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과 함께 영면한 아흔살 벨기에 참전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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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북동부 림뷔르흐에 있는 작은 교회, 벨기에 참전용사를 상징하는 갈색 베레모와 정복을 입은 노신사가 거수경례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조문객들이 고인에게 인사를 건네는 동안 아리랑이 애달프게 흘러나왔다. 우연인 듯, 필연인 듯 한국의 현충일이기도 했다.

고인은 만 19세에 한국전쟁 참전을 자원, 벨룩스 대대에 배속돼 1년여간 한국에서 복무했다.
베르 씨는 벨기에로 복귀한 뒤에도 한국전쟁이 잊힌 전쟁이 돼선 안 된다며 다방면으로 활동했고, 2012년부터 별세하기 직전까지 벨기에 참전협회를 이끌며 구심점 역할을 했다.

입구에 게양된 벨기에 국기와 함께 태극기가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운구는 벨기에군 특수작전연대 산하의 제3공수대대 장병들이 맡았다. 제3공수대대는 벨룩스 대대가 한국전에서 모든 임무를 마치고 본국에 복귀해 해체되면서 참전 부대기를 넘겨받아 참전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고인의 막내아들 프랭크씨는 “아버지는 한국이 꼭 마음속 제2의 고향인 것처럼 언제나 가슴 속에 한국을 품고 계셨다며 그런 아버지 덕분에 한국인이 꼭 가까운 친구나 가족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고인은 이달 말로 예정된 참전기념식 행사에서 읽을 연설문도 미리 써뒀다고 전했다. 올해 연설문은 아들이 대신 낭독할 예정이다.

한국 국가보훈부는 유족에게 고인의 영정이 담긴 추모패를 전달했다.

본문 이미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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