를 많이 인정받고 있지는 못한 것 같아요.
그래도 점점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한주 화이팅!!!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