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 2018.05.24 목요일 점심

in #personal7 years ago

이상하게도 이번학기는 뭔가 괜찬아 보인다.

정리하는 것이 서투른 나는 지난 대학교 생활 3년을 정리해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었다. 진로개발 수업에서 내준 과제로 진로 상담을 받으러 간 자리에서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했는지 쭉 정리할 기회가 생겼다. 1학년 때 부터 해왔던 여러가지 일들을 쭉 보고 나니 자기소개서를 쓸 때는 하나도 생각나지 않던 것들이 거기에는 많이 적혀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학기는 기업가 정신이라는 전공을 선택한 이후로 처음으로 "진짜" 창업을 해보겠다고 나선 학기 이기도 하고, 컴퓨터 공학 전공을 택한 이후로 처음으로 해보고 싶은 블록체인이라는 분야도 공부를 시작한 학기이기도 했다.

창업을 해보고 싶었던 이유는 딱히 생각이 나지않지만 지금은 우리 팀과 함께하고 우리팀이 바라보고 나아가는 방향에 동참해 보고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자! 함께하는 육아를 만들어 주자!라는 터무니없이 큰 꿈을 가지고 모인 우리 팀은 그깟 교수님의 피드백을 넘지 못하고 많이 얻어맞고 살고있다.

지금은 피벗팅을 많이 한 상태라 처음의 가치와는 실낱같은 연결점을 가진 아이템을 가지고 하고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팀이 계속해서 처음의 가치를 마음에 품고 세상을 헤쳐나가다 보면 주변부에서 머무는 아이템이 아닌 정말 본질적인 문제에 다가갈 수 있는 역량이 되는 팀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팀에서 찾은 나의 역할은 묵묵하고 믿음직한 서포터이다. 창업이든 프로젝트든 넘어야 할 산은 많고 외부로부터의 질문은 계속 된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찾은 나의 스타일은 내가 함께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었다. 그와같이 우리는 3개월의 ICT창업 캡스톤의 과정을 견뎌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블록체인이라는 것을 처음 접한 것은 군대있을 때 비트코인에 대한 글을 나무위키에서 읽은 것이었다. 지금같이 될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던 시기였다. 그 다음으로는 여름 계절 학기중에 아는 형이 랜섬웨어에 걸렸을 때 였는데, 그때 해커가 요구한 1 비트코인이 98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시절이 있었고 이번학기 초에는 한창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을 때 였다. 아는 형이 블록체인에 대한 낭만을 나에게 불어넣어 주었고 나는 아직도 그 낭만이 이루어 질 것이라 믿고, 또 가만히 있으면 분명 안이루어질 것 같아서 내가 작게라도 이루어 보고싶다는 마음에 블록체인을 하려고 한다.

다음학기에는 전산전자의 공학프로젝트 기획을 하려고 한다. 블록체인 코어를 구현해 보는 것이 목표이고 또 다른 목표로는 진짜로 내가 가진 낭만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있다.

스팀잇을 시작하게 된 것은 내가 지금하고 있는 것들을 기록해 보고 앞으로 계속해서 처음 마음 그대로 가져가기 위한 지표로 삼기 위함이기도 하고, 나는 정리하는 것이 서투르니 이렇게라도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내가 적는 포스트들로 어떻게 내가 앞으로의 학기들을 꾸려나갈지 기대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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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글이시네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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