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여지를 주는 글이기에 옮겨 봅니다.

in #steem10 days ago

마지막 시험문제

직원들에게 대우가 좋기로 소문난 한국에 진출해 있는 한 외국계 기업에서 주요 일간지에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냈습니다.

지원자 중 1, 2차 필기시험과 면접을 거친 후 다섯 명의 최종 예비합격자가 선정되었습니다. 인사 부장은 이들 다섯 명에게 3일 이내에 최종 결과를 알려 줄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다섯 지원자들은 초조한 심정으로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다섯 명의 최종 예비합격자 중, 유일한 여성 지원자는 며칠 후, 회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내용의 E-Mail을 받았습니다.

''귀하께서 저희 회사에 지원해 주셨음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귀하는 이번에 저희 회사에 채용되지 않았습니다. 회사에서 채용할 인원이 제한되어 있어서 귀하처럼 재능 있고 뛰어난 인재를 모시지 못하게 된 점을 매우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그녀는 마음이 아팠지만 한편으로는 E-Mail에 담긴 진심 어린 위로의 내용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짧은 감사의 메일을 회사로 보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최종 5인의 예비합격자 명단에 포함시켜 주신 것으로 만족합니다. 앞으로 회사가 의도하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귀사의 일익번창하심과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겠습니다.''

그런데 3일째 되던 날, 그녀는 뜻밖에도 회사로부터 최종 합격자로 결정되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가 받았던 불합격 통지 E-Mail 내용은 "마지막 시험 문제"였던 것입니다. 다섯 명의 지원자가 남았을 때 지원자 다섯 모두가 그녀와 똑같은 불합격 통지 메일을 받았지만, 회사에 감사 메일을 보낸 사람은 오직 그녀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최종합격자로 결정된 것입니다.

옛날 관에서 관리를 뽑을 때에 평가하는 기준으로 "용모(容貌), 언변(言辯), 글씨(筆體), 판단력(判斷力)" 등 4가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고사성어에 나오는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는 말이 그 기준입니다.

하지만, 요즘 현실에서 신언서판 외에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하는 '감사가 깃든 언행'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위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거 같습니다.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은 자신의 마음 수양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행복한 7월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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