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비엔나 스타트업 패키지 참가 후기 - 최병익 대표 (쿨잼컴퍼니)

in #startup7 years ago (edited)


허밍으로 하는 가장 간단한 작곡앱인 HumOn을 서비스하는 쿨잼컴퍼니에서
2017년 5월, 6월 두 달간 비엔나 스타트업 패키지를 다녀왔습니다.

비엔나 시 정부기관인 Vienna Business Agency에서 기수마다 전세계에서 6개의 스타트업을 선발하여 유럽진출을 위한 세미나, 워크샵, 네트워킹 파티, 멘토링 뿐만 아니라 아파트와 항공료까지 지원해주는 일종의 현지화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입니다.
벌써 8개월 전 이야기이지만, 본 프로그램 지원을 두고 망설이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결정에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참석했던 한국 4팀 중 한 예시로 가볍게 보아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가 유럽 시장을 메인 타겟으로 하고 있다면 지원 여부에 있어 크게 고민할 것이 없겠지만, 저희의 경우 한국 시장이 더 중요한 시장이었고, 아직 한국에서의 테스트가 끝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지원 여부에 대한 많은 고민과 토론이 있었습니다.
설립한 지 반 년 밖에 안 된 스타트업의 화력 분산이 우려 되었지만, 믿음직한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모험을 해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단 한 팀만 선발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결국 비엔나로 향했습니다.

5월엔 주로 비엔나에 머물면서 워크샵, 멘토링, 네크워킹 파티 등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석했고, 6월에는 파이오니어 페스티벌 참석을 시작으로 총 3번의 전시회(Midem, Sonar+D)와 필요한 미팅을 위해 4개 도시를 더 방문하였습니다.

<일정표>

1.비엔나 스타트업 패키지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코워킹 스페이스로 처음 간 날 비엔나의 평범한 출근 길은 이랬습니다.

코워킹 스페이스는 저런 허름한 곳에 있었는데요,

올라가보니 이렇게 잘 꾸며진 공간이 나왔습니다.


무사히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호기롭게 단체 기념 촬영을 하였지만, 참여자 중 영어를 가장 못했던 저는 앞으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해나갈까 걱정 되었습니다.

사람들과 처음 저녁 식사를 같이 하면서 하고 싶은 보다는 할 수 있는 말을 상황에 맞게 써보는 데 의의를 두고 말을 했었습니다.

스타트업 패키지를 통해 각종 수업을 듣고

워크샵도 하고

공부도 하고

데모데이도 참석하고

네트워킹도 하다보니

어느새 언어 장벽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프로그램이 끝나갈 때 즈음에는 처음보다 더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유럽 사람들은 정말 신사적이어서 영어를 잘 못해도 끝까지 들어주고 기다려주었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에서 보다 영어로 소통하기가 더 편했습니다. 순수 국내파인 저에게는 비엔나 스타트업 패키지가 좋은 어학연수가 되었습니다.

2.비엔나 생활

두 달 동안 머물 수 있는 쾌적한 역세권 아파트를 제공받아 편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비엔나에서 제공받은 아파트>

여행과는 달리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돈을 아껴야했고, 식사는 주로 장을 봐서 해 먹었습니다. 마트 물가는 우리나라의 반 정도로 체감되는데 반해, 외식 물가는 훨씬 비싸기 때문에 중요한 미팅이 아니면 외식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현지인들도 외식은 거의 안한다고 하네요.

이렇고 사고도 약 4만원 정도 나왔었습니다.

같은 기수의 스타트업들이 모두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다보니 기숙사 생활처럼 자주 만나고 식사도 함께 하면서 금새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3.스타트업 요충지로서의 비엔나


<1547년 합스부르크 왕가의 영토>

비엔나는 유럽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 요충지 중의 하나입니다.
역사적으로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던 왕실 가문 중의 하나인 합스부르크 왕가의 본거지이기도 한 비엔나는 서유럽의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어 동유럽과 서유럽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엔나에는 인적 자원이 풍부합니다.
동유럽의 똑똑한 인재들이 서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해 비엔나로 모여들기 때문에 다문화에 수용적이고 인종 차별이 거의 없습니다.
거의 모든 비엔나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독일어, 영어에 능통하고,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4~5개국어를 합니다. 프로이트, 슈뢰딩거, 볼츠만 등을 배출한 빈 대학교는 노벨상 수상자만 9명을 배출한 유서 깊은 명문대학입니다.

<비엔나 대학>

Vienna Business Agency 등 시 정부 차원에서도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좋은 정책들을 계속 내 놓고 있습니다.

4.전시회 참가 성과

https://steemit.com/humon/@davichoi/2017-6-1-2
(파이오니어 페스티벌 참가 후기)


<파이오니어 페스티벌 (비엔나)>

비엔나에 거주하는 두 달동안 3개의 전시회에 참가했습니다.
스타트업 패키지에 포함된 파이오니어 페스티벌(비엔나), 세계 3대 음악 박람회 중의 하나인 Midem(칸), 스페인의 음악 축제 Sonar(바르셀로나) 였습니다.
홈페이지 트래픽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어 용량 증설을 두 번 했었는데, 두 번 다 전시회에서의 발표 직후 였습니다.
그걸보면 전시회 참가가 충분히 효과적인 홍보 수단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파이어니어 페스티벌에서도 Press의 많은 주목을 받았고(서버 다운), Sonar+D의 스타트업 빌리지에서도 Final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지만, 가장 큰 성과는 Midemlab에서 우승한 것(서버 다운)이었습니다.
Midemlab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음악 스타트업 competition 중의 하나인데, 역대 우승자들 중에서는 Soundcloud, kickstarter 등이 유명합니다.
한국에서는 2015년에 처음으로 Final에 올라간 팀이 있었고, 2017년 10회 째 대회에서 저희가 한국팀으로는 최초로 우승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Midemlab 우승으로 인해 유럽에서의 인지도를 많이 쌓을 수 있었고, 많은 협업 제의와 VC들의 미팅이 현지와 한국에서 이어졌습니다.


<Midemlab 우승 기념 촬영과 기념패>


<Sonar+D 인터뷰 녹화>

5.협업 성과

저희 회사의 핵심 기술인 MIR(Music Information Retrieval)을 연구하는 팀을 비엔나와 바르셀로나에서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또 MIR기술을 응용하여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과의 협업 논의도 수 차례 진행했습니다.

프랑스의 액셀러레이터 몇 군데와 정부 기관 등에서 지원하면 뽑아주겠다는 약속도 받았습니다.

<프랑스 유명 액셀러레이터 대표와 기념촬영>

6.비엔나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

비엔나 스타트업 패키지 기간 동안 얻은 것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전시회 참가, 경연 우승 등으로 인한 서비스 인지도 상승
  2. 유럽 진출을 위한 핵심 네트워크 확보
  3. 참가자(저)의 영어실력 향상 (영어를 잘 못했기 때문에)

그러나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있기 마련입니다.
비엔나에 있었기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것들도 물론 있었습니다.
애초의 우려대로 한국에서의 대표이사 공백이 없을 수 없었고, 이로 인해 진행하지 못한 지원 프로그램들도 있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업무 프로세스 정립과 팀워크 향상을 위해 추가로 시간을 더 쓰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인적 네트워크의 신뢰 기반으로 돌아가는 일이 많아서 현지화를 위해 Key Man과의 네트워킹이 중요합니다.
유럽에서 두 달간 머물면서 알게 된 중요한 인맥들을 통해 지금도 중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있고, 그분들이 한국에 오시거나 제가 유럽에 갈 때 종종 만나 안부도 묻고 협업에 대해 논의하게 됩니다.
인맥이 인맥을 낳기 때문에 Midemlab 우승이 2017년 11월에 있었던 SLUSH의 연사 참가로 이어지고, 그 인연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계속 생기게 되었습니다.


<2017년 Slush 연사로 참가>

비엔나 스타트업 패키지는 물론 요술 방망이는 아닙니다.
잘 활용하면 사업에 필요한 여러가지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얻을 수 있고,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하지만 그 토대 위에서 사업 성과라는 열매를 따기까지는 이르는 것은 저희 팀의 향후 몫이기도 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시는 다음 비엔나 스타트업 패키지 지원자의 몫이기도 합니다.

유럽 진출을 염두에 두신 스타트업에게 비엔나 스타트업 패키지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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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choi님 안녕하세요. 아리 입니다. @katechoi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Steemit에 처음 써 본 글인데, 좋게 평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성스럽게 작성하신 글이 뉴비여서 홍보가 잘 안되고 있는거 같아 작게나마 힘을 보탰습니다.ㅎㅎ

와우! 축하드립니다. ㅎㅎ 우리 나라 기업이 해와애서 스타트업 기업 우승을 하다니 정말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관심 있게 쭉 지켜볼게요. 팔로하고 가요

응원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서 계속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홍보해

공감합니다

훌륭합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멋집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우와 저도 스타트업했었는데... 글이 정말 꿀잼이네요! 스팀잇오신거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스타트업 하셨다니 더 반갑네요!

항상 스타트업에 대해서 궁금해했는데, 이렇게 조금 엿볼 수 있어서 너무 흥미롭습니다. ㅎㅎ

도움되셨다니 기쁩니다^^

와 멋진 후기 잘 봤습니다.
우승 축하드리고 스타트업에 관심(만)많은데 이렇게 나마 슬쩍 엿볼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

관심이 있으시다니 더 열심히 들려드리고 싶네요! 반갑습니다~

정말 멋진분이시네요^^

감사합니다^^;

우와- 정말 좋은 기회였네요! 멋지십니당👍 넘 재밌게 읽었어요. 종종 관련 소식 또 올려주세요 :)

네네~ 시간 나는대로 소식 들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