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서두는 이유

in #steem11 months ago

오늘 아침 서두는 이유/cjsdns

깨어 보니 5시
엄동설한이 아니면 나가서 걷기 좋은 시간이다.
그러나 요즘은 아니다.
입춘이나 봄이 되고 해가 길어지면 모를까...

지나간 동짓날쯤으로 최고로 춥던 날, 그날이 언제였더라
그래 동짓날 하루 전 21일 새벽이다.
그날은 뭔 멋이 들었는지 이맘때 나가서 한동안 안 가던 대성리를 간다고 북한강 가에 자전거 도로를 씩씩하게 걸었다.
그런데 신청평 대교 아래를 막지 나면 나오는 작은 개울이 있는데 개울물이 얼어 넘치는 걸 모르고 지나려다 그냥 벌러덩, 아니 꽈당하고 뒤로 넘어지며 물에 빠진 날이 있다.

그날 이후로는 이른 아침에 나서는 걸 주저하게 되었다.
그러니 실컷 자고 깨어나서 시계를 보고 5시 이쪽저쪽이면 무조건 그냥 한잠을 더잔다. 그리고 6시 반경에 일어나 걸으러 나간다.
물론 그 시간도 어둡기는 하나 금방 밝아오기 시작한다.

그런데 오늘은 5시에 잠을 청하여 더 자는 게 아니라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유인즉 포스팅을 하기 위함이다.
오늘은 오전 일찍부터 서둘러 외출을 해야 한다.
여차하면 그냥 허둥대다가 하루를 다 보내게 된다.
그런 걸 피하기 위해서는 운동 마치고 들어와서 아침 식사후 하는 포스팅을 하고 나가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11시에 잠실 어느 식당에서 국민학교 동창회가 있다.
장소는 잠실 바다회상이라는 곳이다.

찾아가기는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잘 아는 잠실지역이고 더군다나 수협은행 지하실이라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 거 같은데 교통편이 문제다.

지하철을 이용하려고 생각했는데 오후 3시부터는 성남에서 경기문협 신년 하례식이 있다. 이곳도 빠져서는 안 될 자리이니 동창회를 마치고 서둘러 가야 한다.
다행히 잠실과 성남이야 지척이니 움직이는 시간이 자동차로 가면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면 된다. 그래서 지하철보다는 자동차를 가지고 가여한다.

그런데 집에는 차가 한대뿐이다.
내차는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팔아치웠다.
차가 두 대씩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에서 그랬다.
아주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오늘 같은 날이 문제다.

어제저녁에 저녁을 먹고 나서 나 내일 이만저만해서 서울 좀 갔다 오겠다 하니 알았어요 하더니 알았다 고 한다.
알았다는 이야기는 차를 써도 좋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잠시 후에 여보 나도 퇴촌 가야 하는데 산악회 등산 가는 날이야 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차를 써야 한다는 말이다.

그때부터 생각이 깊어지고 이리저리 뛴다.
어떻게 가지 지하철을 이용해서 다니려면 가는 것은 그렇다 쳐도 늦은 시간 오는 것도 그렇고 더 큰 문제는 들고 가기에는 부담이 짐이 있다는 것이다.
헤모힘 몇 박스를 가지고 가야 하는데 어쩌지 하는 생각이다.

지난 연말 동문회 자리에서 한 친구가 초등학교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오금동에서 티스테이션을 운영하는 친구로 사람이 친구라서 말이 아니라 정말 좋은 친구다.

그 친구가 4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와서 졸업을 같이 못했으나 고향 친구들 본다면 동창 동문회 모임은 물론 모교 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은 물론 기부도 많이 하는 친구다.

그런데 나는 당시 인도네시아에 있어서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석을 못했다. 그래서 미안도 하고 축하도 할 겸 귀국하자마자 축하한다고 전화를 했고, 내가 축하하는 자리 한번 만들게 했는데 정초에 동창회가 있으니 그때 보자는 것이다.

그게 오늘이다.
그래서 준비한 선물이 있다.
선물을 준비하는 길에 동창회 자리이니 수고하는 동창회장이나 총무의 노고도 차하를 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니 들고 갈 물건이 무게가 제법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내게는 믿는 진리가 하나 있다.
모든 문제는 크나 적으나 해결되게 되어 있다.
그러니 그 해결 방법만 찾으면 된다.
정 안되면 짊어지고 가는 방법도 한 방법이니 그것은 내가 각오만 하면 된다.
걱정만 하기보다는 이렇게라도 마음먹으면 더 좋은 방법이 나타날 수도 있다.
내 인생에서는 늘 그랬다.

감사합니다.

2023/01/06
천운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