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포스팅+큐레이션 대회 #19] 끝이 보일 때의 아쉬움...
아주아주 마음에 드는 책이나 영화, 혹은 즐거운 여행에서 끝이 보일 때 아쉬움을 느껴본 적이 있나요? 이번에 '싯다르타'를 빠르게 읽어가면서 끝이 보일 때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아직 이 책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거나 삶에 반영하지도 못했는데, 한창 더 재미있어 지는 거 같은데 벌써 끝을 맞이할 때가 다가오니 여간 아쉬운 게 아니겠어요. 더욱이 자주 읽었던 책이라 이제 어느 정도 분량이 남았는지도 알고 있어 그런지 더 아쉬웠습니다.
어떤 사상으로 사고되고 언어로 표현되어질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단면적일세......
그러므로 세존 고다마께서도 이 세계에 대하여 가르치면서도 세계를 윤회와 열반, 의혹과 진실, 번뇌와 해탈로 나누어 놓으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네. 다른 방법은 없네.
우리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흑과 백, 내면과 외면, 그리고 나와 너... 이렇게 구분을 해야 인지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우리 뇌는 점점 이분법적 사고를 수용하게 됩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구분 짓는 것이 유용할 때가 있어요. 좋은 수입과 나쁜 수입, 좋은 비용과 나쁜 비용을 구분해야만 돈을 이해하고 잘 모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반면 부정적인 영향도 있습니다. 서로를 구분을 짓다보니 오해와 갈등과 대립이 생겨나기도 합니다. 종교와 사상에 따른 전쟁과 이념의 차이에 의한 다툼 같은 거 말이에요.
그러나 세계 그 자체, 우리들 주위와 우리들 내부에 있는 존재는 결코 단면적인 것은 아니네.
맞아요. 우리는 단면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나 한 사람만 보더라도 정의롭고 재미있고 바르게 보일 때가 있는 반면 이기적이고 교활하고 배타적인 모습을 보일 때가 있으니까요. 전자의 나와 후자의 나 모두 '나'입니다. 어느 쪽만 떼어서 '나'를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어려워요. 그렇기에 모두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시작은 어렵더라도... 나와 너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세상은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또한 한 인간이 완벽하게 성스럽다거나 죄 속에 있는 것도 아니네. 그렇게 보이는 까닭은 시간이란 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우리들이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네. 시간이란 실제하는 것이 아닐세.
"저 사람의 얼굴이 뭉개질 정도로 때려주고 싶은 충동이 생겼던 적도 있습니다."
영적인 깨달음을 깊이 얻은 스승 중 한 명이라 불리는 '팃 낙 한' 스님도 이렇게 고백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인지 모르지만 이미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하는 스님조차도 어떠한 사건에서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폭력성을 가지고 있었던 거죠. 생각만으로 그친다면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그런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아직 부족하다고 여기는 건 스님뿐만은 아닌 거 같습니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하루 더 노력하고 정진해야 하는 거 같습니다. 책을 통해 마음에 닿는 단 한 구절이라도 있다면 저의 부족함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오늘도 책을 읽으며 필사해 봅니다. 여러분께서도 책을 읽고 필사를 하면서 즐거움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책이 끝나갈 때쯤 아쉬움을 느낀다면 훗날 책을 한 번 더 꺼내 들고 필사 하면서 소소한 깨달음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포스팅 읽다가 이 대목 에서 한 사람이 떠 오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핫한 그분이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혜는 위대하지만 사람은 인간적이죠 :)
파치님 덕분에 싯다르타 다시 읽으며 행복했어요 :)
스텔라님 좋아하는 책도 추천해주세요
지금 읽고 있는 동화책 다 읽으면 연금술사 읽을 생각이에요^^
어 저 동화 마술사의 코끼리 진짜진짜 좋아해요 >_< (영화도 있지만 책이 찐입니당) 기회가 되면 읽어주세요!
아 그리고 최근에 카를로 로벨리의 화이트홀이랑 에릭 바인히커의 부의 기원 읽었는데 진짜 강추에요!!!
오~ 다 읽어봐야겠어요
고마워요~^^
제3회 포스팅+큐레이션 대회 진행중 (기간연장 ~ 12/14(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