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행(Travel to Pyongyang)

“Mike, 싱가포르의 월병축제 참가가 즐거 웠기를 바랍니다. 저는 내일부터 해서 향후 2주간 북한을 방문합니다. 그러니 2주간은 계단오르기 모임에 참석할 수 없습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에 있는 40층 계단오르기 모임의 멤버 중의 한 사람이 왑츠앱 단톡방에 올린 글을 보고 처음에는 내 눈을 의심했다. 처음에는 남한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것을 잘못 썼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3년전에 내가 직접 다녀온 평양이지만 싱가포르 사람들이 평양을, 그것도 관광차 다녀온다니 믿기지 않았다.

지난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이 이곳 싱가포르에 열리기전에 만난 어느 현지인은 북한사람들이 싱가포르에 오는 게 무섭다고 하였다.

그리고 회담이 끝나고 만난 전직 초등 여교사는 왜 싱가포르에서 회담비용을 부담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투로 내게 말을 하였다.

그러나 남북의 정상들이 서로 만나고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면서 일반적인 싱가포리안들의 북한에 대한 이미지가 개선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남과 북이 서로 만나고 화해협력 하는 것에 대해 확실히 좋은 평가를 하는 듯싶다. 그러니 지인 중에서도 북한여행을 하겠다는 사람이 나오는 게 아닐까.

얼마전에 싱가포르에 장기 거주하고 있는 서양인 노부부를 만났는데 그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내년 1월에 하얼삔 빙등축제를 관람하고 이와 연계하여 북한방문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도 그렇지만 외국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기는 하지만 미지의 세계로 언젠가 한번쯤은 꼭 가봤으면 하는 나라처럼 인식되고 있다.

앞으로 남북관계와 북핵문제가 잘 풀린다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행을 시도할 것이다. 그때쯤이면 내가 이곳 싱가포르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을 북한 어느 땅에서 함께 만나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