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임산부
한 겨울이었습니다. 늦은 저녁시간으로 기억이 나는데 한 임산부가 목욕탕에 왔습니다. 자고 간다고 가운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좀 의아했습니다. 배가 남산만한 임산부가 찜질방에 혼자? 그것도 와서 자고 간다고?
하지만 묻지 않고 들여보냈습니다.
밤 10시쯤 되어서 여탕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탕 매점 아줌마가 나오시더니 빨리 119에 연락을 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저녁에 들어온 산모의 양수가 터졌고, 진통이 시작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는 119로 연락을 했고, 5분 정도 만에 구급차가 도착했습니다. 구급차가 도착하는 동안 여탕에서는 직원들과 손님들이 함께 그 임산부 곁에서 도와주시면서 신랑의 연락처나 가족의 연락처를 물어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 아빠가 누군지 모른다. 가족이 없다고 했습니다. 저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구급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구급대원에게도 그대로 얘기를 해 줄 수 밖에 없었고, 그녀는 그렇게 구급차를 타고 목욕탕을 떠났습니다.
아이고... 많이 당황 하셔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