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00] 새로운 것 100개 도전하기_투자자산운용사를 취득하다
지난 11월 24일(토)에 본 투자자산운용사 합격을 오늘 확인했다!
딱히 좋은 성적으로 취득한 것도 아니고, 고난이도의 시험은 아니지만
내년도 상반기에 CFA 레벨 1을 취득하고자 하므로.. 이번 시험 동안 내가 공부한 방법을 통해 반성의 시간을 갖기 위해 글을 쓴다.
나는 우선 비전공자고, 직장인이라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5시간(지하철 3시간, 집 2시간), 타금융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추석 연휴 말에 11월에 시험이 있고 두달 가량의 시간이 있기에 승산이 있을 것 같아서 충동적으로 시험 공부를 시작했다. 실질적으로 주어진 시간은 10월 1일 ~11월 23일, 54일 정도였는데 의지박약이라 10월 달은 흐지부지 보냈고 실질적으로 공부한 건 많이 쳐줘도 아마 35일 정도였던 거 같다..ㅠㅠ...
공부 방법은 시대고시에서 나온 투자자산운용사 한권으로 끝내기 책을 사서 그냥 독학했다.
인강도 잘 나오고, 사실 금융협회에서 투자자산운용사 교재가 1~5권 잘 나와있긴한데,
스스로의 의지를 잘 알기에 두달 동안 평균 3시간 정도 공부해서 저 분량을 절대 끝낼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고민 없이 한 권 짜리를 샀다.
나의 원래 공부 계획은
책 1회독 > 책 2회독 > 부록인 모의고사 2회 풀기 > 책 3회독 > 부록인 요약집 괄호 채워 넣기 였는데
실질적으로 했던 건
책 1회독(20일 소요) > 책 2회독(10일 소요) > 책 3회독(5일 소요) 였다...
모의고사는 1회만 풀고 2회는 못 풀었고 요약집은...ㅎ F... 하얌..백지
시험은 1. 금융상품 및 세제, 2. 투자운용 및 전략2 및 투자 분석, 3. 직무윤리 및 법규/투자운용 및 전략 1, 3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100문항이다. 합격 기준은 정답 수 70문항 이상, 과목 당 정답 비율 40% 이상 (과락 기준)이며 2시간 정도 본다..
1회독 할 때는 사실 2과목이 재밌을 거 같아서 2과목부터 봤었다. 2과목 > 1과목 > 3과목 중 운용 전략 > 3과목 중 직무윤리 이렇게 했는데 제로베이스면 그냥 순서대로 보는게 젤 난거 같다. 1회독 할 때는 모르는게 있어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는데 2회독을 하며 시험 2주전이 됬을 땐 거의 멘붕이었다..1회독 했던게 다 휘발되서 늘 새로운 기분과 깨끗한 뇌로 공부하는 느낌이었는데 이 느낌은 비극스럽게도 3회독까지 갔다.
10월은 그런 내 미래의 상황을 생각치도 못한채 지하철에서만 책을 분권해서 가지고 다니면서 봤고..
(집 오면 9시인데 공부안하고 넷플릭스나 열심히 보고 있었음 그때 정주행한게 김씨네 편의점, 굿 플레이스 등 화려함)
11월은 사태의 심각성을 숙지하고 모든 만남을 차단하고 집-회사만 반복하며 시간을 내려고 했다.
나는 통근시간이 기본 3시간이고 거의 앉아서 다녀서 지하철에서 주로 공부를 했던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신기하게 생각하는데 의지가 박약일 땐 아무 오락거리도 없고, 조용히 앉아가야해서 지루한 지하철이 짱이었다..거기에 소음까지 좀 곁들여지면 적막한 독서실 보다 공부가 잘 되는 것 같다.
암튼 시험 2주전부터는 진짜 똥줄이 타서 집에서도 한 3시간 정도 공부를 했는데 체력도 안되고, 쉴 시간도 없이 해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좀 힘들었던 것 같다..
시험 장에 갔는데 서울은 시험 장이 여러 곳 있어서 그리 먼 곳이 아니었다.
2시간 모자를 줄 알았는데 2번 정도 문제 볼 시간이 있었고, 부족하지 않다.
일정 시간 되면 조기 퇴실 가능했다. (계산기, 컴싸, 시험증 챙겨가야한다. 계산 문제는 고난이도가 아니라 재무계산기가 아닌 일반 계산기로 충분함)
나는 당연히 문제 복원한 채점 사이트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더라..
그냥 정말로 사람들이 집단 지성(?)을 이용해서 문제를 복원시켜서 금융 자격증 카페에 올려 놓아서 확인했는데
나는 문제 기억도 안나는데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암튼 집중해서 틀린 갯수를 세봤는데 와우..;
그와중에 대강 합격률 검색을 했는데 응시자 수 기준 20% 정도래서...난이도에 비해 의외로 합격률이 높지 않단걸 알고 더 멘붕옴
그리고 발표 날 까지 똥줄이 탔다.. 발표는 2주가 지나지 않은 오늘 오전 10시에 났다.
내가 마지막에 제일 걱정되었던게 내 교재로 시험 문제를 커버할 수 있을지였는데,
사람들은 보통 협회 책, 아니면 인강과 교재, 해커스 교재를 많이 보는 거 같다. 내가 왜 시대 고시 책을 샀는진 기억 잘 안나는데 해커스는 문제 중심이라서 그래도 개념이 좀 많은 요약 교재를 사려고 찾았기에 저 책을 골랐던 것 같다.
확실한 건 내가 본 시대고시 책으로도 시험 충분히 커버 가능하고..점수가 이모양인건 내 빡대갈과 의지박약 덕분이겠지..ㅠ.. 그냥 책 한권 제대로 보면 충분히 합격함.. 교재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공부법 셀프 진단:
- 교재/인강X -> 문제 없음. 다만 요약집이라 설명이 짧아서 개념을 완전히 숙지하려면 인강을 보는게 낫지만, 난 CFA 레벨1 치기 전에 한국어로 용어라도 파악하자는 심정으로 봐서 후회는 없는 것 같다.
원래 내 계획은(계획은 늘 이상적인 것이라는...걸 지독하게 깨달음) 시대고시 개념 책 보고 해커스나 시중 문제 은행 풀려고 했는데 요약집 한권도 보기 벅찼다. 걍 한권으로 공부하고 요약집 만드는게 효율적일듯.. 나머지 한권 살 돈으론 치킨 사먹는게 이득
- 공부법
할말하않....내 공부법..느낀 것은 나는 1회독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1회독은 최대한 간결하게하고 2회독에 시간을 더 투자하는게 훠어어어얼씬 효율적일 것 같다는 것이다.
1회독(10일) > 2회독(15일) > 모의고사문풀(2일)> 3회독(8일) > 남는시간은 요약집으로 놓친 거 체크
이렇게 하는게 훨씬 낳을 거 같다. 문제를 풀어야 대강 어떤 개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지 감이 옴..
그리고 나는 지하철에서 책을 주로 봐서 펜으로 필기하고, 하이라이트 표시를 못했는데 이것도 안 좋은 것 같다.
사실 나는 책에다가 잘 표시를 안하고 깨끗하게 보는데..이게 안 좋은 습관인 걸 알면서 잘 안고쳐진다.
최소한 노트 한권 준비해서 다 요약할 필요는 없는 것 같고
★ 계산 공식/금융 상품 등 세율, 가입 조건/법 문제에서는 기간, 금액 같은 암기가 필요한 부분만 볼 때 정리해 놨으면
진짜 편했을 것 같다.
- 기간
네이버에서 합격 후기 보면 2주 만, 한달 만에 끝냈다는데 그럴 수도 있긴 있는데
비전공자, 직장인, 독학 삼위일체일 때는 될 확률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공부를 하며 뇌가 과부하되서 탈 거 같은 고통에 쾌락을 느끼거나, 머리가 아주 비상하지 않은 보통 사람의 경우 좀 정신적으로 괴로울 수 있음..그냥 2개월 평일 매일 3~4시간, 주말에는 6시간 해서 최소 216시간을 확보하는게 정신 건강에 젤 좋을 거 같다. 중간에 약속이나, 중요한 일이 있을 경우 공부를 못하니 여분 15일도 두면 아주 좋을 것 같다. 나는 35일 정도 공부를 해서 대강 계산을 해보면 120~140시간 정도 한듯..ㅠㅠ... 이러면 합격날까지 똥줄 타며 기다리느라 정신건강에 안 좋다.
자.. 오늘 잠시 행복했으니 이제 곧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지옥문을 열 준비를 해야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