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영화를 아시나요?? 칸 영화제에 출품된 이냐리투 감독의 <살과 모래>
가상현실(VR)은 가상(디지털)을 이용해 ‘현실과 유사하게 만들어 논 새로운 공간 혹은 그것을 구현하는 기술’ 입니다. 이러한 기술은 이미 우리 실생활에서도 서서히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공부하는 영화 분야에서도 VR기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적용하려는 시도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VR 영화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했고 세계적인 영화제인 선댄스 영화제에서는 VR 영화 부문을 신설했습니다.
<레버넌트>, <버드맨>을 연출했던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은 올해 <살과 모래>라는 VR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칸영화제에서 상영되었습니다. 헐리우드에서는 기존 영화를 연출했던 명장들이 VR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제 또한 마찬가지구요. VR기술은 현재 영화라는 영역의 지평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VR 영화는 기존의 영화와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을 지닙니다. <살과 모래>라는 작품을 통해 VR영화들이 기존 영화와 다른 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살과 모래>
<줄거리> 라틴 아메리카 이민자들이 애리조나 사막을 건너 미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이민국에 붙잡히게 된다.
6분 가량의 단편인 이 작품은 소수의 VIP들에게만 공개되었고, 이 작품은 극찬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장 궁금했던 VR영화의 상영방식은 '전시'에 가까웠다고 전해집니다. 관람객은 상영관에 들어가기 전에 소지품을
반납하고 신발 또한 벗고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위의 사진처럼 HMD(헤드 마운드 디스플레이)장치를 착용한 채
바닥에 모래가 깔린 전시공간에 들어가게 되고 영화가 상영되었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이냐리투 감독의 VR단편 <살과 모래>가 칸영화제에서 상영할 때의 사진입니다.
VR영화는 더이상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기존의 영화들이 극장안에서 평면의 화면을 통해 이미지를 인지하는 것이었다면, VR영화들은 '체험'의 영역에 가깝
습니다. 말그대로 내가 영화에서 말하는 가상의 공간안에 직접 존재하는 것 같은 환상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기존의 영화가 가상의 인물을 바라보며 공감하고 이입하는 방식이었다면, VR영화는 내가 곧 영화의 일부가 되는 것
입니다. <살과 모래> 같은 경우에는 내가 곧 불법 이민을 시도하는 라틴 아메리카의 이민자가 되는 체험이 가능해집
니다. 눈 앞에는 실제 공간이 펼쳐지고 발밑에는 실제로 모래의 촉감이 느껴지니까요.
물론 한계점 또한 존재합니다. <살과 모래>처럼 실사의 이미지들을 360카메라로 찍은 영화들은 엄밀히 말하면 VR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물론 이미지를 360도로 바라볼 수 있고 보고 싶은 부분이 가능해지지만, 수용자가 가상의 현실을 자유롭게 오가
는 인터랙티브 방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한계점을 벗어나고 수용자의 자유도를 높인 인터랙티브 방식의
영화들을 만들려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는 물리엔진을 베이스로 가상의 디지털 공간을 만드는 방식인데
요. 이러한 영화들은 다음 시간에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