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렀어도...

in #steem18 days ago

서둘렀어도.../cjsdns

서둘렀어도 생각보다 늦었다.
오전 11시에 아버지 면회 신청이 되어 있어 5시에 일어나서 서둘렀다.
그런데 아침 식사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시간 여유가 없어졌다.
무척 여유롭게 준비하고 일찌감치 떠날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어머니는 어제부터 마음이 들떠 계시다.
내가 아버지가 보고 싶은 게 아니라 밖에 바람을 쐬니 좋아서 그래 하시면서 연실 들뜬 마음을 살짝 보여 주신다.
그래서 아버님은 뵙는 게 좋지 않고요? 하고 물으면 좋기야 좋지, 그런데 그렇게 좋지는 않다. 아버지가 내게 한 거 생각하면 보고 싶지 않은데 안 됐으니까 가보는 것인지 하신다.

어제도 말씀하신다.
내가 아버지 하고 살아오면서 겪은 이야기를 쓰면 책이 몇 권인데 글을 모르니, 하신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라고 말씀드리니 이젠 공부고 뭐고 정신이 없어하시면서 글공부를 못하신 것을 아쉬워하신다.
그런 말씀에 그러면 말슴으로 하게요, 그러면 그걸 제가 옮겨서 적으면 돼요 하니 그것도 이제는 정신이 없어 못하신단다.

어머니는 어제부터 준지를 하시고 기다리신다.
이제 모시고 가야 한다.
잘 걷지를 못하시기에 모시고 가는데 어려움이 있으나 밖으로 나가시겠다니 그냥 고맙고 감사할 뿐이다.
그것이 비록 아버지 면회를 핑계로 나서는 것이지만 자식 입장에서는 여간 다행이 아니다.

요즘 어머니의 말씀이나 행동이 좀 수상해지셨다.
주변 정라를 하시는 느낌이 들어 은근히 두렵기도 하다.
바람이 있다면 부디 건강하게, 아니 지금 이대로라도 오래도록 함께 했으면 좋겠다.
어머니가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나도 덕분에 어머니와 수시로 이야기를 나눈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부디 우리들 곁에서 오래도록 머무시기를 기원하는 마음뿐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어도 시간 여유가 많지 않다,
이제 출발해야 하니...
스티미언 여러분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2024/06/16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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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다녀오세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