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에 대한 부정여론과 플랫폼 기업의 숙제
최근 들어, 카카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고 있다. 불과 올해 초에만 하더라도 카카오라고 하면 신뢰가 가고 국민적인 기업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도데체 무슨 일이 벌어진건가 싶다. 항상 그렇듯 결과적인 상황에서 보면 카카오에 대한 부정여론 확산에 대한 사유들이 파악된다. 내가 생각하는 사유들은 다음과 같다.
짧은 주기의 계열사 상장과 문어발식 사업확장
골목시장 장악
주가의 고평가
너무나 짧은 주기로 계열사들이 상장되었고, 지나친 문어발식 사업확장을 해왔다. 추가로, 앞으로 상장할 계획도 상당 수 존재했다. 여기까지만 했으면 부정여론까지는 안갔겠지만, 하필 확장한 사업들이 골목시장을 장악하는 꼴이 되버렸다. 이 시점에서 카카오에 대한 부정여론이 시작되었다고 판단된다.
카카오의 주가들이 고평가된 부분도 부정여론 확산에 한 몫 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카카오 계열사들의 지나친 주가 상승을 보며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카카오 입장에서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가가 고평가 된 것은 카카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투자자들이 카카오에 대한 믿음이 커서 생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에서 카카오가 골목시장을 장악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하지만,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택시를 예로 들어보겠다. 수도권 기준으로 과거에 택시를 잡기 위해 수 많은 택시를 보내야만 했었다. 서울과 수도권의 범위는 너무나 넓었고 법으로 얽혀있는 부분도 많아서 승차거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카오택시가 생기면서 목적지가 같거나 비슷한 사람끼리 매칭이 되기 때문에 육제와 감정적인 소비를 줄이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상승한 부분에 있어서 국민적 반감이 심했다. 내 기준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기한 심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불편했던 부분을 해소해준 것에 대해서는 금새 잊게 되고, 연속적인 손익에 대해서는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무엇이 정답인지 판단할 순 없지만, 많은 대중이 불편함을 느꼈다면 그것이 맞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플랫폼 기업들이 해결해야할 숙제가 무엇일까. 이것에 대한 돌파구는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앱스토어, 유투브 등의 행보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앱스토어와 유투브 같은 플랫폼들은 사용자에게 단방향으로만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 돈을 요구할 때도 있지만, 동영상 제작자에게는 광고에 따라 수익금을 분배해주기도 한다. 즉, 기업의 수익만을 위한 플랫폼이 아닌 경제활동이 가능한 플랫폼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유투브가 돈을 많이 벌어도 사람들이 유투브라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인정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넷플릭스처럼 기업의 수익만을 위한 플랫폼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것은 컨텐츠 품질에 대한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한 달 정액제로 제공하기 때문에 돈에 대한 부담도 적다. 또한, 광고도 중간중간에 나오지 않는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가족이나 지인끼리 아이디를 공유하면 한 달에 지출하는 금액이 매우 적은 편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불만이 적을 수 밖에 없다.
다시 카카오택시의 얘기를 해보겠다. 만약에, 서비스 제공자와 사용자에게 좀 더 지속적인 혜택이 있었다면 지금처럼 부정여론이 아닌 국민기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카카오택시에 광고판을 부착하고 손님을 태운 시간을 계산하여 택시 기사분들에게 광고비를 정산해주는 것이다. 사용자에게는 프리미엄 가입 서비스나 일정 금액을 할인된 금액으로 선결제하여 소비 금액을 줄여주고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자본은 키우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이 좋을지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겠지만 사업 구조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여진다.
오랜 기간 지속되고 싶은 플랫폼 기업이라면, 사용자들에게 부의 재분배를 해주는 시스템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편한 것만을 제공하는 플랫폼은 성공하기 어렵다. 또한, 사람의 노동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한지 아닌지를 파악하여 적절한 이용료를 책정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이용자들이 인정하게 되고 매일매일 찾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