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X세대의 귀환 | 주도권을 넘겨받다

in #naha9 days ago

세대에 알파벳을 붙인 첫 세대가 ‘X세대’다. 다들 알겠지만, 왜 ‘X’냐? 하도 지랄맞아서 도대체 알 수가 없어서 X다. 그런데 X세대인 대가 보는 MZ는 외계인 수준이다. 난 MZ세대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한다. ‘기성세대가 나도 저렇게 봤을까?’

기상천외하고 엉뚱하고도 지랄같고도 또라이같다는 생각도 든다. X세대가 보는 MZ가 그렇다. 그렇다면, 내가 20대일 때도 기성세대가 나를 또라이로 봤을까? 그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객관적이지 못하고 주관적인 나만의 생각이니 맞다고 할 수는 없으나, 확실히 MZ는 뭔가 다르다.

대통령 지지율이 21%라는 대한민국 초유의 결과가 나왔다. 이 정도면 진작 탄핵하고도 남았을 지지율이다. 이 지지율에서 나이대별로 보면 더 참혹하다. 40대의 90%가 부정평가를 했다. 그렇다. 40대라면 X세대와 Y세대가 있는 구간이다. 그들 중 대통령을 지지한 자는 겨우 10%에 불과했다.

예견된 일이다. MZ세대의 지지로 탄생한 대통령이기에 청년층 복지 정책을 했다. 노인 정책이야 당연히 했고. 여기에 소외된 계층이 바로 중년이다. 현 정권은 중년을 위한 복지 정책을 전혀 하지 않았다. 출생률이 0.7인 지경에, 아이를 기르고 있는 중년층을 이따구로 대하니 누가 결혼을 할까? 아이 한 명 기르는 데 드는 돈이 얼마인데 중년층을 위한 복지를 전혀 안 하니 완전히 돌아설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대통령 지지율이 아니다. X세대의 인구 비율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출생률 감소로 인해 전체 인구에서 X세대와 Y세대. 그리고 X세대 바로 윗세대의 인구 비율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 거대해진 세대는 투표권은 물론 소비의 주축을 이룬다. 자본주의에선 소비를 누가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소비의 중심이 X세대가 된다는 건, 사회가 X세대 중심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감히 이렇게 말한다. ‘X세대의 귀한’이라고.

2024.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