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밖에 없는 각종 영화리뷰로 전하는 근황

in #krlast month (edited)

일만이천년 전에 일기를 쓴듯 하여 한번씩 들어와보면 11일전, 15일전, 급기야 오늘은 18일전. 고작... 고작 그것밖에 안 지났다고?

요즘의 내 마음은 일기장에 하소연 할만큼 큰 파도는 없는 듯 하다. 뭔가 이젠 체념해버렸달까요? ㅎㅎ

그 사이 영화도 보고 애니도 보고 그랬는데 리뷰를 써야하는데 어째서인지 예전처럼 길고 장황한 리뷰를 쓰질못하겠다. 뭔가 보긴 했는데, 그래도 이런것도 습관으로 자리잡으면 좋으니까 간단히 리뷰해보자.

시간순서 상관없이 적어보겠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라라랜드
사람들이 너무나도 열광했던지라 반골기질 튀어나오며 기필코 보지 않아!! 먼 훗날이면 몰라도!! 하더니 쿠팡플레이에 나왔길래 그래, 이젠 캐캐묵어 아무도 언급없으니 조용히 감상할때가 온거야. 아주 객관적으로 말이지. 하면서 보기 시작했음.

초반부 음악이 산뜻했고 남녀주인공 첫만남도 그럭저럭 개연성이 있었다. 최근 연애세포가 팍 다 죽은줄 알았는데 맙소사 가장 마지막 라이언 레이놀즈(맞나요?) 멋진 재즈 갈기고 일어나서 당일 해고되고 화를 식히며 시계찬 손으로 머릴 한번 쓸어넘기더니 가까이 다가온 여주가 입술을 떼자마자 냅다 키갈을 하는데 끼얔ㅋㅋㅋ 20번은 돌려본듯.

그러나 의외로 그 키갈 이후 이어지는 여주의 망상퍼레이드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난잡하고 정신없었으며(죄송합니다. 라라랜드 팬님들.) 초중반부의 깔끔하고 멋진 영상을 뭔가;; 다 망쳐놓는 그런... 착각을 일으켰다. 그런거 있지 않은가.

와 빨강. 빨강 이쁘다. 오... 근데 파랑이 있나. 와... 파랑!! 파랑도 이쁘지 이것도 넣자. 오.... 하양도 있잖아? 좋당ㅎㅎ캬핳ㅎㅎ 앜ㅋㅋㅋ 이제보니 색깔이 이렇게 많아? 다 넣쟈!!!!^ ㅅ ^)~~~~~~ 이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여주의 인터뷰 노래씬은 왠지 모르게 드림걸즈에서 비욘세의 리슨을 따라한거 같은 느낌?오마쥬?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하는 주인공들을 조명을 이용해 홀로 비추는 그 기법은 정말 무대위에 뮤지컬을 보는것 같아서 신선했고, 사랑을 노래는 씬들은 하나같이 산뜻하여, 가끔씩은 생각날 노래들이었다.

그런데, 내가 1번의 정주행으로 별점을 3.5점 정도 주었다면 그 후에 출퇴근길에 심심해서 듣고 싶은 노래도 없고 하여 며칠전 보았던 라라랜드를 노래대신으로 틀어놓고 그냥 눈을 감고 앉아 있는데 오... 놀랍게도 영상만 보면서 느끼지 못했던 다양한 음들과 효과음들을 듣게 되었다. 이 영화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는데 그전 영화가 그냥 영화였다면 이어폰으로 소리로만 듣는 라라랜드는 이것이 찐 뮤지컬영화로소이다 그잡채였다. 와... 영상을 뺐더니 환상만 남았어. 아주 좋소?? 내게 별점 1점을 더 획득하였다. 실로 대단.

1번더 소리로만 정주행할 마음은 두번세번 더 있다. 대작이었네~~~ 다들 참귀를 가진 멋진 안목의 레이디즈 앤 젠틀맨들이셨엌엌ㅋㅋㅋㅋㅋㅋㅋ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해리포티
해리포티를 또 정주행 시작하였다. 원인은 딸녀석으로. 어디서 듣고 온건지 반친구가 해리포티를 모두 봤다고 푸념아닌 푸념을 하여... 헛....... 해리덕후로써 참을수 없지! 1편부터 친히 정주행 시작하였다.

그러나 역시 9살의 벽을 느꼈다. 1편 후반부 교수님 머리뒤편에 있는 볼드모트 얼굴에서 이미 둘째 동생은 비명을 지르며 엎어졌고, 첫째는 굳어버림.ㅋㅋㅋ 그러나 여기까지는 좋았으나 2편에서 뱀의 목소리로 '죽어...죽어~~~'하면서 벽에 핏자국으로 다잉메시지 같은 글귀를 남기고 바실리스크와 눈이 마주쳐 굳어버린 핀치의 고양이 장면에서 둘 다 추노하였다.

자리에 온기만 남은 이 상황에서 재생중지를 누르고 유유히 노트북을 닫았고 며칠이 지났다.

다시 한번 어디서 용기를 끌어다 온건지. 마저 보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첫째를 위해 다시 재생시켰다. 또 자리에 온기만 남고 그녀는 사라졌다. '핏자국+뱀소리=공포' 공식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빠르게 건너뛰었다. 그 뒤로도 퀴티치 시합은 흥미진진하게 봤고 그대로 중간중간 좀 이상한 장면들도 내가 눈치껏 돌려주며 봤지. 마지막 바실리스크와의 대결장면은 좀 징그러울법도 한데 숨도 안쉬고 보셨다. 둘째는 이미 하차함.

그러나 그녀가 또 다시 벽을 만났는데 3편에서 그것과 마주친 것이다. 그것은 바로 내가 봐도 징그러운 ㅋㅋㅋ 디멘터가 나온것이다. 거기서 또 징그러운 벽을 만난 딸은 또 하차하였다. 디멘터만 나올거 같으면 사라지는 그녀를 위해 조용히 스킵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가장 마지막 시리우스 블랙과 해리가 수십의 디멘터들에게 공격당하는 모습은 그녀도 자리에 얼어붙어서 지켜보았다. 그럭저럭 클리어.

그리고 4편 ㅋㅋㅋ 요번엔 디멘터도 징그러운 도비도 없겠다 편안...했으나 내기니라는 볼드모트의 애완뱀씨가 나올때 마다 기함을 함 ㅋㅋㅋ 그래. 뱀이 아주 크지? 포기하라고 종용했으나 끄떡없다고 하셨...으나 어째서인지? 해리의 두번째 물속에서 1시간 안에 친구를 구하는 시합에서는 돌연 못견디고 하차하셨다. 해리가 아가미 생기고 유유히 헤엄치는건 잘도 봤으면서 뭔갘ㅋㅋ (심해만의 흉흉한 색감+야릇한 음악의 콜라보) 당장이라도 엄청난 것이 튀어나올까 싶어서 그냥 하차하셨다.

현재까지는 4편까지 본 상태. 해리포티는 뒤로 갈수록 색감이 더 어둡고 심리적 갈등이 고조되는 영화라 과연 딸이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 야... 다 죽어!!! ㅋㅋㅋㅋㅋㅋ덤블도어, 스네이프 다 죽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스포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는 애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파묘

정말 감상평에 욕이 왤케 많을까 했지만 오컬트+무당+사주=개꿀잼;; 누가 재미없다 했어? ㅋㅋ

나는 말로만 듣던 도깨비불을 그렇게 표현했을 줄이야 깜놀함. 나였으면 저 불을 그냥 불이 아니라 파란불로 했을 것 같은데(뭔가 쌉간지) 아니면 초록불?보라색불?(완전갠지) 무지개불??????(초간지) 흰불!!(초초초초간지)

의외로 시청연령을 낮추려고 노력한건지 소재의 무서움을 상쇄?할려고 하셨는지 대놓고 귀신의 얼굴을 정확히 클로즈업 한 것은 없었고 모두 희미하였다. 그러나 그... 귀신이 나올 타이밍의 음산한 분위기 + 조상이 저주를 내리러 옴(제 발을 저릴 유교국가 한국인 저격) 끝났음;; 오우쒯. 나 제사 대충 지냈는데 조상신이 노하셨따잉!!! 끼양 !!! 이거보고 진지하게 엄빠님들 제사를 심히 걱정할 수많은 한국인들의 근심이 보였다면 진실이겠지? 할부지할무니들도!! ㅠㅠ 내... 내 등뒤에도??? 할부지 할무니 미안쓰...

나는 대단히 만족하였다. 그랬음으로 그의 전작인 사바하는.. 더 징그럽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유투브 상세해설 3편짜리를 1시간정도에 걸쳐서 보았다. 그럴 시간에 그냥 영화를 봤어야;;... 어... 아무튼! 안보길 잘했어;; 넘 징그럽잖하ㅠㅠ 무서운것도 싫지만 징그러운건 자꾸자꾸 잔상이 남하..... 그잠깐 본건데도 천장에서 아기귀신 내려오는 씬과 입이 가슴까지 벌어지는 귀신씬이 잊혀지지 않아.

장재현 감독님 오컬트 외길만 걸어. 누구 말처럼 독방에 가둬두고 글만 쓰게 하고 싶다던데 인정함. 참고로 나의 룸메이트는 파묘 노잼이었다고 돈 아까웠다고 함. 불이 붙은 쇠를 이기는건 물에 젖은 나무다! 북현무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말의 공식/쟈스민 한

재밌었다. 현실적이고. 실전 예시도 풍부하고 기승전결 완벽하고 목차도 깔끔하고. 글도 술술 읽히고. 전하는 바 뚜렷하고. 오랜만에 보는 갓벽한 자기계발서였다.

이거보다 더 좋은 협상의 기술책들이 지금도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나의 가슴을 웅장하게 만들었다.

협상책이 이렇게 재밌다는 것을 처음 일깨워 주었다. 쟈스민 한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뭔가 더 미사여구와 헛소리를 덧붙이는 성격인데, 뭐 꼬투리 잡을 것이 없는 책이었다. 추천~

아?
마지막은 책리뷰예요

이제 다쓴거 같은데
어쩌면 더 있으려나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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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재미있죠~
라라랜드...저는 저랑 안맞는지 끝까지 못봤어요 ㅎㅎ

그쵸? 근데 ㅋㅋㅋ스피커로만 들으니 너무 좋았어요😍

역시 글 잘써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ㄲㅋㅋㅋ황송하옵니다

영화3편 책1권 뚝딱 봐버렸네ㅎㅎ

일본의 지하 아이돌처럼
지하의 평론가(?)로 데뷔해보자 찡형ㅋㅋㅋ

지상평론가는 뉴발형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