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드믹 스테이블 코인 테라(Terra)로 배우는 화폐경제학

in #luna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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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드믹 스테이블 코인이 드디어 그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백서상에만 존재했던 “가치안정화 솔루션”이 2월8일부로 현실화 될 예정이다.

테라가 주장했던 가치 안정화 솔루션은 이렇다: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는, 아무것도 담보하지 않는다. 지금준비금도 없다. 오직 수요와 공급으로 그 안정성을 유지한다. 그렇다면 테라는 어떤 방식으로 가치를 안정화 하는가?

-테라의 가치를 특정 통화의 가격(달러든, 원화든, 엔화든, 위안화든 상관없음)을 기준점 삼아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한다.

-테라가 과공급(over-supply)되면 테라의 가격은 기준을 삼았던 가격보다 하락하게 된다. 그러면 시스템은 사람들에게 “테라를 사서 시스템에 넘기면, 우리가 원래 기준 삼았던 가치 만큼의 루나를 줄게” 라고 한다. 그러면 차익거래를 원하는 사람들은 가격이 떨어진 테라(예를 들면 $1이어야 하는 테라가 $0.98이 되었다던지)를 싸게 사서 적정 가치의($1가치의)루나로 바꾼다. 그러면 시스템은 테라를 빨아드리고, 루나를 시장에 풀게 되지만 테라의 가치는 다시 적정 가격으로 돌아올 것이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물론, 테라의 과수요(over-demand)로 인한 테라의 가치 상승이다. 이 경우엔 2)에서 말했던 것과 반대로 작동한다. 시스템은 사람들에게 “루나 시서 나한테 주면 $1 가치의 루나랑 $1보다 더 비싼 테라랑 바꿔줄게” 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1 가치의 루나를 시장에서 매입하여 시스템에 넘겨주고 시스템은 $1보다 비싼 테라를 건내준다. 시스템은 루나를 빨아드리고, 테라를 시장에 풀어서 테라를 원래 기준가격으로 되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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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말해서, 미국 연준이 달러의 공급을 조절할 때 사용했던 공개시장조작(Open Market Operation)을 중앙 집권 방식이 아닌, 분산된 방식으로 구현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연준은 달러가 과공급이 되면 채권을 팔아서 달러를 흡수하고, 달러를 풀어야 하면 채권을 사들여서 달러를 풀었다. 그 방식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뭐, 이것도 버냉키 시대에 와서는 무의미한 짓이 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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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재정거래를 통한 시장가격 맞춤은, 제넷 옐런 시대에 시작된 리버스 레포(reverse-repo)와 비슷하다. 요즘도 금리를 올릴 땐, 달러를 흡수하기 보다는 중앙은행-대형은행 사이의 금리를 대형은행 - 중소은행 사이의 금리와 격차를 두어서 재정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올리고 있다: IOER(Interest on Excess Reserve)는 연준이 대형은행에게 주는 이자고, Reverse Repo는 연준이 중소은행에게 주는 이자다. IOER과 Reverse Repo를 금리의 상한과 하한으로 정해서 대형은행은 IOER보다는 낮은 금리지만, Reverse Repo Rate보단 높은 금리로 중소은행에 빌려주게 만든다. 이런 연준- 대형은행 - 중소은행의 재정거래를 통해서 금리를 올리는 방식이, 테라의 가치 안정화 모델과 비슷한 느낌.

각설하고, 이번에 @mirror_protocol이 너무 잘 되는 바람에 테라의 수요가 급증했다. 대략 2천억어치의 테라가 필요한데, 이러한 이유로 테라가 시장에 나오고 처음으로 백서에 언급됐던 재정거래가 가능해진다. 2월8일부터 시작을 할 것이라고. 2천억어치 테라를 찍어내려면, 시스템도 2천억원어치 루나가 필요하다. 즉, 현재 시가 기준으로 대략 700-800만개의 루나를 흡수해야 2천억어치 테라를 발행할 수 있다는 것.

백서에서나 언급됐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있으니 감개무량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mirror_protocol은 이제 막 나온지 2달 됐고, 계속 성장중이라는 사실이다. 미러 프로토콜이 계속 커지면 2천억만 필요하겠나. 적어도 나는 올해에만 1조 정도의 테라가 더 공급되지 않을까 하는 뇌절을 해본다.

앞으로 미러 프로토콜 말고도 앵커 프로토콜 같은 머니 마켓도 나올 예정이니, 테라에 대한 수요는 더 급증할 것인데 1조 정도는 더 풀려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루나의 가치는 더 올라가겠지.

테라가 지금은 법정화폐를 기준으로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을 맞추고 있지만, 나중엔 좀 더 색다른 인덱스가 생기길 바란다. 결국 법정화폐도 인플레이셔너리 화폐이기 때문에 법정화폐를 기준으로 삼으면 테라도 결국은 인플레이셔너리다. 나중엔 테라폼랩스만의 가치 인덱스를 만들어서, “빅맥 지수”마냥 시장의 상품을 묶어서 가치를 연동하는 방식도 좋아보인다.

여튼, 말이 길었는데. 1년동안 주변인들에게 루나에 대한 선동을 한 보람이 있다. 산 사람은 샀고, 안 산 사람들은 안샀겠지만, 적어도 루나는 더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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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리 잘된 글은 처음보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저도 써봤네요 :)

개념글에는 풀보팅이 인지상정!

라스바드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

속이 꽉 찬 정보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즐거운 설 명절 보내세요!

헉 아직 활동하고 계시군요 :)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여전히 블록체인 필드에 있어요 ㅎ 유스미님도 잘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