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일기 #164
2024.11.9(토)
오랜만에 회가 너무 먹고 싶어서 아침일찍 일본사람이 하는 수산시장에 왔다. 사실 방어회를 좋아하는데, 혹시나 방어가 있을까 해서 물어봤더니 방어는 없단다. 커다란 참치가 있길래 혹시 참치뱃살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뱃살은 없고 참치등심만 있단다. 어쩔수 없이 참치등심 1.7kg을 사고 캐나다산 연어가 맛있어 보여서 연어도 샀다. 계산할 때 보니 참치등심 1.7kg이 가격이 장난 아니다. 거의 100불이나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회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큰아이도 회를 좋아하는데 오늘 맛있게 한상 차려놓고 먹어야지!
아침일찍 수산시장을 갔다왔더니,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하려고 좋아하는 빵집에 바케트를 사러갔다. 아침부터 이 빵집은 손님으로 만원이었다.다행이 빵을 사러온 사람이 아니라 브런치를 하러 온 사람들이어서 빵을 사는데 큰 시간이 들진 않았다. 계산을 하려고 계산대를 갔는데, 여기도 죽은자의날 장식물이 계산대 위에 떡하니 서 있었다. 멕시코의 죽은 자들은 참 화려하다. 멕시코 사람들은 죽음을 가까이 두며 살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신 이어령 교수님은 '죽음을 기억하며 살라'는 말씀을 강조하셨는데, 우리는 과연 죽음을 기억하며 살고 있을까. 결국 나도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산다면 상대방에게 팍팍할 일이 무엇일까.
배가 고팠다. 아내와 집에가서 맛있는 아침식사를 준비해 먹었다. 바케트, 샐러드, 계란스크램블, 감을 차려먹었다. 거기에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 완벽하다.
어제 장거리 여행을 하고, 밤늦게까지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더니, 배가 부르니까 또다시 노곤해 진다.
저녁시간이 되어 아침에 사온 연어회와 참치회를 준비해서 먹었다.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간단히 데낄라도 곁드렸다. '1800 크리스탈리노'는 내가 좋아하는 데킬란데, 현지에서 900페소(7만원)정도에 판매한다. 비싸기 때문에 자주 먹지는 않기로 했다. 밤야경이 참 아름답다.
앗 !! 한국에 들어 오신 게 아니라 ...
멕시코의 어디 멀리 가셨다가 돌아 오신건가 봐요 ㅎ
깊어가는 가을밤의 야경 좋내요 ^^
예 가족들이 멕시코에 있어서요.
방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