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알파 외전 26화
구엔 : 우리는 문 레이스만큼 학문도 지식도 갖고 있지 않았다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필 : 그런 것치고는, 기계인형의 운용에 성공한 것 같은데...?
구엔 : 이렇게까지 확연한 기술의 차가 있으니, 우리들에게도 방어수단은 필요한 거죠. 그러니, 교섭은 어디까지나 대등한 입장에서 진행했으면 합니다.
하리 : 야만족에게는 야만족의 방식에 맞춰달라는?
구엔 :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말하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겠군요.
하리 : ......
구엔 : ......
필 : 그런 이유로 자신들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구엔 : 하지만, 먼저 손을 댄 것은 당신들 쪽입니다.
필 : 기한까지 대답이 없을 경우엔 실력행사를 할 경우도 있다고 경고했을 것이다.
구엔 : 하지만, 디아나 카운터의 기습에 의해 화이트 돌은 유적에서 깨어나고, 다른 기계인형도 마운틴 사이클에서 발굴되게 되었죠. 모든 계기는 당신들이 만든 것입니다.
필 : 억지를...!
디아나 : 필 소령, 이제 그만하세요.
필 : 예, 옛...
디아나 : ...미란, 그것의 준비를.
미란 : 예...
구엔 : ??
디아나 : 여러분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이쪽에서 종이 지도를 준비했습니다.
구엔 : ......
미하엘 : ......
미란 : 이 지도의 녹색 부분이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북 아메리아의 선벨트 일대입니다. 기후풍토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인구밀도가 극히 적은... 어째서일까요?
구엔 : 강력한 태양 빛은 몸에 좋지 않기 때문인게...?
미란 : 선벨트 지대의 사람들의 기억이 알고 있는 겁니다...
디아나 : 그곳이 자신들의 토지가 아니라는 것을...
구엔 : 무슨 말을... 당신들이 말하는 흑역사에는 진실이 빠져있습니다. 당신들은 과거에 지구를 덮쳤다는 대재앙에서 지구를 버리고 도망친 민족이 아닙니까.
디아나 : ......
구엔 : 우리들의 선조들은 이곳에 남아, 오늘까지 지구의 재생에 힘써왔는데... 그것을 이제와서 훔치겠다는 겁니까?
필 : 무례한!
구엔 : ......
디아나 : 확실히, 지구의 재생을 해온 것은 이노센트라고 불리는 사람들...
미하엘 : 이노센트?
구엔 : ......
디아나 : 당신은 그 말을 알고 있을 겁니다, 구엔 라인포드. 왜냐하면, 라인포드가를 시작으로 하는 이 지대의 영주 가문은 이노센트의 후예라고 들었으니까요.
구엔 : ......
디아나 : ...그럼, 여기서 일단 교섭을 중단하죠. 나머지는 서로의 이해를 깊게 한 후가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엔 : ...알겠습니다.
디아나 : 그런데, 구엔님...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구엔 : 무엇입니까?
디아나 : 구엔님의 비서관인 키엘 하임과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만... 괜찮겠습니까?
구엔 : 키엘양과...?
디아나 : 예... 꼭 부탁드립니다.
[함내 개인실]
키엘 : ......
디아나 : 불안한 마음은 알겠지만, 좀 더 편하게 있어도 괜찮아요. 오늘은 당신에게서 지구의 얘기를 듣고 싶어서 이렇게 부른 것이에요.
키엘 : 지구의 얘기를...?
디아나 : 예...
키엘 : (문 레이스의 여왕은 좀 더 차가운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디아나 : 그럼, 여자끼리... 티타임이라도 갖도록 하죠.
키엘 : 아, 예... 디아나님은 왼손잡이시네요?
디아나 : 아니요, 전 지금 당신의 거울...
키엘 : 디아나님도 참...
디아나 : 저희는 정말로 닮았군요.
키엘 : 황공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디아나 : ......
키엘 : ......
디아나 : 키엘씨... 서로의 옷을 바꿔 입어보지 않겠어요?
키엘 : 디아나님의 의복을요...?
디아나 : 괜찮겠죠? 부탁해요...
키엘 : ...예.
[회의실]
하리 : 실례. 당신이 수염 달린 모빌슈츠의 파일럿...
로라 : 아, 예... 로랑...아니, 로라 로라에요.
하리 : 로라씨... 당신은 그 모빌슈츠를 어디서 얻은 겁니까?
로라 : ...산에서, 우연히.
하리 : 그래서는 밀리샤가 모빌슈츠를 갖추는 건 아직 까마득하겠군요.
로라 : 제가 발견했을 때는 우연이었지만, 그 후에는 차차 발견되었으니, 어떨지요.
하리 : 호오... 수염 달린 모빌슈츠나 기계거인은 이노센트의 비밀병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로라 : 이노센트...?
하리 : 옛날부터 지구를 지배하고있는 계급층의 명칭입니다. 과거에는 문 레이스와 패권을 다툰 사람들이라던데...
로라 : ...이노센트의 비밀병기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모빌슈츠가 묻혀있는 산은 다른 곳에도 있는 것 같아요. 당신들의 무력이 일방적으로 우세하다고 생각하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만...
하리 : 확실히, 이 대륙의 북부에서는 이노센트가 우리에게 대항하기 위해 전력을 모으고 있다고 하던데...
로라 : 바다 건너의 가리아 대륙의 사람들도 모빌슈츠와 닮은 기계를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대로는 달과 지구의 전면전쟁이 되어버립니다... 디아나님은 그것을 좋게 보고 계신 건가요?
하리 : 전 평화주의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디아나님의 의향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따를 생각입니다.
로라 : 그럼, 당신들 디아나 카운터는 이 지구에 전쟁을 하러 온 게 아니라는?
하리 : 디아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하지만, 로라양... 제게도 지켜야할 것이 있습니다. 지구인 측에서 공격이 있다면, 전 그것에 맞서지 않으면 안되죠.
로라 : 그건... 알고 있습니다...
[함내 개인실]
디아나 : 어머...
키엘 : 정말로 똑같아... 마치 자신을 보는 것 같은...
디아나 : ...미란, 이제부터 시찰을 나갑니다. 부탁해요.
키엘 : 우후후후... 아하하하... 잘 하시네요, 키엘씨.
디아나 : (디아나님은... 외로우셨구나...)
키엘 : 누구?
미란 : 미란 집정관입니다. 시간이 되어서 키엘양을 마중하러 왔습니다.
키엘 : 들어오세요.
디아나 : 디아나님...!
키엘 : 이제부터 키엘씨가 디아나 소렐... 전 키엘 하임을 해보겠어요.
디아나 : 그런! 들키면 어쩌시려고요?
키엘 : 그렇게 되면, 둘이서 사과하면 되잖아요?
디아나 : ......
키엘 : 자, 디아나님... 미란 집정관께서 오셨습니다.
디아나 : ......
마리 : 저기, 아키라... 교섭은 잘 되고 있을까...?
아키라 : 우리들이 있던 신서력 시대부터 지구와 우주의 관계는 꼬이기 쉬웠으니까... 자칫하면, 이대로 전투가 될지도.
키스 : 이, 이봐... 불길한 소리 하지마. 적의 금색과 은색의 모빌슈츠의 성능도 아직 미지수인데. 이런 곳에서 저런 것과 클로즈 컴뱃은 사양이야.
마리 : 그래. 이런 미래에서도 전쟁을 해야 하다니...
아키라 : ...결국, 인간이란 어느 시대든지 전쟁을 하지... 요마 제국이나 공룡 제국, 에어로게이터가 없어지니, 이번엔 자신들끼리 싸우고...
키스 : 그러게... 지구도 이렇게 황폐해졌고, 우리가 싸웠던 발마 전역은 결국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걸지도 몰라...
마리 : ...우리들, 원래 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키라 : ......
몬시아 : 언제까지 꿀꿀한 얘기나 떠들 거냐. 이 시대에 와버린 것을 주절주절 떠들어봐야 별 수 없지. 그보다도, 밀리샤와 같이 행동하며 정보를 모아서, 프리벤터의 녀석들을 찾는 쪽이 중요해.
코우 : 중위님의 말씀대로야. 브라이트 중령님이나 버닝 대위님들과 합류할 수 있다면, 분명 어떻게든 되겠지.
소시에 : 로랑들이 나왔어... 교섭, 끝났나 보네.
메세 : 어라... 디아나도 있어. 옆에 있는 거, 너희 언니 아냐?
소시에 : 에...?
키엘 : 디아나님, 저 금색 모빌슈츠는 스모라고 하셨죠?
디아나 : 스모...입니까? 예, 예에... 스모에요.
키엘 : 분명 친위대의 기계인형이라고...
디아나 : ......
키엘 : 아아, 죄송합니다. 디아나 카운터에서는 기계인형을 모빌슈츠라고 부르고 있죠.
디아나 : 모빌...슈츠...
키엘 : (주의하세요. 당신은 디아나 소렐이에요. 좀 더 도도한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디아나 : (아... 도도... 당당하게 말하라는 건가요... 내가, 할 수 있을까...) ...저런 것을 슈츠라고 부르다니, 이상하죠.
키엘 : 그러네요. 그리고, 디아나님... 저것이 지난번 땅 속에서 나왔다는 수염 기계인형이에요.
디아나 : 비시니티의 마운틴 사이클에서 발굴된 모빌슈츠였죠? 밀리샤에서는 저 모빌슈츠를 화이트 돌이라고 부른다던데...
메셰 : 저 두명, 정말 똑같네.
코우 : 혹시 쌍둥이 자매라거나...?
소시에 : 이상한 농담하지 마세요. 키엘 언니의 자매는 나 하나라구요.
마리 : 하지만, 저래서는 서로 뒤바뀌어도 모르겠어.
아키라 : 정말로.
미란 : 디아나님... 시찰은 그 정도로 해주시고, 슬슬 소레이유로 돌아와 주십시오.
구엔 : 키엘양도 이쪽으로.
키엘 :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
코우 : 뭐지...? 모빌슈츠의 반응...!?
밀리샤 병사 : 디아나 카운터의 기함을 찾아냈다! 저기에 디아나 소렐이 있을 거다! 그 여자를 쓰러트려라! 디아나가 없었더라면,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거다!
몬시아 : 어이! 저거, 네오 지온의 모빌슈츠야!
코우 : 저것도 카플이나 자크처럼 이 주변에서 발굴된 건가...?
몬시아 : 그렇다면... 저 녀석들, 밀리샤 녀석들이란 거냐!?
하리 : 적은 밀리샤인가!
미란 : 구엔 서드...! 처음부터 꾸민 짓이었군...!
로라 : 그, 그런... 겨우 교섭이 잘 되려는 차에...! 그걸 엉망으로 만들다니...
하리 : 디아나님! 어서 제 스모로!
디아나 : 하리 중위님, 잠깐만요!
하리 :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디아나님. 하지만, 옥체를 이 이상 위험에 처하게 할 수는 없습니다. 바로 소레이유로 귀환합니다.
미란 : 소레이유, 발진! 디아나님의 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즉시 이 공역에서 이탈한다! 구엔 서드 라인포드! 이 교섭은 백지로 돌아갔다고 생각하게!
구엔 : ...!
키엘 : 아앗, 키엘씨...!
구엔 : 키엘씨?
키엘 :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닙니다. (...이럴 수가...! 서로 뒤바뀐 채로...!)
미하엘 : 구엔님... 뭔가 손을 써두셨습니까?
구엔 : 난 그 정도까지 책사가 아니야. 시드, 자네들은 저런 기계인형을 마운틴 사이클에서 발굴했나?
시드 : 아니요... 저건 처음 보는 타입입니다. 갸반의 볼쟈논과 닮은 기체인 듯 합니다만...
갸반 : 우리 루쟈나령에서 저런 기계인형은 파내지 않았어! 오해 없이 말해두겠는데, 저들은 루쟈나 밀리샤가 아니야!
구엔 : 잉그렛사 밀리샤도 아니고, 루쟈나 밀리샤도 아니라면... 그럼 그들은 대체 누구지?
몬시아 : 그딴걸 알게 뭐냐! 녀석들은 이쪽을 공격할 생각이라구!?
소시에 : 그, 그런...! 디아나는 도망쳤잖아!? 이래서는 동료끼리 싸우게 되잖아!
구엔 : 아니, 그들은 밀리샤가 아니야... 가리아 대륙의 자들이나, 이 대륙의 북부에서 흘러들어온 자들인가...?
미하엘 : 저쪽이 공격해온다면, 어쩔 수 없지. 기계화 부대는 요격을! 구엔님들은 여기서 피난해주십시오!
구엔 : 알겠다...!
로라 : (적은 문 레이스야... 하, 하지만... 디아나님을 노리다니...!)
코우 : ! 새로운 적인가!?
아키라 : 아니, 저건 컴배틀러V! 그리고... 우리들의 동료야!
카미유 : 다들, 무사했나...!
코우 : 카미유!!
카미유 : 우라키 소위님! 그리고 아키라와 몬시아 중위님도...!
쟈밀 : 티파, 네가 말했던 장소는 여긴가?
티파 : 예... 제 꿈에 나왔던 모빌슈츠는... 저거에요.
쟈밀 : 역시, 저건 ∀...!
테크스 : 티파의 예언이 맞았나보군...
쟈밀 : 게다가... GX와 마찬가지로 가동상태에 있다니...
사라 : 캡틴은 저 모빌슈츠를 알고 계세요?
쟈밀 :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사라 : ......
코렌 : 하하하하, 이 놈도 저 놈도 건담! 건담 투성이로군!! 한번에 빚을 갚아주마, 이 코렌 난다님이 말이야!!
효마 : 뭐, 뭐야, 저 녀석!?
루 : 건담에게 빚을 갚는다는데... 저 사람, 벌쳐인가!?
키엘 : (저건 코렌 난다... 분명 냉동형을 받았을 텐데. 정이 두터운 남자이긴 했지만, 은사를 베푼 기억은 없어... 게다가 저 모빌슈츠는 디아나 카운터의 것이 아니야. 혹시, 아그리파 멘테나나 김 깅가남의 짓인가...?)
코렌 : 나와라, 흰수염! 코렌 난다님이 상대해주마! 네놈이 건담이란 건 알고 있다구!!
구엔 : 건담...?
미하엘 : 적은 저런 것을 건담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코우 : 화이트 돌이 건담이라는 건가!?
카토르 : 확실히 저 모빌슈츠는... 컬러링이나 실루엣이 건담과 닮기는 했지만...
효마 : 하지만, GX에 비하면 건담답지 않은데. 수염도 달려있고 말야.
카토르 : 그, 그렇군요...
코렌 : 후하하하하! 자, 각오해라! 건담!! 네놈 같은 하얀 악마는, 이 코렌 난다님이 지옥으로 보내줄 테니까아아아!!
로라 : 하얀 악마!? 화이트 돌이!?
코우 : 건담이... 악마라고!? 무슨 의미야...!
몬시아 : ...건담을 적으로 만났던 녀석이라면 악마처럼 보이는 건 당연하겠지. 1년전쟁에서 아무로 대위의 퍼스트 건담과 싸웠던 지온병처럼 말이야.
코우 : ......
쟈밀 : 저 남자... 설마?
테크스 : 그래... 코렌 난다다. 그도 냉동형에서 해제된 건가...
쟈밀 : 그렇다면, 적은 브레이커나 벌쳐가 아닌, 문 레이스인가... 각 기에! 저 하얀 모빌슈츠를 원호해라!
가로드 : 짠짜잔~! 천하무적의 모빌슈츠 조종사! 가로드 란님이 건담 엑스와 함께 도우러 왔다!
티파 : 가로드...!
사라 : 저 애...!
가로드 : 티파, 나, 돌아왔어!
티파 : ......
가로드 : 헤헤... 전에 약속했지? 무슨 일이 있어도 티파를 지키겠다고. 그래서 돌아왔어...
티파 : ...믿고... 있었으니까.
쟈밀 : 가로드...
토니야 : 완전 도망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네.
포우 : (역시... 내 생각대로였구나, 가로드...)
가로드 : 왠지, 잠깐 프리덴을 떠나있던 사이에 모르는 모빌슈츠가 제법 늘었군... 게다가 건담도 있어! 응...? GX의 모니터에 뭔가 표시됐어? 이건... 뒤집힌 A? 톱스탠드 에이인가? 뭐야, 이거?
코렌 : 그 건담은... 달의 빛을 쏘던 녀석인가!?
가로드 : 뭐, 뭐야, 아저씨는!?
코렌 : 네놈도... 네놈의 건담도 하얀 악마다! 그 녀석은, 달의 빛으로 엄청난 일을 저지른 녀석이야!!
가로드 : 달의 빛이라니... 혹시, GX의 새틀라이트 캐논을 말하는 건가!?
코렌 : 으, 으윽... 기억나지 않아! 하지만, 네놈도 다른 건담과 함께 지옥으로 보내주마!!
가로드 : 뭔지는 모르겠지만, 시비를 거는 거라면 받아주마!!
코렌 : 너한테 원한은 없지만 말야, 내 뇌의 어딘가에서 건담에게 바보취급 당한 기억이 있어서 말이야... 그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다고오오옷!!
로라 : 건담에 원한을 갖고 있어!?
코렌 : 하룻동안 이렇게나 건담과 만나다니, 난 최고로 운이 좋아!
코우 : 건담의 이름을 알고있는 건가!
코렌 : 네놈 같은 하얀 악마는 이 코렌 난다님이 때려눕혀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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