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로 브이(XMV) – 모네로(XMR)의 첫 에어드랍은 사기인가?!

MoneroV (XMV) – The first airdrop of Monero (XMR), is it scam?!

“MoneroV는 사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네? 시작부터 무슨 소리냐 하실지 모르지만 모네로V는 모네로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이거나 스캠일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결론을 냈는지 한번 찬찬히 살펴볼까요.

제가 모네로 하드포크와 XMV 에어드랍 소식을 알게 된 건 지난달 받아 본 그림을 통해서 였는데요.

이게 정말 팜비치 리포트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공짜 코인 마다할 사람이 드물죠. 이게 저한테 날아올 정도면 단기 펌핑은 되겠다 싶어 일단 몇 개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커뮤니티에서 모네로V가 뭔가 이상하다는 의혹이 있기에 느긋하게 관련 내용을 찾아 보았답니다.

모네로V, 뭐가 다르기에?

먼저 이들이 모네로 개발팀에서 동의하지 않는, 심지어 공격이라 여기는 하드포크 스플릿을 감행할 명분이 무언지 알아봅시다.

명분이 없다 아입니까? 명분이..

1. 발행량 제한

모네로는 2022년 3월 이후 마이너들에게 Tail Emission(번역하기가 어렵네요 후배분? 발행상속권?)이라는, 블럭 당 0.6 XMR의 고정 리워드를 지급하도록 계획되어 있습니다. 블럭 난이도에 따라 채산성이 하락하면 채굴자가 줄고, 그에 따라 보안성도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인센티브인데, 이로 인해 XMR은 발행 총량의 제한 없이 무한 공급되게 됩니다.
모네로V는 이 점을 가장 큰 차별점으로 두었는데, 최대 발행량을 256 million XMV, 즉 2억 5600만개로 제한 걸었습니다. 0.6개의 Tail Emission을 무한 발행하는게 아니라, 6개의 XMV를 최대발행캡에 도달할 때까지 채굴 보상으로 지급하는 겁니다. 모네로V팀에선 대략 2067년에 최대 발행량에 도달하고, 이로써 무한 발행으로 인한 코인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고 하네요.

2. 스케일링 이슈 해결

홈페이지와 페이퍼에 MimbleWimble 프로토콜을 포함한 Scalable 코어 메커니즘을 개발 중이라고 하는데, 물론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찾을 수 없습니다. 아마 기존 모네로 개발팀도 열심히 고민하고 있을 문제일테구요.

3. 풀타임 개발자

모네로V팀은 5.859375%의 XMV를 사전 채굴하여 개발팀이 쓰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뭐 풀타임 개발자가 있다는 건 분명 장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1,500만개의 XMV이니 만약 저 위의 예상 리포트처럼 $100 간다면 15억불쯤 되겠네요.

음, 어째 명분이 그럴 듯 해 보이시나요?

자, 그래서 에어드랍은

9월 예정인 빅넘버 픽스는 BN Squaring 얘기인 거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

모네로V는 모네로의 1,529,810번째 블록에서 하드포크 및 스냅샷을 할 예정입니다. 예상 시간은 14th of March, 한국 시간으로 3월 15일이 되겠네요. 발행량에 맞춰 10:1의 비율로 지급되니까, 10.5개의 XMR를 보유하고 있다면 105개의 XMV를 받을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모네로V 월렛을 통해 클레임하거나, 모네로V를 지원하는 거래소를 통해 지급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모네로V 공식 트위터(https://twitter.com/monero_v/)에 개발중인 GUI 지갑의 데모가 올라와 있군요.

그럼 뭐가 문제입니까?

명분도 있는 거 같고, 프리마인은 저들도 먹고 살아야하니 그렇다 치고, 그럼 문제는 무엇일까요.

1. 합의 완료 된 네이티브 하드포크가 아니다.

모네로V(XMV)는 기존 모네로(XMR) 코어팀의 합의를 통해 이루어지는 통상적인 하드포크가 아니라, 익명의 모네로V 개발진들이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기존 개발진과 갈라져서 이루어진 하드포크가 처음이 아니고 성공한 경우도 많지만, 비트코인 플래티넘(BTP)처럼 정체불명의 개발진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2. XMV 월렛의 보안 위협 가능성, 다 털릴지도 모른다.

모네로 유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라이트 월렛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모네로(https://www.mymonero.com)는 모네로V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https://medium.com/@tweetingpauls/beware-of-non-native-forks-of-monero-6f5a0bf1fccf)
이 얘기는 스냅샷 이후에도 당분간 XMV를 지급받기 위해선 모네로V 개발진이 배포할 예정이라는 GUI 지갑을 통해 클레임(Claim)을 거쳐야 할 가능성이 높고, 분리 된 체인에서 스냅샷 당시의 XMR 소유권을 증명하기 위해선 본인 지갑의 개인키(Private Key)를 입력해야 할 것입니다.
모네로V 개발진은 XMV 월렛이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안전성 검증이 될 것이라고 하지만, 작년 11월 비트코인 골드(BTG)에서 공식적으로 배포한 윈도우 월렛에 멀웨어(Malware라고 주장하던)가 발견되어 긴급 수정한 사례도 있는 만큼 심각한 보안 이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엔 지갑 안의 XMR이 증발할 수도 있는거죠.
팀 전체 혹은 일부가 의도적으로 계획하에 진행하는 사기일 수 있고, 아니더라도 사고난 후 ‘몰랐다’, ‘우리도 해킹당했다’ 라고 주장하면 익명의 개발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3. 모네로 블록체인에 대한 공격일 수 있다.

만약 모네로V 팀이 사기꾼들이 아니더라도, 모네로 블록체인의 스플릿 자체가 모네로 네트워크의 보안성을 약화시킵니다. 모네로의 링 시그네쳐(Ring Signature)는 유저계정키와 퍼블릭키를 조합해서 블록체인에 올리는 방식으로 트랜잭션의 프라이버시를 유지합니다. 이 때 인풋과 아웃풋에 디코이(Decoys)를 뒤섞어 보내는데, 포크 된 체인이 있으면 같은 키 이미지(Key Image)를 찾아 어떤 것이 실제 지불(Spent)되었는지를 확인하여 아웃풋을 추적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모네로 블록체인의 가장 큰 존재 이유인, 추적이 어려운 프라이버시가 위협 받는다는 것이지요.
보다 자세한 원리는 모네로 리서치 랩의 보고서(https://lab.getmonero.org/pubs/MRL-0001.pdf)에 나와 있(는거 같)습니다. 어 음 사실 다 못 읽어봤어요 =]

모네로V, 사기가 아닐 가능성은 없나?

모네로V 때문인지 모네로 가격도 오르던데, 모네로V가 제기 된 문제들을 해결하고 정상적인 프로젝트로 진행 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1. 개인키(PN) 유출 우려 해소 여부

발표대로 모네로V의 공식 월렛이 다른 월렛들처럼 오픈소스로 공개되고, 개인키 탈취나 유용에 대한 검증을 완료된다면, 가장 치명적인 스캠 의혹을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네로V팀은 아직 XMV 블록체인 검색기만을 공개한 상태인데, 프로젝트 성공을 위해선 스냅샷 이전에 GUI 월렛 배포가 가장 시급해 보이네요.

2. 거래소와 마이닝풀의 XMV 지원 여부

아직 XMV 지급을 예고한 거래소는 없습니다. 마이너게이트(MinerGate)만이 써드파티 중 유일하게 XMV 지원을 밝힌 마이닝풀이구요. (https://twitter.com/MinerGate/status/969233551219716096)
역시 이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검증 포인트 중 하나가 거래소와 마이닝풀의 공식적인 지원일 겁니다. 소규모 거래소라도 확보하여 XMV 지급이 이루어지고 거래가 시작된다면 채굴 수요를 포함한 시장이 형성되겠지요.

3. 실질적인 차별화와 개발 성과

모네로V팀은 레딧, 트윗, 텔레그램 등을 통해 ‘Long-term project’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네로에서 복사해 온 소스에 색깔만 덧입히는 수준에서 얼마나 빠르게 개발을 통한 차별화가 가능할지에 따라 모네로V의 네트워크가 유지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저도 제대로 모르는 걸 찾아가며 적다 보니 이게 사기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정리해봤습니다.

R-1

저 위의 팜비치 리포트가 그럴싸해 보이신다면 단기 저점 찾아 매수 고고!

R-2

포크 된 체인을 사용하지 마시고, 스플릿 전후로 전송을 자제하는게 좋겠습니다. 만약 개인 지갑에 보관하고 있다면 몇 번의 Churn 작업을 추천 드리고, 거래소나 라이트월렛에 가지고 계시다면 그대로 두면 됩니다.
Churning 휘젓기?
자기 월렛의 잔고를 그대로 자기 월렛 주소로 다시 보내는 걸 말합니다. 모네로의 링 네트웍 특성 상, 자기 주소로 다시 보내는 행위를 통해 프라이버시가 강화되는 것이죠.

R-3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모네로V를 많은 거래소에서 빠르게 지급하리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따라서 스냅샷 때 소유권 증빙이 가능하도록 모네로 공식 월렛들(https://getmonero.org/downloads/) 중 하나에 옮겨 놓는게 좋겠습니다. 다만 모네로V GUI 월렛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절대 개인키를 미리 등록하지 않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스냅샷만 찍히면 지갑이 오픈 소스로 공개되어 충분한 검증을 거친 후에 클레임해도 늦지 않습니다.
모네로V팀의 레딧에도 운영자 중 하나가 오피셜 모네로 월랫에 XMR을 보유하고 있다가 하드포크 이후에 XMV를 클레임하면 안전하다는 댓글을 단 쓰레드가 있습니다. (https://www.reddit.com/r/MoneroV/comments/7xkzza/hard_fork_privacy_concern/du95o6z/?context=3)

R-4

많은 글과 유툽 등 에서 MyMonero(https://mymonero.com/)나 Monerujo(https://monerujo.io/)와 같은 라이트 월렛에 넣어두면 자동으로 XMV를 지급받을 수 있다고 하시지만,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스냅샷은 찍힐테니 스캠 의혹이 해소되고 사용자 요구가 많아지면 수령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겠지요.

자, 그럼 우리 함께 스캠일지 아닐지 흥미진진하게 구경해 보실까요. 피쓰!

덧: 격주에 글 하나 정도는 적고자 했건만 이거 뭐 월간 발행이네요. 공부도 할 겸 영어로도 쓰고 싶은데 언감생심, 천천히 시도해 보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