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횡단여행기> 2017 크리스마스 씨애틀 여행기 1 (Strolling around Seattle): First Day

in #seattle7 years ago (edited)

스타벅스가 태어난 곳~ 일년 내내 흐리고 비가 와서 우중충해 멜랑꼴리해지기 쉽지만, 또 어찌보면 낭만적이고...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등 큰 기업들이 상주해 있어, 작은 블루베리 하나가 만원 돈 넘어갈 정도로 물가는 비싸지만, 또 이 도시의 매력에 빠지만 헤어나오질 못한다는 Sleepless Night in Seattle의 그 시애틀!!에 발 담그고 다녀왔어요~

우선 가장 먼저 놀란 일은!!!!!
입국심사 받는 곳의 줄이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노무나 길다는......
공항 오늘 안에 빠져나갈 수 있을까? 이거 실화냐!!!! 크리스마스 근처라 전세계 사람들 다 여행다녀서 그런건지..

원래 자기는공항 직원은아니고 작가인데 지금 투잡뛰고 있다는 사람부터.. 진짜 반기문보다 정직한 영어발음을 구사하시던 한국 아줌마까지, 바쁜 시기에 계약직으로 일하는 것 같은 직원들이 여기 이 쪽으로 줄 서세요~ 하며 조금씩 사람들을 달래보고 도와 주기도 하는데, 짐은 많아, 안은 더워, 밤 뱅기 타고와서 몸은 졸려.. 정말 기다림은 너무나 어려웠다는 ㅠㅠ

그에 비해 Global Entry쪽 줄은 텅텅 비어서 진자 부러웠어요.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는 미리 신청하고 인터뷰 본 이후 통과되면 미국 이민심사 받을때 별로 줄 안서도 된다니, 해당되는 사람들은 미리 받아두시길~
https://ttp.cbp.dhs.gov/

드디어 baggage claim으로 내려가니, United Airline 짐 잃어버렸다며 내 이름 부르고 있고ㅠ 여태 빨빨대고 여행다녔어도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 짐을 호텔로 직접 보내줄때까지(이틀 밤 지나서 옴) 뭐 필요하면 사서 쓰고 입으라고 대신 영수증 챙겨 놓으라고 하더이다. (쇼핑 할 데 없어서 비록 못질렀지만ㅜㅜ) 앞으로는 꼬옥 캐리온 가방에 하루 치라도 속옷이랑 양말 챙겨 놓으리라~ 다짐하며... (매일 밤마다 빨아 입고 널고 자니라 죽을 뻔~ ) 아무 생각 없이 화장품에 칫솔을 백팩에 매고 있던 건, 정말 신의 한 수~

공항에서 다운타운으로 가기 위해 탄 도심철도 Link Light Rail
지상 6층에서 주차장을 가로질러 노란색 길을 따라 끝에 붙어있는 역까지 좀 많이 걸어가야한다는 걸 빼면 (한 15분? 20분?) 막상 타면 생각보다 간단하고 금방 다운타운 (University of Washington 방향)으로 데려다 줍디다.

스케쥴표는 요기서 찾으심이~

https://www.soundtransit.org/Schedules/Link-light-rail

China town 에 내렸는데 왠걸~ 이 방향치... 김여사 기질이 또 나오 ㅏㅆ....
googlemap에 버스 몇번을 타라 고 나와있던 걸 streetcar 그림이라 생각하고 번호도 안 맞는데 day ticket을 끊고 훌쩍 타고 반대 방향으로 고고씽~ 그러다가 졸지에 main train station인 King Street station에서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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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급해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넓고 깨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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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결국나름 맞는 방향 버스를 타게 되었는데 버스 기사 아저씨 10불 냈는데 거스름돈 안준다고 ㅜㅠ
만약 환승을 할꺼면 transfer slip을 받아서 갈아타는 버스 기사님한테 보여줘야 한다네요. 무슨 교통 시스템이 운영하는 회사따라 다 달라... 데이티켓도 서로 호환도 안되고.. 아직 인터넷 개통도 안해서 앱으로 살 수도 없고.. 누가 디자인했니!!! 맴매!!좀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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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놀러왔다고 신나게 웃고 있.. ㅋㅋㅋㅋ

버스안에는 뭐 2018년이 코 앞인데 안내 스크린도 없어, 이번 역은~ xx 입니다 해주는 언니 목소리도 안나와~
방향도 몰라~ 왠지 딱 다운타운 거기 중심가 아니면, 버스나 트램 타는 사람들 옷차림도 다 히피 아님 죰 츄레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정표인 스페이스니들만 보이면 바로 내리기로 했어요~
호텔이 걸어서 15분도 안걸린다 했으니까.. 설마 홈페이지에 뻥을 쳤겠어 하고~
딱 스페이스 니들에서 직진해서 갔으믄 근데 바로 찾아갔을텐데, 사진 찍다가 레스토랑들에 혹해서 반대방향인 시애틀 다운타운으로 꺾어가서 진짜 40분을 돌아서 겨우 도착..
가는 길도 다 내내 공사판.. 난 누군가~ 여긴 또 어딘가..

그렇게 우여곡절 찾아간, 이름만 다운타운 센터에 있던 북쪽 끝에 사방이 공사판이자 큰 오차선 도로 옆에 우뚝 솟아 있던 Four Points by Sheraton Downtown Seattle Center

(힘들어서 안 찍었어요. 위키피디아 이미지 퍼 옴)

1박에 100불이 좀 넘었던 듯해요~ 뭐 깨끗하고 히터 바람 빵빵해서 빨래 다 금방 마르고 좋았고,
한 10분 거리에 완전 큰 24시간 슈퍼마켓이 있던 게 아주 요긴했으나, 다시 간다면 여기보단 접근성 더 좋은 호텔로 정할거 같아요 ~

1층 레스토랑 맛도 별로 그닥..
그래도 맥주 해피아워로 드래프트 비어 한 잔 딱 하니~ 시차적응 못하는 이 저질체력~ 잠이 솔솔~
금방 뻗어 버리고 새벽부터 눈 멀똥멀똥~

이렇게 첫째날은 허무하게 삽질하다가 슝~

-나름 첫 여행 포스팅이었네여~ 읽어주셔셔 고마워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