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큼 필요한 것을 포기하는 이유는 내가 가진 것이 0이어서가 아닙니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모을 수 있는 것이 고작 60이거나, 행운에 기대야만 100을 모을 수 있거나, 평생 모을 수 있는 것이 100이어서입니다.
30, 40, 50을 가지고 있음에도 100을 모을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100을 버립니다. 어쩌면 100을 모을 수 있음에도, 100을 포기여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위해 100을 포기하는 것 같습니다. 풍요로운 빈곤속에 살며 100을 포기하는 것이 지금 20대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100을 포기한 우리에겐 선택의 숙제가 남습니다. 지금까지의 세대가 100을 향해 달려왔다면, 우린 우리가 가지고 있는 60을 쓸 곳을 찾아야 합니다. 100을 포기하는 과정, 새로운 목표를 찾는 과정 우린 ‘고뇌와 방황의 여유가 없는 세대’라고 불린 것 같습니다. 지금까진 사회가 어떠한 로드맵을 그려 주었다면, 우리에겐 그런 로드맵이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