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 증인 투표와 관련된 몇 가지 궁금증들과 제안
안녕하세요, 디온(@donekim)입니다. 스팀 뿐만이 아니라 현재 퍼블릭 블록체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단연코 온체인 거버넌스의 문제입니다.
댄 라리머가 설계한 DPOS체인들은 기본적으로 20 또는 20+1개의 대표 노드를 선발하는데 있어 한 계정당 최대 30개의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투표 참여율이 특정 퍼센티지 이상(예를 들어 80% 이상)을 초과하는 것을 전제로 하였을 때는 이러한 설계가 타당할지 모르겠으나, 경험적으로 지금까지의 온체인 거버넌스가 걸어온 길을 살펴보았을 때는 투표율이 전체 토큰 유통량의 50%를 초과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보니 대량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고래에게 선택받은 자가 메인(액티브) 증인의 위치에 고정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더군다나, 개별 토큰홀더들이 개인적으로 투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이상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만한 경제적 인센티브가 부재하기 때문에 현재의 거버넌스는 헤비 토큰 홀더 + 인지도 높은 프록시 + 친분 또는 유착관계가 있는 BP간의 상호보팅에 의해 결정이 되는 분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며칠 전 천운님께서는 뉴 스팀! 우리의 미래이다. 그래서 제안 합니다.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통해 현재의 거버넌스 구조를 변경하기 위한 커뮤니티의 의견을 구하시기도 했는데, 저도 이와 연결되는 관점에서 몇 가지 궁금한 점들이 생겼습니다.
① 1계정 30표제를 유지하되, 중복 투표는 불가능하게 할 수는 없을까?
예를 들어 300,000 SP를 가지고 있는 계정은 최대 30표를 행사할 수는 있지만 300,000 SP씩 30개가 아니라 300,000 SP를 본인의 선호에 따라 나누어 투표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사실상 1SP 1VOTE의 제도가 되는 것입니다.
② 위와 더불어 제곱 투표제 도입은 어떠한가?
제곱 투표제라 함은 100 SP를 투표한 경우 100 SP의 제곱이 되는 10,000 SP만큼의 보팅파워로 계산이 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Radical Market의 저자 글렌 웨일의 의견을 빌려 비탈릭이 Quadratic voting으로 소개하기도 했던 개념으로, 제곱 투표제를 사용하는 경우 투표자는 확실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예를 들어 300,000 SP를 보유하고 있는 홀더가 10,000 SP씩 30명의 증인에게 균등하고 투표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각 증인에게 10,000의 제곱인 100,000,000 SP만큼의 투표 가중치를 갖게 되지만, 반대로 200,000 SP씩 15명의 증인에게 투표하는 경우에는 각 증인에게 400,000,000 SP만큼의 가중치를 가지게 됩니다.
즉, 선택의 폭은 1/2로 줄어들었지만, 투표의 가중치는 2배가 아닌 4배의 효과로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유권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증인을 더 강하게 밀어주기 위해서라도 투표를 신중하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③ 한 달 단위의 임기제는 어떠한가?
EOS에는 Vote decay라는 투표율 자동 감쇄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즉, 토큰 홀더가 자신의 투표를 갱신하지 않으면 투표의 가중치가 자동적으로 조금씩 감소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또한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이런 효과는 일반 토큰 홀더들이 크게 신경쓰는 영역은 아닙니다.
차라리 액티브 유저들의 보팅을 기반으로 선거가 되는 것은 어떤가 싶습니다. 즉, 매월 단위로 투표가 리셋이 되고 투표 리셋 일주일 전부터 유저들이 투표를 갱신할 수 있도록 일종의 임기를 적용하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④ 투표 인센티브는 어떻게 할 것인가?
투표 참여에 따른 토큰 보상이 시스템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반 커뮤니티 토큰 홀더들에게 투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증인들에게 자신들의 증인 보상 중 일부를 투표자들과 쉐어하라는 것도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한 달 단위 임기제와 맞물려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계정의 경우 저자보상이나 큐레이터 보상에서 제외가 되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을 해봅니다.
과거에는 비드봇에 임대를 준 계정이 많았고, HF21이후 현재는 오토보팅을 세팅해놓은 계정들 중에 휴면 계정이 꽤나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passive income에 대한 재산권 침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스팀에서 콘텐츠 업로드 및 큐레이팅 활동을 통해 토큰을 채굴하고자 한다면 투표에는 반드시 참여하도록 전제를 두는 것도 괜찮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런 궁금증들이 오래 전부터 활동해오셨던 분들이 이미 생각해보셨거나 공개적으로 제안한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 전에 유사한 내용에 대한 제안이 있었는지에 대해 선행자료 조사가 미흡한 관계로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적어보았는데, 이와 같은 거버넌스 체계의 도입이 현실적으로 어떠한 잠재적 문제나 장벽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happyberrysboy님이 donekim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11 SCT)을 하였습니다.
honeybeerbear님이 donekim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7 SCT)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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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에서 콘텐츠 업로드 및 큐레이팅 활동을 통해 토큰을 채굴하고자 한다면 투표에는 반드시 참여하도록 전제" => 좋은 의견이시네용. 생태계 참여자에게 의무를 부여하는 것은 마땅한 일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적용하는것이 무리가 있다면 SP 일정 수량 이상부터 투표를 적용하는 방안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와우.. 아주 좋은 아이디어들이네요... 의견을 잘 조율해서 진행해나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감하는 의견입니다.
Quadratic voting은 반대 개념입니다. 투표에 들어가는 비용이 제곱으로 들어간다는 뜻이기 때문에 100SP를 보팅하면 10SP만큼, 100,000SP를 보팅하면 100SP만큼 투표됩니다. 제곱근 형식의 보팅이라 보면 되겠네요.
아아 제가 완전히 반대로 이해했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제곱이나 제곱근 투표 방식+1SP 1VOTE 조합에 정기 투표 방식도 괜찮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 전에 참여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센티브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긴 해야겠지만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