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 보상에 영향을 주는 요인에 대한 소고
협업의 시대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울 때 성공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해야할 것에 대해 보았던 조언 중 하나다.
"Github에 꾸준히 커밋하라 그리고 (Stack Overflow 같은)커뮤니티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라."
예전 같이 모든 것을 내부적으로 해결(Closed Innovation)하던 시대는 Henry Chesbrough가 Open Innovation이라는 개념을 명확히 하기도 전에 이미 끝이 나 있었다. 오픈소스가 일반화 되고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단순한 제품을 넘어서, 플랫폼과 같은 이면의 가치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쉽게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버렸다.
플랫폼을 만들 수 없다면 유력한 플랫폼에 위에 서야 하고, 동시에 이것이 내 발판이 되기에 플랫폼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 안에서의 명성이 나의 성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네트워킹은 중요해 졌고, 사람들은 내게 유익한 네트워크가 아니면 쉽게 관심을 접어버린다.
정착하지 못하는 진입자들과 그 원인
가입은 작년에 했지만 올 해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플랫폼을 스티밋으로 결정한 뒤 약 한달의 기간 동안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면서 새롭게 플랫폼에 진입한 사람들이 겪었을 복잡한 감정들을 나도 경험했다.
내가 썼던 글과 커뮤니티 안에서의 활동들 역시 지금에 돌이켜 보면 민망한 경험도 많고, 어떤 분의 (기가막힌) 표현대로 숨 쉬는 이야기로 큰 보상을 받는게 의아하기도 했다. 특히 이 플랫폼의 특징이 보상에 있는 만큼 이 보상 문제가 가장 예민할 수 밖에 없는데, 여기에 불만을 품고 떠나는 사람들을 보았다.
불만을 품는 사람들에게 기존 유저들은 "당신이 좋은 글을 남기면 많은 보상이 돌아온다" 혹은 "초기에는 많은 팔로워를 확보해야 된다" 등의 조언이 많았다. 그런데 유심히 관찰해 보면, 좋은 글을 쓴다고 꼭 많은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며, 반대로 크게 의미없는 글에도 큰 보상이 찍히는 것이 아님을 보았다. 그렇다고 많은 팔로워를 확보하기 위해 '맞팔 부탁드려요'를 여기저기 외치고 다니며 다수의 팔로워들을 확보하더라도 여전히 성공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
즉, 좋은 글도 하나의 요인일 뿐이며 많은 팔로워도 하나의 필요조건일 뿐, 그것 만으로는 스티밋에서의 성공(여기서는 금전적 보상)을 보장하지 않기에 위에서 이야기 한 요소들로는 충분히 이 구조를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름 짧은 시간이지만 두 달 간 커뮤니티를 관찰하며 개인적으로 이 구조를 좀 더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서두에 이야기 한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 관점이 좀 더 스티밋과 보상에 대한 합리적 설명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가 보상을 결정한다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혹은 기여할 수 있는 요소)라는게 막연할 수 있으나 보통 다음과 같은 것들이 아닐까 한다.
스팀 또는 스팀달러 구매
앞서 이야기 한 숨쉬는 이야기로도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하는데, 스티밋 투자자(일반적으로 초기 투자자)에 해당하는 그룹이다. 이 그룹은 투자를 통해 '커뮤니티의 금전적 가치'를 부여한 기여자들이다. 특히 플랫폼이 나름의 궤도에 오르기까지 노력해 왔다는 점에서 그들의 보상은 설득력을 가진다.콘텐츠
콘텐츠는 좋은 글, 유익한 글들을 의미한다. 이는 '커뮤니티의 유용성' 측면에서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스티밋이 양질의 콘텐츠에 적절한 보상을 위한 플랫폼이므로 존재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미디어 관련 종사자, 예술인, 개발자, 투자자들이 초기에 가입인사만으로도 큰 환영을 받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보다 다양한 콘텐츠의 시도를 가능하게 해주는 조력자(Enabler)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초기 스티밋의 Innovators 혹은 Early-adopters가 Tech에 민감한 공대생일 확률이 높은다고 생각되는데(지극히 개인적 생각) 예술가들의 참여가 늘어나며 콘텐츠가 다각도로 풍성해 질 수 있었다. 가령 딱딱한 문서를 보기좋게 디자인 해 주거나 어려운 내용을 알기 쉽게 만화로 표현하는 등의 시도가 가능해 진다. 이는 어찌보면 Majority로 가는 Chasm을 좁혀주는역할이기도 하다.
Technology-Adoption-Lifecycle [출처: Wikimedia Commons]
한편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인 만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글이 많은 호응을 받고 있으며, 이를 경제적으로 풀어주는 글들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참여자들의 관심이 많은 부분 투자에 있으니 당연한 부분이다.
다만 좋은 글이라고 모두 좋은 보상을 받는 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다. 위에서 언급한, 그리고 앞으로 언급할 몇 가지가 함께 이루어지지 않으면 설령 상당히 좋은 글이라도 좋은 보상을 받기 어렵다. 가령, 아직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전업 작가분들에게는 상당히 불리한 플랫폼일 수 있다. 이 분들은 고래의 큐레이팅을 받지 못하면 '내가 이러려고 스티밋에 글을 쓰나'라는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유익한 툴 개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개발자들의 역할은 상당하다. 특히 스티밋과 같이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는 커뮤니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숨겨진 정보들이 많은데,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툴들을 제공한다. 또한 bot을 통해 반복작업들을 손쉽게 하거나 주사위 같은 특정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이것은 '커뮤니티의 활용성'측면에 기여한다. 아마 다양한 개발자 분들이 만들어 놓으신 툴이 없이는 스티밋은 '못 쓸 플랫폼'에 가까울지 모른다. 개발자들의 기여가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적응하고 살만한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측면에서 그들이 제공하는 툴들에 대해 많은 보상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권위자 혹은 유명인
유시민 작가(그럴일은 없어보이지만, 아니면 다른 유명인)께서 스티밋에 가입하고 '안녕하세요. XXX입니다.' 라는 글만 써도 kr태그 보상 신기록을 충분히 세울수 있지 않을까? 권위자 혹은 유명인의 참여가 커뮤니티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실로 상당하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참여는 '커뮤니티의 명성 혹은 인지도'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그들은 많은 보상을 받을 확률이 높다.활발한 커뮤니티 활동
외부 커뮤니티에서 스티밋을 불편하게 여기는 요소 중의 하나일 수 있는데, 네이버 서로이웃보다 더한(?) 친목이 필요할 수 있다. 적어도 누가 내 글을 읽기라도 해야 인정을 받든 말든 할 것이 아닌가. 그래서 이런 활동들을 통해 팔로워를 늘림으로써 적어도 내 글을 읽을 수 있는 모집단을 크게 만드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이것이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바는 '커뮤니티의 역동성' 측면이라고 생각한다. 연결된 노드를 확장해 가며 네트워크의 연결성, 역동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커뮤니티 활성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
한편, 개인적으로 앞서 이야기 한 요소들이 만족되지 않은 소위 '친목'활동은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의미없이 맺어진 관계는 손쉽게 끊어진다. 내가 왜 저 사람을 팔로우 하고 있는지 기억하고 있지 못한다면 자극적인 제목의 글이 아니고서는 그 사람의 글을 읽어보고 상호작용할 확률은 급격히 낮아진다. 특히, 초기에 팔로워를 높이기 위해 댓글활동, 이벤트(이것도 다 나름의 마케팅)들을 한 후 글을 써서 효과를 보려고 하지만 조회수가 얼마 되지 않는 것은 그 팔로워수가 허상지표이기 때문이다. 억지로 만든 허수에 스스로 속은 결과다. 한땀 한땀 노력하여 친구를 만들지 못하면 팔로워 수는 결코 실질지표가 될 수 없다.
나의 글 그리고 보상
나는 전업 작가가 아니기에 어디서 글 쓰고 보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보잘 것 없는 보상이라도 내게는 신기하고 과분하다. 어떤 분께서는 기존의 보상과 비교하면 형편없는 플랫폼일 수 있겠지만, 나는 제로에서 시작한 만큼 무한대의 가능성이며, 기회의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눈에 보이는, $로 찍히는 보상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 얻을 수 없었던 정보를 얻고,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나의 경계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것이 목적이다. 이미 많은 능력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가입하기 시작했으니 그나마 누리던 한적했던 스티밋의 유익은 이내 끝이 날 수도 있겠지만 지금껏 경험한 것, 지금 공부하고 있는 것들을 공유하며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일을 지속하다 보면 나름의 상호보완 관계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
제가 개발자여서 그런지 더욱이 쉽게 읽히는 글이였습니다.
요즘은 대역폭을 전부 소진할정도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데, 과연 제가 의미있는 활동을 한 것인지 돌아보게 되는 글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저는 그냥 취미로 개발을 공부했어서.. 개발자 분들이 요즘 너무 부럽습니다. 대역폭 문제가 있으시면 나중에 말씀 주세요. 지금은 3분께 대여중이라 좀 어렵고, 끝나면 소소하지만 대여드리겠습니다.
앗, 정말 감사드립니다 ㅎㅎ
다음에 부탁드리겠습니다 :)
Hey I am Julie Alexander.I am from OZ.
Welcome to steem community
I love cryptos,If you own any cryptos then follow me I will follow you back so we discuss cryptos.
Thank you
차분하고 꼼꼼한 분석 감사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란 콘텐츠나 돈 한두가지로 간단히 설명할 수 있는 건 아니죠. :) 그런 의미에서 꼭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놀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이벤트 같은 것도 저는 긍정적으로 봐요.
어제 생각나는대로 적어서 사실 두서없이 적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무책임한 말 같기도 해요. 커뮤니티에 기여하라니 너무 광범위한 -_-;;
악의적인 활동이 아니고서야 다양성이 중요하긴 해요. 그런 측면에서 여러 시도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상호보완이 중요하죠. 먹스팀을 보며 뼈저리게 느끼고있습니다. 먹스팀보면 데이터가 생각보다 엄청많이쌓였더라구요
먹스팀도 데이터가 쌓이면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겠죠?
저도 먹스팀 글 올려보고 싶은데 이미 먹고나서 생각이 나서 -_-;;
차분하게 잘 정리하셨네요. 보팅하고 팔로합니다
두서없이 적었는데 좋게 봐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것만큼 어려운게 없을 듯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네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방법을 찾고 있구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요 ~
네 감사합니다 :)
누구나 공감할만한 좋은 글이네요~ 잘익었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이라 누군가에게 불편하지 않을까, 적으면서 계속 염려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새벽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새벽에 깨어계셨군요. 너무 늦게 적었는데.. ㅎㅎ
어떻게보면 더 가치가있는 결과물이나창작물들이 나올수도 있는 가능성이 다른 플랫폼들보다 높을수도있고, 한편으로는 진입장벽 같은것들이 오히려 저해시킬수도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팔로우하고 갑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상구조 때문에 건설적인 토론에는 약간의 제약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이것도 점차 바뀌어야 할 부분이겠지만요. 그럼에도 장점이 더 큰 플랫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